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한 재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철에 나는 전남산 농수산물로만 담습니다. 맛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죠. 없어서 못 팝니다.”
마을 반찬사업의 본보기로 떠오르고 있는 장성 ‘북하특품사업단(주)’은 마을 대대로 내려오는 마을 반찬을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 파는 기업이다. 장성군 전통식품지정업체이자 전라남도가 품질을 인증하는 농산특산품 업체다.
조선간장에서부터 장아찌, 김치, 떡, 각종 젓갈까지 그 종류만도 30여 가지에 이른다. 남도음식 특유의 맛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력 상품은 장아찌다. 깻잎장아찌, 취장아찌, 매실고추장아찌, 더덕장아찌 등이 있다. 이 중 감을 사용해 만든 감고추장아찌나 감된장장아찌는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벌썬 동난 지 오래다.
만든 반찬은 직거래시스템을 통해 전국에 판매한다. 중간상인과는 거래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보다 싼 값에 보급하기 위해서다.
제철에 나는 지역농산물, 제철에만 담궈
비결이 궁금했다. 매실 손질에 여념이 없는 오명애(62)전 대표에게 물었다.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좋은 재료를 쓰고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 정직함이 전부예요.”
한사코 손사래를 치던 장 대표가 말하는 비결은 간단했다.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에 있었다. 사업단은 냉동된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제철에 나는 지역농산물로 제철에만 담는다. 모든 공정을 손으로 일일이 처리하는 것도 비결 중 하나다. 재료의 선별부터 담그기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손으로 처리한다. 담그는 과정에서는 흔한 비닐장갑도 끼지 않는다. 음식 맛은 손맛이 좌우한다는 우직한 믿음 때문이다.
“음식은 청결과 정성입니다. 위생모, 위생복 착용은 철칙이지만 장갑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온 종일 고춧가루를 만지다보면 손이 아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적응됐나 봅니다.”
주민의 근속 연수가 긴 것도 맛의 비결 중의 하나다. 맛의 표준화를 위해 마무리 작업은 반드시 2명만이 담는다. 8명이 손으로 만들지만 같은 맛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맛과 품질이 좋다보니 입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한 번 맛본 이들의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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