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요소로 비교과 활동이 중시되면서 동아리 활동의 중요성이 커졌다. 물론 동아리 활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아리 활동은 리더십, 팀워크, 창의성과 진로에 대한 열정을 한번에 보여줄 수 있기에 대입에서 학생평가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동아리 선택에 있어 서라벌고등학교 김성학 교감은 “학교마다 수많은 교내 동아리가 있지만 보다 더 자신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고 이를 결과물로 만들어서 자신의 활동을 포트폴리오화 할 수 있는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동아리활동을 보다 의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예술동아리>
▶대진고 관현악반
2009년 창단된 관현악반은 3월 초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악기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15~20명 가량 뽑는데, 매년 경쟁률이 2.5~3:1 정도 된다. 불우이웃초청 음악회나 양로원을 방문해 음악회를 열고 학교행사, 노원청소년축제 등에 참여한다. 2011년 전국동아리경진대회 음악부분에 참여, 연맹총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관현악반 학생들은 매일의 연습과 레슨을 통해 처음 악기를 다루던 학생들도 연주를 하게 됨으로써 음악을 즐기고 협주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2010년에는 김성현 학생이 학과 공부이외에도 관현악반 활동(지휘, 바이올린)을 한 것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수시로 합격했다.
▶대진여고 오케스트라부
2003년 기악부로 출발한 오케스트라부는 학년 초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분야의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특히 플루트는 10:1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만큼 인기가 높다. 매년 정기연주회와 교내외는 물론 청소년국제교류음악제(한,중,일), 한일 국제교류음악회 등 해외교류를 통한 폭 넓은 음악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주봉사활동을 통해 재능을 기부하고 나눔의 의미를 깨닫는다.
대부분 학생들이 취미와 특기를 살려 활동하고 있음에도 수준 높은 음악활동과 활발한 국제교류음악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에 기인한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입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매년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나오고 있으며, 2012년 대입 수시 전형에서도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에 합격했다.
▶용화여고 오케스트라반(YHS)
2009년 창단된 YHS는 3월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동아리 오디션 지원신청을 받아 오디션을 치른다. 가장 큰 행사는 8월말 축제와 12월말 정기연주회로, 특히 정기연주회는 1년간 연습해온 결과물을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 앞에 선보이는 자리로 다양한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전체가 함께 연주하는 곡들로 1시간 정도의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정기연주회를 위한 연습과정은 힘들기도 하지만 무대 위에서 느끼는 짜릿함, 연주가 끝난 뒤 밀려오는 성취감과 함께 오케스트라 특성상 함께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성과다.
YHS의 창단멤버이자 2대 악장이었던 박정혜 학생이 올해 숙명여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바이올린 전공에 입학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는 즐거움 뿐 아니라 악장으로서 단원들을 통솔하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학술동아리>
▶서라벌고 시사 경제 동아리 ''ECON''
2009년 학생들의 자발적 동아리로 출발해 매년 각 학년별로 20여 명 정도의 학생을 선발한다. 경제와 시사에 관한 토론과 독서활동을 통해 경제 및 시사에 관한 기본적 지식과 소양, 나아가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기른다.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활동시간을 이용해 토론을 진행하고, 학술부가 중심이 되어 주기적으로 경제학 이론을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일 년에 한번 ECON 주관 하에 교내외 학생들이 참여하는 경제토론대회를 열기도 하며, 학년 말에는 경제신문을 제작하여 발간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회가 되는 대로 회사를 견학해 경영자를 만나기도 하고, 전국 고등학교 경제 동아리 연합(UHEC)에 가입되어 대외활동을 하고 있으며, 타 교외 행사(경제 토론 대회, 경제 논술, 경제 캠프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ECON의 2기 편집장 출신인 고유찬 학생이 올해 서울대 수시 특기자전형에 합격하기도 했다.
▶재현고 다문화-인권평화 동아리 JMC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JMC는 학년 초 2배수 정도의 신청 인원을 대상으로 3학년 동아리 선배들이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데, 특이한 점은 2학년 때 가입하고 싶다고 신청하는 인원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탈북청소년과 매달 만나 문화교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남북교류 분과, 인권단체와 연대해 세계인권선언 공정무역 다국적기업 등에 대해 배우는 국제이해 분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상황과 인권유린 문제를 비롯해 이슬람 문화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는 팔레스타인 분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참가와 원폭피해자에 대한 이해 등 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위한 활동을 하는 아시아평화 분과, 미얀마 어린이지원 분과 등 총 5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한다.
