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3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이 마무리 되었다. 수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학생들은 정시 원서를 접수시키고 마음을 조리고 있을 때이다. 부디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란다. (다들 좋은 성과 내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이번 수험생들의 입시는 마무리 과정에 들어갔다. 중요한 것은 내년 2014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선배들의 경험을 보면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이다. 현재 고1,고2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이번 입시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략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먼저 실제 사례분석. 부천 지역 일반계 고교에서 내신 4.2등급인 학생이 수시로 대학을 진학한다면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참고로 내신이 4.2등급일 뿐 아니라 수능이나 스펙도 평범한 학생이다. 이번 수능에서는 2등급 2과목을 맞추지 못해 최저기준이 있는 학교에 지원은 실패했고, 어학이나 기타 수상실적의 스펙은 전무한 학생이다. 다음중 이 학생이 진학에 성공한 학교는 어디일까? 1)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부 2)단국대(본교) 경제학부 3)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4)외대 글로벌캠퍼스 일본어 통번역과 5)한양대 국어교육학과. 학생의 내신이 4.2등급이라는 전제 조건에 비해 보기에 나오는 학교들이 너무 높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이 중에 있다. 그리고 위의 다섯 개 사례는 모두 우리학원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학과들이다.
먼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부(이전에 신문학과-서울대는 신문방송학과가 아니라 신문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해왔다.)에 합격한 학생의 내신은 몇 등급일까? 이 학생의 내신은 3.2등급이었다. 물론 일반계 고교가 아니라 특목고 학생이다. 내신은 낮지만 스펙에서는 최상위급이다. ibt 116, HSK(중국어인증) 6급, 한국사 1급, AP 4개 이상, 기타 수상실적 다수.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학생보다 스펙은 비슷하고 내신은 약간 앞서는 같은 학교 친구가 떨어지고 이 학생은 붙었다는 사실이다. 둘의 차이는 자기소개서 밖에 없다. 부천지역 일반계 고교 내신 4.2등급이 서울대에 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두 번째, 외대 글로벌 캠퍼스 일본어 통번역학과에 합격한 학생은 놀랍게도 사례에 나온 친구보다 더 낮은 내신의 소유자다. 4.4등급. 이 친구는 일찍부터 학업적성시험에 집중해서 성공한 케이스. 적성고사의 경우 아무리 내신이 낮더라도 시험에서 몇 문제를 더 맞추면 내신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 초반부터 선택과 집중에 성공한 사례.
이대 국어국문학과와 한양대 국어교육과에 진학한 학생들은 너무나 일반적인 케이스이다. 최저 기준을 맞추고(우선선발은 아님) 내신이 좋은 상태에서(1등급대) 논술로 결판을 낸 케이스 들이다.
이번 문제의 주인공인 4.2등급의 학생이 진학에 성공한 대학은 바로 단국대 경제학과이다. 수시 논술전형으로 최저기준없는 학과에 지원해서 내신 4.2등급의 핸디캡을 극복한 케이스이다. 이 학생은 내신에서도 불리함이 컸지만, 수능성적이 마지막까지 불안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수능 최저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학교에 집중했고, 논술준비에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단국대는 한남동 캠퍼스에서 죽전캠퍼스로 본교를 이전하면서 컷라인이 많이 하락했지만, 그래도 전통적인 서울 중상위권 대학이다. 그리고 죽전캠퍼스 이전의 여파가 사라지면서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학교이다. 사실 이 학생의 수능과 내신 성적으로만 본다면 단국대 경제학과의 진학은 불가능 하다고 보아야한다. 이 친구는 불가능의 상황을 오직 논술 실력만으로 뒤집은 케이스이다. 물론 이학생의 논술실력은 훌륭했다. 인 서울 중상위권 대학중 한군데는 합격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학생이다. 하지만 이 학생이 처음 논술을 시작할 때부터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남들보다 좀 더 일찍 시작했고, 논술준비에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논술시험은 학생들 간의 실력차가 다른 시험에 비해 크지 않은 과목이다. 집중해서 노력한다면 격차를 줄이거나 역전시킬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자신의 내신에 기죽거나, 수능이 막판에 대박이 날 거라는 환상에 쌓여 살지 마라. 이제 3학년이 되면서부터 냉정하게 자신의 유불리와 강약점을 분석하고 입시전략을 짜나가라. 준비된 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기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다. 필자는 올해 입시성과에서 서울대 합격생의 소식보다 단국대 합격자의 소식이 더 반가웠다.
우공논술연구소
백재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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