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쟁’ 여대생 결혼 시장 몰려

지역내일 2002-01-28
여성에 대한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결혼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들은 최근 젊은 여성 회원이 급증, 결혼 중매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여성이 남성 회원 수를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명 결혼업체인 ㄷ사의 경우 취업시즌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 10월 여성 회원대 남성 회원의 비율은 63.2%대 36.8%로 두 배 가까이 벌어졌으며 대기업과 공기업의 채용이 막을 내린 11월에는 66.4%대 33.6%로 그 차이가 더 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10월과 11월 신규 여성회원을 졸업연도별로 비교해보면 졸업 6개월 미만인 여성 회원의 수가 평소보다 각각 28%와 3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상당수의 취업 재수생이나 졸업예정자들이 결혼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결혼정보업체도 상황은 비슷해 지난해 10월 이후 여성회원 비율이 53.5%였던 한 결혼정보회사의 여성 회원 비율은 11월과 12월 각각 55.1%와 56.0%까지 늘어났다.
이와 관련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의 박주일 상무는 27일 “장기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 결혼이 취업의 대안 또는 ‘제2의 취업’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대학가에는 취업 대신 시집간다는 의미의 ‘취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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