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정규직 담임수 2000명 육박

전년대비 18% 증가 … "비정규직 담임도 학급운영 및 생활지도 연수 받아야"

지역내일 2012-03-23 (수정 2012-03-26 오전 8:19:45)
서울지역 비정규직 담임수가 2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형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 담임수는 2010년 1684명에서 18% 증가한 1984명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비정규직 담임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서울시의회 김형태 의원은 "기간제 교사는 아무래도 단기간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정규직 교사에 비해 책임감과 전문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다"며 "기간제 교사를 많이 뽑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학교폭력종합대책의 핵심 정책으로 내놓은 복수담임제가 실시되면서 기간제 교사 담임에 대한 학급운영 및 생활지도 연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비폭력 평화 교육을 위해서 서울시교육청에 파견된 송형호 교사(52)는 "아이들의 우울증이나 정서장애 등을 이해 못하면 담임을 못한다"며 "사범대나 교대에서 학급운영에 관한 교육과정이 없기 때문에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으려면 반드시 연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손충모 대변인도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연수가 필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사범대나 교대에 학급운영 및 학교부적응자, 학교폭력 대처 방안 등에 대한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간제 교사 담임도 연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에서 중학교 담임을 맡고 있는 A 교사는 "교원연수를 정규직에 국한해서는 안된다"며 "교육당국에서 담임을 맡고 있는 기간제 교사도 동일하게 연수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들을 교원연수에서 일부러 제외시킨 적은 없다"며 "기간제 교사도 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지난달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학교폭력 유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종 자격연수 및 직무연수에 학교폭력 예방 관련 교과목을 대폭 반영하기로 한 바 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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