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열전> 민주당 이미경 의원

‘개혁정체성’ 지켜온 소신파

지역내일 2002-01-16 (수정 2002-01-17 오후 3:53:28)
“내가 있는 한 이회창 총재는 제왕적 1인 보스라는 사실을 감출 수 없다.” 민주당 이미경(비례대표) 의원은 올해 대선에서 자신이 ‘이회창 저격수’가 될 것임을 단언했다. 이 의원은 15대 국회 때인 99년 10월, 당론과 반대된 표결을 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일을 떠올렸다.
이 의원은 “1인 보스의 3김 정당사에서도 당론에 반대되는 표결을 했다고 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제명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자신을 “대선에서 이 총재를 ‘3김보다 더한 제왕’이라고 말할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독특한 입지 때문에 이 의원은 4·13 총선에서 민주당 유세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의원이 제명을 감수하며 지킨 소신은 ‘개혁의 정체성’이었다.
99년 4월 한나라당 소속이던 이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이수인 의원과 함께 당론에 반대하며 <노사정위원회법>을 통과시켰다. 같은 해 9월,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후에도 동티모르 파병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동티모르 파병안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도 연결되는 ‘평화인권 외교’의 일환이었다.
이 의원은 “김대중 정권은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성공해야 할 정권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개혁정책들을 지지한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혁 정체성’ 지키기는 민주당 의원이 된 후에도 계속됐다. 지난해16대 국회 들어서는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규정한 데 대해 “IPI는 독재정권 때 한국의 언론 상황을 ‘자유롭다’고 왜곡해 온 전력이 있는 문제 단체”라고 맞서기도 했다.
이 의원은 최근 은평갑에 조직책을 신청, 지역구 진출에 도전중이다. 은평구가 본적지이며 결혼전 20년간 뿌리박고 산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미래 여성 지도력에 대해 희망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여성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에 대해서는 “과거지향적인 모습보다는 미래지향적이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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