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재배한 채소들로 차려낸 건강한 한정식

화정동 김경화 독자 추천, 대나무통밥 한정식 ‘원당골’

지역내일 2012-03-18

원당에서 의정부로 향하는 길목, 낙타고개 주변에는 숨어있는 맛집이 많다. 그중에서 원당골이란 마을에는 “이곳까지 손님들이 올까?” 싶지만 블로거들 사이에서 꽤 소문난 맛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담백하고 깔끔한 한정식으로 소문난 ‘원당골’도 그 중의 한 곳. 화정동 김경화 독자는 “화려하고 잘 꾸며진 인테리어나 격식 차려 내오는 한정식 집은 아니지만 즉석에서 바로바로 만들어 내는 한정식이 맛깔나다”고 추천한다.
아직 꽃나무들에 꽃도 없고 물레방아는 멈춰서 있지만, 봄이면 꽤 운치 있다는 마당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소박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원당 토박이로 주인댁 3대가 한 집에 살고 있다는 이 집은 조미료 안 쓰고,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들로 만든 밥상을 낸다.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그때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은 필수(?). 그래도 기다린 만큼 금방 만들어 먹는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상차림 메뉴도 대나무정식(2만원)과 원당골정식(1만3000원), 점심특선 게장정식으로 단촐하다. 원당골정식을 주문하자 먼저 단 맛이 덜해 좋은 호박죽이 나온다. 호박죽으로 입맛을 돋운 후 구절판, 탕평채, 우엉채, 새송이, 전, 겉절이, 잡채가 연이어 나온다. 육류 메뉴는 거의 없고 신선한 채소를 주로 이용해 만든 음식들이 깔끔하면서도 맛깔나다. 보통 먹다보면 한두 가지 젓가락이 가지 않는 음식이 있지만 이 집만은 예외다. 바로바로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는 주인장이 조미료 넣지 않고 정성껏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대통밥도 바닥까지 싹 비워냈다. 대나무숯으로 정수한 물을 쓰고 잣 은행 대추 찹쌀 조 수수 등을 넣어 찰지고 대나무 향 은은하다.
대나무정식은 원당골한정식 메뉴에 북어찜, 문어(연어), 제육 등이 추가된다. 이 집의 별미라고 소문난 게장정식은 맛보지 못했지만 따로 포장해가는 이가 많을 정도로 인기. 간장게장, 양념게장 둘 다 맛있고 양도 푸짐하다고 입소문이 났다.


메뉴: 대나무정식/원당골한정식/게장정식
위치: 덕양구 원당동 160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30분
휴무일: 명절만 쉼
주차: 주차 가능
문의: 031-96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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