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STEAM 융합형 인재로 키울 준비 되셨나요?

지역내일 2012-03-26 (수정 2012-03-26 오후 10:20:31)

분당·용인 과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우리아이 STEAM 융합형 인재로 키울 준비 되셨나요?
STEAM 리더 초등학교와 과학선도 초등학교에서 견인차 역할




융합수학·과학교육을 이미 완성시켜 실현해온 와이즈만, 한생연도 주목할 만 


학부모총회, 개강식, 설명회가 한창인 요즈음 어디를 가나 화두는 STEAM(융합형인재교육)이다. 지난 3월 17일 용인교육청 영재교육원 개강식에서 조영숙 과장은 “경기도 미래 리더의 핵심 역량은 창의성”이라며 “융합형 스팀(STEAM)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문과 학문 간의 고리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분당용인 내일신문 학부모 브런치 교육 강좌에서도 STEAM이 거론됐다. “60년 만에 과학·수학교육의 대변혁이 시작되고 있다”고 강사는 언급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수시로 바뀌는 교육제도와 입시제도의 변화에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현명한 학부모라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세상의 흐름을 잡아내야 한다. 변화는 요구에서 비롯된다. 기업들이 21세기 융합시대에 적합한 창의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융합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를 책상머리 수재로 만들 것이 아니라 미래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티브 잡스, 안철수’와 같은 융합형 인재로 키워내야 할 시점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를 융합형 인재로 키울 수 있을까?
교육 혁신은 단순히 제도의 변화나 교육 주관처의 실무집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과부의 혁신안 발표와 예산 편성, 콘텐츠 개발과 시범 운영, 교사 연수 등의 과정을 통해 위에서부터 비롯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교육의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열정이 교육의 변화을 이끌어 나가기도 한다. 분당·용인 스팀(STEAM)교육 현장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점은 교육개혁을 실행하는 교육 주관 부서나, 과학교육현장의 교사와 학생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열정으로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STEAM 리더 초등학교와 과학선도 초등학교, 영재학급 등에서 선진화된 융합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제한이 되어 있다. 게다가 시행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스팀(STEAM)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사 부족과 커리큘럼 개발이 미흡한 단계이다. 때문에 우리 아이의 비전을 위한 스팀(STEAM)교육을 준비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다.
독정초등학교 최재운 교사는 “주5일 수업제가 확대되었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주말을 이용해 과학관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찾아 체험교육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과학관이나 박물관에는 이미 스팀(STEAM)형 프로그램을 마련한 곳도 있어 일반인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녀와 함께 자연과 물체에 대해 무덤덤하게 넘어가지 말고 대상에 대한 스토리텔링식 대화를 통해 스팀(STEAM) 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고 최재운 교사는 덧붙였다. 신문에서 접하는 과학 기사를 통해 NIE식으로 스팀(STEAM) 교육을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 분당·용인 초등 STEAM(융합형과학교육)교육의 현장을 찾아서 >


# 교과부 지정 스팀(STEAM) 리더스쿨 - 용인 독정초등학교 


“이 그림 본 적 있는 사람? 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작품이에요. 그런데 고흐는 이 그림을 실제 달을 보고 그렸을까요? 실제 달을 보고 그렸다면 그림 속의 월일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용인 독정초등학교(교장 박인주) 5학년 스팀(STEAM) 과학시간은 미술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아이들은 스텔라리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날짜와 시간에 따라 달 모양 변화를 직접 관찰해보았다. 이렇게 얻어진 과학적 지식을 통해 다양한 명화 속 달 표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직접 ‘달이 등장하는 그림’ 그리기 활동으로 이어졌다.
독정초등학교는 지난 해 교과부 지정 ‘스팀(STEAM) 리더스쿨’이 되어 작년 하반기 학기부터 스팀(STEAM) 과학교육을 실시해왔다. 독정초 최재운 교사는 “스팀(STEAM)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 간 단원의 재구성입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학년별 선생님들의 협력으로 교과 간 융합형 공동 지도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독정초 박인주 교장은 “작년 반 학기와 올해 새 학기에 적용하고 있는 스팀(STEAM) 교육의 성과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나, 교내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사의 77.2%가 스팀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학생의 80%가 수업에 흥미를 느꼈으며, 학부모 91.9%가 스팀교육에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실생활과 연계된 융합과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시범 운영되고 있는 스팀교육의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 “흥미유발에서 끝나게 되면 자칫 기본개념 확립에 소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뒤처지는 아이들까지 기본개념 확립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교사들의 스팀교육 연수와 실습자제·교구 등의 지원이 절실합니다”라고 박 교장은 덧붙였다.


