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살레시오 수녀님들과 함께 하는 샛별방과후아카데미

“따뜻하게 어울리며 희망의 씨앗 뿌려요”

치매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배우고, 숲길 가꾸며 더불어 사는 즐거움 알아가

지역내일 2012-08-20

“샛별에 오는 아이들은 복도 많지.”
샛별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 좋은 교육 혜택을 받는 아이들을 보는 어른들의 감탄이다. 예방교육을 지향하는 살레시오 수녀님들이 좋은 프로그램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대부 요한 보스코가 설립한 살레시오 수도회는 故이태석 신부가 소속됐던 곳으로 예방교육을 최선으로 꼽는다. 살레시오 수도회 부설 평생교육원 젊음의 집에 있는 샛별방과후아카데미는 학습과 정서, 창의 품성 개발 및 가족을 위한 다양한 심리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샛별 방과후 아카데미가 특별히 중요하게 추진하는 것 중 하나가 따뜻한 어울림과 희망의 울림이다.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간 어울림을 컨셉으로 한 소통 프로그램이다.
샛별방과후 아카데미 담당 임은미 수녀는 스마트폰과 SNS 등 사생활의 근접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외와 왕따, 외로움은 급증하는 현실이 프로그램 추진 배경이 됐다고 말한다.  

“가장 빠른 속도의 정보 유통과 소통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사이 거리는 더 멀어지고 마음 소통은 더욱 어려워져 소외와 외로움의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계음이나 문자를 벗어나 서로 눈을 마주 보며 목소리와 따뜻한 손길을 나누는 참 만남과 어울림을 꿈꾸며 2010년부터 따뜻한 어울림을 시작 했습니다”라며 성심원 어르신들과의 어울림과 초록메아리, 숲 지킴이 활동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한다.


성심원 치매 어르신들과 어울리며 세대차 좁혀
샛별 방과후아카데미 아이들은 평소 주중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예술, 인성, 스포츠, 사회탐구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 활동을 체험한다. 매달 북면에 있는 치매 전문요양원 창원성심원에 공연자원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시작한지 삼년 째다. 처음에는 지도 교사가 도와줬지만 언젠가부터 준비부터 공연준비부터 평가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주도해서 이끌어 간다.  
초반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와 내용들로 구성해 사실 어르신들과 별 공감대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아이들 스스로 평가와 반성을 통해 어르신들의 취향을 반영하거나 고민하며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을 크게 하고 나눔과 어울림의 기쁨이 뭔지 점점 맛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치매 걸린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섭고 싫었어요. 사실은 다른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라거나 “거기 계시는 할머니를 보며 우리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고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한다. 6학년 효진이는 “공연할 때 박수도 쳐 주고 민요를 부를 때 나와서 우리 손을 잡고 춤도 추시는데, 고향의 봄을 부를 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아팠어요”라며 “전에는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큰 봉사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훨씬 더 많은 것을 받고 오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숲 지킴이 활동이 초록메아리를 불러요
젊음의집 너머 위쪽에 기차 길이 있다. 빨강 파랑색을 칠한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달리던 모습이 언제부턴가 사라졌다. 샛별 아이들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 어떨지 궁금했다. 작년 4월엔 처음 그 곳에 뭐가 있는지 나가 봤다. 설레는 각오로 동네길 탐사를 나선 계기가 됐다.
기차 운행경로가 변경돼 기차가 다니지 않는 일반 통행로로 변했고 주변에 주민들이 가꾸는 밭이 있었다. 거기서 아이들이 작은 오솔길을 발견했는데, 기차 길과 그 위쪽 고속도로 사이에 있는 길로 온 동네가 한 눈에 다 내려다보였다. 아이들은 이 길에 ‘아름다운 둘레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둘레길은 천주산 진입로까지 이어져 있었고, 그 길을 걸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저기 우리 학교다, 저기 우리 집이다, 저기가 꽃대궐이다”하며 탄성을 지르며 신기해했다. 설레임 속에둘레길 주변에 널린 쓰레기로 인한 안타까움도 섞였다. 작은 쓰레기는 아이들이 직접 주워내려왔고 냉장고 소파 같은 큰 쓰레기는 의창동주민자치센터 도움을 받았다. 아름다운 둘레길을 가꾸기 위해 아이들 자신이 할 수 있는 활동(쓰레기 줍기, 나무에 예쁜 시화 매달기)을 하며 숲길을 가꿨다.  

작은 아이들의 실천이 마을환경지킴이 동아리 ‘초록메아리’활동으로 확장됐다. 임 수녀는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의 작은 움직임이 큰 울림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말한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박스
평생교육원 젊음의집이 운영하는 샛별방과후아카데미
샛별방과후아카데미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괄적 전인적 보호, 육성 프로그램으로서 평생교육원 젊음의집이 운영한다. 학습을 벗어나 특기와 적성 개발을 위해 청소년 지도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배우는 열린교육 장이다. 전문체험활동과 급식, 생활지도, 상담 등을 통해 청소년, 부모, 학교,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안전망이기도 하다. 살레시오 예방교육 3S(Study, Smile, Service)정신을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과 스포츠, 과학?탐구, 사회?시민 영역별로 다양하고 전문성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부모와 청소년의 자발적인 신청접수 후 지원협의회 심의를 통해 초등 5학년(20명), 6학년(20명)을 선정해 운영한다.
문의 : (055)255-8295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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