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구동 모 카페에서 시조시인 박순자씨(65)를 만났다.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씨를 가진 시인의 얼굴에서 어린 시절 화롯불에 고구마를 구워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연상된다.
경북 영주 태생인 시인은 결혼 후 남편의 직장을 따라 1975년도에 원주로 올라왔으니, 이미 이곳 토박이나 다름없다.
시인이 처음 시를 쓰게 된 동기는 학업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였던 시인은 배움의 한을 풀고자 50대 초반에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고, 2003년도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그 해 조선일보 독자란에 시 네 편이 실리면서 자신감을 갖고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외손녀를 키우느라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아직도 재학생인 시인은 그 와중에도 시작활동을 열심히 하여 마침내 2008년 계간지 ‘시조문학’에 ‘곶감’으로 등단했다.
그리고 2012년 시집 ‘뜨개질’을 발표하며 시인으로서의 꿈을 이루었다.
시인은 앞으로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다음은 박순자 시인의 ‘대화’란 작품이다.
대화
팍팍한 세상길을 / 걸어가는 이들에게
얼마나 힘드냐고 / 문자를 보내줬다
아들아 내 가슴엔 비 온다 / 제 가슴엔 눈 온단다
조성계 리포터 sin53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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