“장기자랑 시간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특히 선생님들이 춤췄을 때요.”(이정하, 원봉중3)
“많은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얘기도 나누고 노래하고 춤도 추고 공부도 하니까 재미있어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어요. 고등학교 가기 전에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아요.”(이민진, 원봉중3)
속리산 알프스수련원에서 신나는 2박3일을 보낸 300여 명의 학생들은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민족사관수학학원 용암 초중등관, 가경동(강서지구) 임동윤수학학원, 개신동 악어수학학원 학생들의 2박 3일 겨울캠프 일정을 밀착 취재했다.
이색체험 이어진 겨울캠프
캠프 첫 날. 오전 10시 경 캠프장소인 속리산 알프스수련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장소를 나눠 곧 자습을 시작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장기자랑을 준비했다. 저녁 식사 후 시작된 장기자랑 시간, 개그콘서트에서 꽃거지로 활약 중인 개그맨 허경환이 사회자로 참석했다. 그는 재미있는 멘트와 즐거운 노래로 자리를 빛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팀은 4인조 남성 댄스팀인 클락. 서울에서 온 이들의 멋진 댄스솜씨에 여학생들의 환호가 길게 이어졌다. 학생들도 저마다 준비한 장기를 선보였다. 노래를 부르느라 목에 핏대를 세우기도 하고, 음 이탈로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자신의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 김병화 이사장 역시 멋진 노래로 학생들의 무대에 화답했으며, 강사들도 춤과 노래를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자기자랑이 끝난 뒤에는 캠프파이어가 진행됐다. 날이 추워 오래 진행하지 못했지만, 많은 인원이 함께 한 캠프파이어는 학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강사들은 학생들에게 맛있는 바비큐를 먹이기 위해 나중에는 방까지 돼지고기를 나르기도 했다.
캠프파이어 이후 가진 조별 시간에는 인솔교사와 함께 서로의 고민과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인솔교사가 학습 동기부여나 사춘기 학생들의 고민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또 통닭, 컵라면 등 야식을 먹으면서 장기자랑 시간에 쏟은 에너지를 보충하기도 했다.
새벽까지 수학에 빠지는 몰입 경험
둘째 날은 오전 자습에 이어 눈밭에서 축구와 보물찾기, 눈싸움 등의 활동시간이 있었다. 학생들은 힘을 모아 강사를 눈 속에 파묻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다시 수학에 몰입하는 자습시간을 가졌다. 수학은 강의보다 자신이 직접 풀면서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시간이 필요한 과목이다. 평소 학원을 다니며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자칫 부족할 수 있는 학생들이 이런 자습을 통해 수학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특히 모르거나 자신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강사들이 있어 학생들이 수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저녁 식사 전에는 ‘강남스타일’ 댄스를 배웠다.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가수 싸이의 공연에 사람들이 함께 췄던 것처럼 학생들도 흥겨운 노래와 함께 ‘떼춤(많은 사람이 떼를 지어 주는 춤)’을 추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저녁식사 후에는 다시 수학의 세계로 빠지는 자습시간이 이어졌다. 중등부는 새벽까지 수학에 몰입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날은 오전에 일어나 식사를 한 뒤 정리 후 집으로 출발했다. 2박3일간 강행군에 지친 학생들은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즐거운 추억을 안고 가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캠프 통해 친밀감 높아지고 수업 성과로 이어져
이번 행사를 주최한 민족사관수학학원의 김병화 이사장은 “학원의 본질은 교육이므로, 그것에 충실하기 위해 겨울캠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이라는 말을 한자로 보면, 가르칠 교(敎)와 기를 육(育)으로 돼있다. 교만 있고 육이 없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교육이다. 강사가 평소에 가르치는 일이 교라고 한다면, 학생들이 수학실력을 기를 수 있는 겨울캠프나 웨일즈 프로그램(하루 종일 수학공부만 하는 몰입식 수업)은 육에 해당한다.”
김 이사장은 “적지 않은 비용과 수고를 들이면서까지 겨울캠프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학원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년 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면서 색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는 것. 그는 “강남스타일에 맞춰 떼춤을 추듯이 우린 떼로 몰려 공부하는 ‘떼공’을 한다”고 덧붙였다.
개신동 악어수학 황석근 원장은 “캠프를 다녀오면 학생과 강사, 학생과 학원 간의 거리가 많이 좁혀진다. 말 그대로 소통이 원활해진다. 그래서 캠프를 다녀오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친근감이 형성된다. 그렇게 형성된 친근감과 소통하는 분위기는 수업의 성과로 이어진다. 이것이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 유명한 학원임에도 민족사관수학이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올 수 있었던 이유다.”
취재 이제형·정리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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