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자율고 친선 스포츠 교류활동>

강남·서초 자율고 남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세화·현대·휘문·중동 4개 자율고, 축구·농구 친선경기로 교류

지역내일 2013-01-03

지난 12월 26일(수) 강남학교군 4개 자율고 학생들이 친선 스포츠 교류를 위해 중동고에 모였다. 영하 13도의 매우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9시부터 중동고 체육관 앞은 세화·현대·휘문·중동고의 아마추어 대표선수들로 붐벼 스포츠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친선 교류인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학생들의 스포츠 열기는 한겨울 추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자율고 상호 친선 교류활동 차원에서 시작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자율고 친선 스포츠 교류활동’은 세화·현대·휘문·중동의 강남학교군 4개 자율고 남학생들이 모여 축구와 농구 등의 스포츠 활동으로 친목과 교류를 다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동고에서 12월 26일 개최한 이번 제1회 행사에는 4개 자율고 교장과 교감선생님을 비롯해 각 학교 체육과 교사들이 참석했고, 학교별 대표선수들과 학생회 학생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9시 30분부터 국민의례와 중동고·휘문고 학교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행사는 축구와 농구 경기를 각각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동시에 치른 후 체육관에 다시 모여 시상식과 폐회식을 진행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참석자 모두 중동고에서 마련한 따뜻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온정을 나누었다.
각 학교 대표선수들은 운동부 엘리트 선수를 제외하고 학교별로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선발한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축구 경기는 쌀쌀한 날씨를 고려해 전·후반 20분씩으로 시간을 줄여 진행했으며, 농구 경기는 전·후반 15분씩으로 진행했다. 경기 방식은 4개 학교 토너먼트 방식을 적용했고 선수교체 제한은 없었다.
축구 경기 결과는 우승은 중동고, 준우승은 세화고로 돌아갔고, 농구 경기 결과는 우승은 세화고, 준우승은 현대고로 돌아갔다. 우승과 준우승 학교에는 상장과 소정의 상품을 부상으로 수여했으며, 참가선수 모두에게는 기념 타월을 제공했다. 


고교생활의 자부심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행사
선수로 참여한 학생들에게 이번 행사는 고교생활 중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선수들 중 몇 명에게 행사 참여 소감을 들어봤다.
축구 경기에서 우승한 중동고 축구팀 주장 김민철 군(2학년)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수들을 선발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중동고내 문·이과 학생들의 교류가 활발해져서 좋았다. 또 다른 자율고에 예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도 있는데 오랜만에 만나 운동으로 어울릴 수 있어서 반가웠다. 날씨가 춥고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아 실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는 없었지만, 열심히 연습한 것이 대회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 함께 모여 운동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더욱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구 경기에서 우승한 세화고 농구팀의 김기태 군(3학년)은 “졸업을 앞두고 학교 친구들, 그리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마지막 동아리 활동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었다. 고교생활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친선 경기였지만 그래도 우승을 하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농구팀 선수들이 주로 3학년으로 구성돼 1·2학년이 많이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현대고 농구팀의 최성준 군(2학년)은 “공부하느라 체육대회에 나가고 싶어도 참여하기 힘들었는데, 기말고사가 끝나고 다른 자율고 학생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는 대회가 마련되어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또, 학교 대표로 참여하니 자부심도 느꼈다. 참가 학교가 적어서 두 경기밖에 못한 점은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휘문고 축구팀 주장 양성민 군(2학년)은 “제1회 스포츠 교류행사에 학교 축구팀 주장으로 참가하게 돼 자부심을 느꼈다. 비록 중동고에 패했지만 개회식 때 교장선생님 말씀처럼 공부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 운동도 열심히 하는 바람직한 자율고 학생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보람 있었다. 개인적으로 축구는 고교생활에서 잊지 못할 부분인데, 이번 대회에서 후회 없이 뛰게 되어 기뻤다. 하지만 대회를 진행한 시기는 좀 아쉬웠다. 날씨가 춥고 운동장 상태가 좋지 않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웠다. 또, 각 학교 응원단이 함께 참여해 열정적인 경기와 응원이 어우러졌다면 더 나은 행사가 되었을 것 같다”고 소감과 아쉬움을 전했다. 


스포츠를 매개로 우의 다지고 소통능력 키운다
입시 중심의 교육에 전념하다보면 자칫 전인교육이나 인성을 소홀히 하기 쉽다. 강남의 자율고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중동고 오세목 교감은 “지금은 옛날처럼 독서실 칸막이 속에서 혼자 쌓은 지식만 가지고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다. 소통능력이 중요한데, 그 중요한 매개가 스포츠 활동이다. 고교생활에서 예술·체육에 대한 안목과 평생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여가활동을 배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예전에는 운동 잘하는 학생과 공부 잘하는 학생이 양분되었지만, 요즘은 운동 잘하는 학생이 공부도 잘한다.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즐길 줄 아는 학생들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제1회 자율고 친선 스포츠 교류활동’을 개최하며>

* 중동고 김병민 교장: 자율고가 공부만 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는데 학생들이 운동도 좋아하고 교실분위기도 상당히 좋습니다. 이번 행사가 공부도 즐겁게 하고 운동도 즐겁게 하는 자율고 학생들의 모습을 알리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학교간·지역간 교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며 전인적인 인간으로 원만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는 참가 학교를 늘려 권역별 대회로까지 점차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휘문고 반의환 교장: 학생들이 지식위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면이 있는데 참된 인성을 기르는 것은 학생 시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인근 학교와 친구들 간의 친목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자율고 모두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세화고 김재윤 교감: 세화고는 중동고나 휘문고처럼 전통과 역사가 깊지 않습니다. 신진 자율고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는데 이런 교류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리더들이 많이 포진해있는 학교인 만큼 학생들이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기르고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현대고 박병주 교감: 학교마다 우수한 학생들이 많으므로 이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학술대회 등 다양한 교류활동이 활성화되어 서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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