# 분당의 과학교육 선도학교 - 매송초등학교

 
매송초등학교(교장 김명주)는 2009에서 2011년까지 경기도지정 과학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받아 성남시 과학 중점학교로 성남지역의 과학교육 보급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쳐왔다. 매송초 이영주 부장교사는 “3년간 과학선도 학교로서 다양한 과학교육활동을 펼치면서 아이들이 실생활 속에서 늘 과학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학선도학교 지정기간 이후에도 학교가 개발하고 쌓아온 과학 콘텐츠로 과학인재 육성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매송초에서는 방과후 과학탐구교실, 과학탐구 동아리도 운영해 아이들이 따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자유롭게 과학탐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왔다. 과학선도학교로서 성남관내 학생 대상으로 별자리 체험캠프, 1일 우주인 캠프도 운영했고, 찾아가는 탐구교실을 운영하여 성남지역 초등학교에 주제별 과학실험 교구를 지원했다. 또한 성남 청소년 IT-Science 페스티벌, 국립과천과학관 등에서 체험부스도 운영했다. 영재학급을 운영하면서 선발된 본교 학생들이 보다 심도 있게 수학·과학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올해 열린 ‘국제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 한국예선대회’에 참여한 매송초 학생팀이 부문 2위를 차지해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본선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 새로운 성과이다.
학생들을 지도한 김아운 교사는 “창의력올림피아드는 기존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와는 달리 STEAM 융합교육에서 요구하는 여러 영역의 능력들이 포함되어 있고, 팀워크와 의사전달능력, 리더십까지 배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 교사와 학생이 과학으로 일심동체- 용인 나산초등학교


수업이 없는 토요일인데도 용인 나산초등학교(교장 최강휴) 창의발명교실은 아이들로 북적였다. 과학상자로 작품을 만드는 아이, 나무젓가락과 고무줄만으로 투석기를 만드는 아이, 브레드보드 키트를 조립하는 아이 등 저마다 자신의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휴일에도 나와 창의발명교실을 운영하는 이광자 선생님. 이 분 역시 아이들과 과학에 빠져드는 것이 좋아 부임하는 학교마다 과학교육 붐을 일으키는 용인 초등과학교육의 대모이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요? 어린 시절 다양한 과학 경험이 아이들의 꿈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저는 많은 아이들이 과학자의 꿈을 갖고 열정을 바쳤으면 좋겠어요.”
나산초 창의발명교실은 평상시에 각자의 작업을 하다가 각종 과학관련 대회를 앞둔 시기에는 대회 준비반으로 돌입한다. 용인 관내는 물론 전국대회, 세계대회까지 확실히 꿰고 있는 이광자 선생님은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대회를 추천하고 출전을 돕는다. 나산초등학교가 대외 과학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수상실적을 내는 것도 이러한 열정 때문이다.
자신의 작업에 열중하던 아이들이 순간 선생님의 사인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차지한 ‘생각마루’팀이 과학드라마를 즉석에서 시연해 보였다. 이 상황극은 대회 현장에서 제시되었던 ‘구글이 비밀스레 만들고 있는 세상’이란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팀원들이 즉석에서 대본을 만들고 시연했던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구글링이 제공하는 무인항공기와 전기차를 타고 도로시를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준다는 내용이다. 창의력올림피아드(Destination ImagiNation)는 5명~7명의 팀원이 창조성, 비판적인 사고 그리고 그들의 특수한 재능으로 팀의 도전과제들을 풀어나간다. 기계학, 과학, 극예술, 미술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된 도전과제들은 현재 대두되는 스팀(STEAM)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콘셉트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 용인의 유일한 과학선도학교 - 마성초등학교 CIS 창의발명과학 동아리
 

