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 전 꼭 알아야 할 생활수칙

예비 중1,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지역내일 2012-12-20

자녀가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면 엄마들의 마음은 무척 조급해지고 불안해진다. 첫 아이가 예비 중학생인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초등학교 6년을 잘 보냈으니 무슨 걱정이냐 싶은데 선배 엄마들은 입을 모아 예비 중1시기를 잘 챙기라고 조언한다. 아무 준비 없이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면 엄마와 아이 모두 적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 초등 방학기간을 마음껏 즐기라고 풀어주어야 할지, 고삐를 바짝 쥐고 선행학습에 매진하라고 해야 할 지 고민이다. 중학교 생활, 과연 초등학교 때와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지고, 2월 말까지 남겨진 시간은 어떻게 보내야 효과적인지 알아보았다.


변화 1. 달라지는 수업 방식과 담임선생님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과 하루 일과 대부분을 함께 보냈던 것과는 달리 중학교에 가면 담임선생님은 조회나 종례 시간에만 만나고 매 과목 다르게 들어오시는 선생님의 얼굴과 이름을 익혀야 한다. 선생님마다 각기 다른 성향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요구에 맞춰 생활해 왔던 학생들의 경우엔 제각각 다른 선생님의 성향에 일일이 맞추는 것이 스트레스로 느껴질 정도다.
“선생님의 수업스타일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마다 취향과 개성, 성격이 다 다르지만 평소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놓치는 것 없이 챙기려는 성실한 태도라면 여러 선생님을 만나도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숭곡중학교 신지영 선생님의 설명이다.
수업시간이 늘어나는 것 또한 부담이다. 초등학교 시절보다 최소 30분은 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수업시간도 40분에서 45분으로 늘어나 학교에서 하루에 학습해야 하는 양이 1시간 이상 늘어난다. 시간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과목수도 증가하고, 내용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초등학교 시절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
“겨울방학 동안 공부하는 시간을 45분에 맞춰 훈련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5분 공부하고 10분 쉬고, 이렇게 4번 정도 오전 중에 반복해야 중학교에 입학해서 수업을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엠베스트 민정범 강사의 설명이다.


변화 2. 성적표의 변화
학생들이 중학교 성적표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은 수행평가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에도 수행평가 부분이 있었지만 반영비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지필고사에서 100점을 맞았어도 수행에서 점수가 깎이면 만점을 받을 수 없다. 학교마다 수행평가의 반영 비율도 다 달라서 반영 비율이 높을수록 낭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준비물 챙기기나 하루 계획을 스스로 짜는 훈련이 안 된 학생들의 경우엔 수행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중학교에는 알림장이 없거든요. 각 과목 선생님의 말씀과 종례 시간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학생들 스스로가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처럼 잔소리 한다고 점수를 챙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학부모님 모두 부지런히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빠진 것은 없는지, 놓친 것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 봐야 합니다.” 숭곡중학교 신 선생님의 말이다. 초등학교 때와 달리 중학교 성적은 내신이라는 이름으로 고등학교 진학에 영향을 준다.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큰 문제인 것이다. 중간고사 이후 학생과 학부모들이 절망감에 힘들어 하는 것도 이 수행평가 때문인 경우가 많다. 준비를 많이 하고 시험을 쳤지만 성적표에는 떡하니 B나 C가 표시되기도 하니 말이다.


변화 3. 학기 중에는 나만의 깊이 있는 공부가 어렵다
초등학교시기에 영어도 수학도 진도를 많이 뽑아놓겠다는 학부모들이 있다. 중학교 생활이 바쁘고 정신없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맞는 말이다. 중학교 생활은 여유롭던 초등학교 생활과는 완전히 다르다. 정신없이 돌아오는 각종 수행평가와 한 달 반 간격으로 찾아오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자기만의 공부를 할 여유가 없다. 결국 방학 시기에 어느 정도 공부를 해놓고 학기 중에는 내용 다지기나 심화 학습 등으로 이미 공부한 것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어도 국어책에 나오는 관련 책이나 지문은 방학 중에 미리 읽어놓는 것이 좋고 수학은 기본 개념을 미리 숙지하고 학기를 맞이하는 것이 수월하다. 영어도 미리 교과서 속 지문을 읽어본 후 모르는 단어 정도는 따로 정리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되며, 사회나 과학 등도 관련 도서들을 미리 읽어두는 것이 학기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사회나 경제, 세계사, 과학 관련 내용은 용어가 어려워서 학기 중에 교과서만 봐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많습니다. 선행학습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어려운 용어에 익숙해지겠다는 생각으로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책에 등장하는 한자어들도 미리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문 공부가 따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말의 대다수가 한자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뜻인지 개념 정도는 파악하고 학기를 맞아하는 것이 좋습니다.” 숭곡중학교 신지영 선생님의 설명이다.


변화 4. 선행학습, 누구에게나 약이 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누구나 중학교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좋은 것처럼 얘기해 왔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학교 시험문제 출제도 금지되었다. 선행학습은 한 학기 혹은 1년 정도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래서 기본 개념을 방학 중에 잡아놓고 학기 중 심화 문제로 다지기를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것 또한 모든 학생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이과 진학 목표가 뚜렷하고 과학 고등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선행은 필수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다 영재고나 과학고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므로 너도나도 선행을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엠베스트 민정범 강사는 “선행학습의 대표 과목은 수학이죠. 하지만 학생들 모두가 선행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수학 성적에 따라 학생 분포를 상위권, 중위권, 희망권으로 나누는데요. 상위권은 선행학습이 필요합니다. 중위권도 1학기 선행학습 정도는 수업시간에 이해력을 돕기 때문에 좋습니다. 문제는 희망권이죠. 희망권 학생의 경우는 초등학교 시절 기초 계산력 훈련이 미흡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중학교에 올라오면 시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이번 겨울 방학 때 6학년 내용을 반복하라고 하면 실력이 늘까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 경우는 지금부터 1학기 중간고사 전까지 같은 유형의 문제집을 4번 이상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중간고사에서 일단 사기를 올려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첫 시험 성적이 잘 나왔다고 방심하면 회복 불가능입니다. 남들보다 몇 배 부지런히 반복해서 4번에 걸친 시험의 성적이 모두 고르게 나와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서 불안감에 마음을 빼앗긴다고 상황이 잘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보다 꼼꼼한 정보와 준비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장전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준비하라. 준비한 만큼 중학교 생활은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신지영 샘의 팁 : 예비 중 1, 겨울방학 동안 이것만큼은 꼭 하자.
-수행평가에 컴퓨터 활용능력은 필수. 방학동안 PC기본 활용법을 익히자.
-체력이 곧 학력이다. 방학동안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잦은 시험으로 독서 시간이 절대 부족해진다. 중학교 입학 전 교과 관련 책들을 많이 읽자
-우리말의 대부분은 한자로 이루어져있다. 교과서 속 낯선 한자어들을 익히자
도움말: 숭곡중학교 교사 신지영, 엠베스트 민정범 강사
참고도서: <첫 아이가 중학교에 갑니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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