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즐거움 있는 곳, 우리동네 작은 도서관을 찾아서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면 작은 도서관을 만나요”

지역내일 2012-03-25

봄나들이를 시작해도 좋은 계절, 먼저 책 한권 소개해드릴게요.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라는 동화책입니다. 책의 저자인 미도리카와 세이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 권의 책은 그대로 한 권의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표지를 넘기면 거기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 따라서 나에게 수많은 책이 꽂혀 있는 도서관은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문이 있는 곳이다.”
책에는 도서관을 사랑하는 초등학교 5학년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도서관과 연관돼 벌어지는 사연을 통해 작가는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사람과 세계가 만나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봄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면 우리동네 작은 도서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낯선 이방인들이 오고가는 도심의 대형도서관과는 달리 작은 도서관은 이웃들의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네요. 책 제목처럼 맑은 날엔 우리동네 작은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가보면 어떨까요?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우리동네 사랑방, 대화마을 작은도서관
화마을 작은도서관은 대화마을 5단지 관리사무동 1층에 위치해 있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벽화로 예쁘게 장식돼 있는 이곳은 대화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라고 한다. 오고 가는 길에 마음 편히 들러 책을 읽으며 쉬었다 가는 아이들과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온 할머니가 손주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내초 5학년 박정언 양은 “학원가는 길에 시간이 좀 남으면 도서관에 찾아와 책을 읽으며 자투리 시간을 보낸다”며 “집에서 가깝고 친구들과 함께 올 수 있어 자주 찾아온다”고 전했다. 한내초 5학년 박영서 양은 “예전에는 책을 빌리기 위해 주엽어린이 도서관이나 대화도서관을 찾아갔는데 이제는 걸어서 찾아 올 수 있는 작은도서관으로 온다”며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전했다.
대화마을 작은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방학특강프로그램이나 작가초청 독서교육 강연회, 독서왕 선정, 도서관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초중등학생을 위한 독서토론 및 논술 수업은 2년 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프로그램이다.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차소영씨는 “작지만 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알찬 공간이며, 엄마와 아이가 함께 모여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바로 대화마을 작은도서관이다”라고 전했다. 독서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대화초 6학년 송승현 군은 “마음껏 책도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지식을 쌓을 수 있어 도서관을 자주 찾아온다”고 말했다.
대화마을 작은도서관은 1만여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양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대화마을과 가좌마을 주민들이 주로 이용을 하고 있다. 회원에 한해 1회 4권의 책을 2주간 대출해 볼 수 있다. 신분증과 사진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도서대출증을 만들어 준다.
문의 031-924-0467 


산책도 하고 독서도 하고, 두배로 즐거운 ‘호수공원 작은도서관’
호수공원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호수공원의 가치를 두 배로 높여줄 만큼 반가운 공간이다. ‘이곳에 도서관 만들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했는데 호수공원을 즐겨찾던 시민 조충철씨가 아이디어를 제안해 만들어지게 됐다고 한다. 호수공원 작은도서관은 지난해 5월 문을 열었고, 현재 4천여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호수공원 산책이나 운동을 나온 사람들, 인근 오피스텔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작은도서관에서 만난 김윤호(63세, 장항동)씨는 “운동을 하기 위해 호수공원에 오는데, 운동을 마치고 책을 읽으며 잠시 쉬었다 가기 위해 도서관을 즐겨 찾는다”고 전했다.
호수공원 작은도서관은 고양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신분증을 지참하고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대출증을 발급받은 후 이용하면 된다. 대출권수는 1회 3권으로 1주일간 대출할 수 있다.
문의 031-901-2375


컨테이너의 무한 변신 ‘강촌공원 5분걸음 예쁜도서관’
컨테이너가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니! 강촌공원 5분걸음 예쁜도서관은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작은도서관이다. 연면적 21㎡, 열람석 12개의 아담한 도서관이다. 낙민초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초등학생 아이들이 즐겨 찾는다. 날씨가 좋을 때는 유모차를 끌고 찾아오는 주민들이 많아 영유아 및 어린이 도서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어른들을 위한 신간도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현재 1700여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50여명의 주민들이 예쁜도서관을 즐겨 찾고 있다. 2월7일 개관한 이래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 현재 회원수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도서대출증을 발급해주며 1회 3권의 책을 1주일간 대출할 수 있다.
문의 031-901-6957   


우리동네 작은도서관 어디에 있을까
고양시에는 12개의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햇빛마을 작은도서관과 고양 작은도서관(고양동), 탄현 작은도서관, 관산 작은도서관(관산동), 대화마을 작은도서관, 푸른마을 작은도서관(벽제동), 화전 작은도서관(화전동), 백마 작은도서관(백마부대 내), 호수공원 작은도서관, 사리현 작은도서관(사리현동), 고양윤창 작은도서관(고양동), 강촌공원 5분걸음 예쁜도서관 등이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고양시 도서관센터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다. www.goyangli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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