학생들이 하교를 마친 뒤라 적막한 마성초등학교(교장 정규현)에 마성CIS 요원들이 어디 숨어 있을까? 이들을 발견한 곳은 깜깜하게 불이 꺼진 과학실. 이곳에서 25여명의 학생들이 숨죽여 천문 동영상을 감상하고 있었다. “얘들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과연 푸른 별일까?” 동아리 담당 김병주 선생님의 질문이다. “지구는 별이 아니에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죠.” 학생의 대답이 역시 범상치 않다.
마성초 김병주 교사가 운영하는 마성CIS (Creative Invention Science) 동아리는 수강료도 없는 순수 과학 동아리이다. 부임 학교마다 과학탐구 저변화 바람을 일으키는 김병주 교사는 업무 외 시간이나 주말, 심지어 방학까지도 반납하고 아이들과 과학탐구에 빠져든다.
“그냥, 좋아서 하는 거죠. 아이들이 다방면의 과학을 접하면서 과학이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 아니라 즐거운 과목으로 바뀌길 바랍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자의 꿈을 많이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실로 마성CIS의 활약은 대단하다. 용인시 관내 과학·발명 경연대회를 휩쓰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특상도 마성CIS에서 배출되었다. 심지어 동아리 학생이 디자인전람회에서 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실생활 속의 과학을 탐구하다보면 다양한 영역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또한 아이들이 지닌 각각의 장점이 새로운 분야와 만나 뜻하지 않은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하죠. 이것이 바로 스팀(STEAM)입니다”라고 김병주 교사는 말했다. 이밖에도 마성CIS는 천문캠프, 지역분교 과학교육기부활동, 과학전람회 부스 등, 초등학생이라면 참여할 수 있는 과학관련 행사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정규현 교장은 “마성초는 용인에서 유일한 과학선도 학교로서 관내 과학교육 저변화에 큰 임무를 가지고 있다”며, “과학선도학교와 발명영재학급 운영을 통해 보유한 훌륭한 과학교육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원하는 것이 융합형 과학교육 혁신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성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과학선도 프로그램(용인과학영재체험 한마당, 천체체험 학습반, 로봇체험 학습반, 학생과 부모의 생활과학반)에는 관내 타 초등학생도 신청할 수 있다.


# 20년 전부터 수학·과학의 다각도 융합교육- 와이즈만 영재교육 분당관 


신학기 오후 시간 와이즈만 영재교육 분당관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학부모 설명회로 바쁜 조수경 원장과의 인터뷰도 한참 만에 이루어졌다. 기다리는 동안 눈길을 끈 것은 지난 2월 2일에 있었던 ‘와이즈만 프로젝트 발표대회’의 결과물 전시였다.
수학 11개 팀, 과학 12개 팀이 참여한 프로젝트 발표대회에서 학생들은 ‘수학 건축가 프로젝트’, ‘집 만들기 프로젝트’, 혼합연산스도쿠 퍼즐’ 등 다양한 주제를 선보였다.
조수경 원장은 “교과부에서 융합과학, 수학선진화 교육정책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와이즈만은 이미 그런 교육을 구현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제 풀이식 수학·과학 올림피아드가 창궐하던 시절, 학교 성적과는 무관해 보이는 와이즈만의 프로젝트식 수업은 학부모들 사이에 반신반의였다. ‘아이들은 무척 수업을 좋아하는데, 과연 이런 식의 수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20년간 흔들리지 않고 융합형 영재교육의 길을 걸어왔던 것은 와이즈만의 선견지명이었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정답을 구하는 수학, 암기하는 과학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반면, 와이즈만 영재교육의 아이들은 스스로 탐구하고, 질문하고, 과정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 깨달음, 감동을 얻어가고 성장해나가고 있다. 현재 공교육에서 실시되고 있는 영재교육이나 융합인재교육은 매우 한정된 대상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받아야 할 교육이다. 조수경 원장은 “모든 아이들이 본능처럼 타고나는 창의성을 창의력으로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영재교육과 스팀(STEAM)이 보편화되고 공교육화 되어야 한다”며 와이즈만영재교육은 아이들의 창의성이 굳어지기 이전에 하루라도 빨리 누구나 최적의 교육환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생명과학연구소 분당관의 STEAM 융합과학 연구실

분당·용인에서 과학교육에 남보다 관심이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보내는 곳이 한국생명과학연구소(이하 한생연) 분당관이다. 이곳은 과기부 인가 비영리 공익재단에서 생명과학박물관(마이크로박물관)과 탐구교실을 함께 운영해 오랫동안 호응을 얻어왔다. 특히 생명과학탐구교실은 실험실습 위주의 기초과학, 동물, 식물, 인체에 대한 탐구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린이들이 창의력 개발과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생연의 김아람 팀장은 “이미 다년간의 융합교육연구를 통해 한생연은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의 영역을 융합적으로 결합시킨 교육을 완성시켰으며, 더 나아가 경제, 환경의 영역을 추가하여 기존의 STEAM교육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생명과학탐구교실 외에 한생연 융합과학연구실에서 마련한 ‘STEAM 수업’은 서울 명륜, 목동, 강남을 비롯해 분당관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STEAM 수업은 창의와 융합이라는 주제로 1년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데, 학생이 수업을 들으며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게 되며, 이를 통해 향후, 진로나 적성을 찾는 전 과정이 될 수 있다. 수리과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넘어 인문학적인 연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이과를 목표하니 않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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