올해 입시에서 국제이해 분과 소속 이학건 학생이 서울대 수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면접에서 첫 번째 질문이 JMC 활동에 관한 것이었고, 동아리 활동내용을 잘 발표해 입시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대중문화 관련 동아리>
▶자운고 만화, 그림동아리 ‘마만티’
학년 초 자신의 작품을 면접 당일 가져오도록 해 면접실에서 제출한 작품을 살펴보고 작품에 대한 질문, 열정을 알아보는 질문 등으로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축제기간에 동아리 활동의 진면목이 드러나는데 캐릭터로 만든 팬시, 페이스 페인팅, 그동안 갈고 닦은 그림실력을 뽐내는 작은 책자인 회지를 인쇄해 판매한다. 또한 전지 2장을 붙여 합동 일러스트도 그린다.
지난해 마만티 부장이었던 김현희 학생은 “경민영 선배가 세종대 애니메이션과에 진학했는데, 물론 동아리활동만으론 붙을 수가 없지만 워낙 열심히 준비하신 선배님께서 동아리 활동으로 조금 더 플러스 효과를 받으셨다고 들었다”고 전한다.
▶창동고 영상제작반 ‘해오름’
3월 초 동아리 자체 심사를 통해 선발하며, 많은 학생이 지원해 동아리 경쟁률이 높다. 고등학교 단위에서 영화제를 운영하는 창동고는 해오름 주관하에 2011년 제9회 해오름 영화제를 개최했으며, 2010년 서울 동아리 한마당에서 실시하는 우수 동아리(교육감상)에 선정되었고, 2009년 대진대학교 고등학교 영상공모전에서 최우수상, 2011년 전국 동아리 연맹 대상을 수상했다.
해오름 회원 중 영상반 활동을 한 권한솔 학생이 올해 입시에서 중앙대, 동국대 영상학과에 합격했으며, 영상제작 촬영을 맡았던 박성렬 학생은 대진대 영상학과에 합격했다.
<기타 동아리>
▶노원고 독서토론동아리 ‘마이에우티케’
학년 초 간단한 자기소개서와 신청서를 받아 면접을 통해 학년별로 5명~10명 정도 선발한다. 마이에우티케는 토요일에 모여 한주에 2명씩 돌아가면서 읽은 책을 발표하고 관련된 주제를 뽑아 함께 토론하며, 학교 주관행사인 노원 독서 골든벨을 맡아 기획 홍보 진행 이벤트 등을 주도적으로 담당한다. 또한 청소년 문화 축제인 문화존에도 학교 대표로 다녀와 전시 및 이벤트 진행을 했고, 학교 독서의 날 행사를 주관한다.
마이에우티케 소속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는 독서활동 기록만으로도 다섯 장 이상이 훌쩍 넘어가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독서 포트폴리오도 몇 권 이상이 된다. 학생들은 독서과정에서 쌓인 내공이 대학 진학에 가장 든든한 저력이 된다고 말한다.
▶상명고 글로벌 리더반
201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글로벌 리더반은 현재 총 27명의 학생이 활동 중에 있으며 올해에도 신입생 15명을 선발한다.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지도교사에게 제출한 후 두 차례의 면접(심층 면접과 영어 면접)에 임한다.
미국 일본 중국 타이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고등학생들과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저명한 사회인사 초청강연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힌다. 또한 정기적으로 고급영어회화 및 기초중국어회화 교육을 받으며 국제 이슈에 대한 영어토론, 영시 낭독 및 해석, 영어 연설 등의 활동에도 참여한다. 이외에도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마라톤 대회 참가를 비롯해 수상스키, 아이스 스케이팅, 당구, 레슬링 등 다양한 운동종목을 체험함으로써 심신을 단련한다.
▶월계고 방송반
3월 첫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나운서 작가 엔지니어 분야에서 8명을 선발한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의 과정을 거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이다. 교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행사에 상시적으로 활동하며, 8월 월계 축제에서 전반적인 음향과 영상, 조명을 담당하고, 방학 때 단편영화를 제작해 축제 때 상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방송국 견학, 서울학생영상캠프 참여, 서울학생방송기자단 활동, 청소년을 위한 방송모니터링단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지난해에는 3학년 학생이 영상캠프에서 편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독자적으로 방송제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대입에서 박시훈 학생이 방송반 활동과 단편영화를 제작, 출품한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에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 합격, 진학했다.
▶청원고 과학동아리 ‘미르’
학생 주최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1차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면접을 통해 10명 가량 선발한다. 지난 5년 동안 평균 경쟁률이 3:1 정도로 학생들 관심이 높다. 주요활동으로는 대학교 및 연구소 탐방, 지역 내 청소년 문화한마당 참가, 서울과학축전,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참여 등이 있다.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노원도봉 청소년 한마당 놀이마당 수상, 서울시 주관 동아리지원금 대상 선정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경험하지 못한 창의성 및 발산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및 과학행사 참여를 위한 계획서 제출시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아 서로 토론하고 협의하는 속에 협동심과 배려심,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있다.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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