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온실 명소

온실로 떠나는 봄나들이

지역내일 2012-03-18

꽃샘추위는 가셨지만 봄소식은 아직이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감기 걸리기도 딱 좋아, 주말 나들이 장소 정하기도 참 애매한 시절이다. 이럴 때 가까운 온실로 떠나보면 어떨까. 어린 아이들 손을 잡고 가기에도 부담 없는 우리 지역 온실 명소를 소개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는 ‘아를식물원’
아를은 화가 고흐와 고갱이 활동했던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이다. 설립자 진광산 씨의 딸이 고흐를 좋아해 식물원 이름에 붙였다. 진광산 씨는 건국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야생화와 나리육종에 힘써왔다. 고원지대 식물과 야생화가 자라는 고산식물 군락지를 만들어 원예학도들의 연구에 보탬이 되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리려는 뜻으로 식물원을 열었다.


에델바이스 등 희귀 야생화가 사는 곳
진광산 씨는 고산지대의 식물을 키우기 위해 특수 공법을 도입하는 등 토양과 기후 등의 극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한라산, 백두산, 설악산 같은 고산지대에서나 만날 수 있는 두메 양귀비, 백두산 히로미, 한라산 히로미, 애기금매화 등 희귀 야생화와 에델바이스를 꽃피우는 데 성공했다. 7천여 평의 공간에 고산식물원과 수생식물, 나리꽃 온실, 잔디광장, 산책로, 야외연못, 테라스 카페, 기념품 코너를 열고 있다.
3월 초에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간 아를식물원은 아직 겨울의 흔적이 가시지 않아 쌀쌀했다.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 난방 방식을 바꾸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나리꽃온실도 당분간 보기 어렵다. 식물원 입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온실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차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언덕 넘어 산책길, 넓은 잔디밭도
요즘 볼 수 있는 꽃은 동백꽃과 베로니카 정도. 꽃들이 활짝 피어난 식물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3월 말~5월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언덕을 그대로 살린 조경,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억지로 구경거리를 만들지 않은 모습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물레방아가 있는 작은 연못가에는 버들강아지가 보송보송한 솜털을 달고 꽃샘추위에도 의연하게 서 있었다. 바람이 조금 덜 부는 날이면 야외 테라스에 앉아 봄볕을 즐겨볼 만도 하다. 언덕을 오르니 야산을 산책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아이들은 온실 안에서는 답답해하더니 넓은 잔디밭에 들어가자 신이 났다.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넓은 잔디밭을 뛰어 놀며 즐거워했다.


하늘보고 물소리 듣는 휴식 공간
아를식물원은 요즘 변화를 맞고 있다. 설립자가 아들 진민성 씨에게 운영을 맡긴 것이다. 아버지의 뜻대로 유원지가 아닌 조용한 휴식의 장소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진민성 씨는 말했다. 하늘보고 물소리 들으면서 쉬었다가 가는 장소로 이용해 주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단체 관람도 신청 받으며 식물 심기, 과일주스 만들기, 붕어 먹이 주기 같은 체험학습도 신청할 수 있다. 찻잔, 허브 차, 화분 등 기념품을 살 수 있고 공놀이는 금지다.
위치 덕양구 오금동 55-3
문의 02-381-4227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휴관일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선인장에 관한 모든 것 ‘선인장연구소’
선인장연구소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연구기관으로 선인장과 다육식물, 난류의 신품종을 개발하고 재배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선인장의 상품화, 보존에 관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소의 사업과 활동 내용을 알리려는 뜻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관람객이 볼 수 있는 곳은 선인장과 다육식물 표본온실, 상품화 시험 하우스와 꽃기린 육종 하우스 등 연구소의 일부로 화려한 전시 공간을 상상하면 실망할 수 있다. 상품화되기 이전이라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만나는 재미는 쏠쏠하다. 희귀한 선인장을 구경하는 재미에 아이들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대형 선인장이 모여 있는 온실에서는 사막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선인장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는 이 공간을 모두 둘러보는 데는 2시간쯤 걸린다. 문 닫는 시간이 기온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사전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선인장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위치 일산서구 덕이동 1377-2
문의 031-229-6175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휴관일 동절기(12~2월), 명절
입장료 무료


온가족 즐기는 테마파크 속 온실 ‘배다골식물원’
배다골테마파크는 고양민속박물관, 잉어마을, 옹기마을, 식물원과 생태탐방로 등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영수 대표는 물을 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연꽃을 재배했고,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위해 비단 잉어를 길렀다. 호수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비단잉어의 고향이 바로 배다골테마파크다.
2천여 개의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식물원 안에서 온대성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에서 올라 온 돌하르방을 비롯해 소철, 바나나, 하귤 등이 자라고 있다. 열대식물 20여 종과 허브, 야생화 70여 종, 분재 1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정성스러운 손길에 탄복할 만큼 잘 가꾸어진 식물원이다. 화분 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솟대와 석상이 있는 생태 탐방로를 지나가면 잔디 축구장이 펼쳐진다. 공놀이를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애완동물은 출입 금지.
위치 덕양구 화정동 7-4
문의 031-970-6330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연중무휴
입장료 성인 6천원, 학생 및 65세 이상 5천원, 만 24개월 이하 유아와 장애인 무료


호수공원에서 만나는 사막 ‘선인장 전시관’
호수공원에 있는 선인장 전시관은 작은 사막과 같다. 유리 온실 300평 공간에 빼곡히 들어선 선인장은 금호를 비롯한 86종 3,912분이다. 육묘장에는 이모란 접목선인장 등 38종 19,200분이 있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거대 선인장에서 발아래를 조심하지 않으면 밟을까 겁나는 키 작은 종류까지 다양하다. 선인장은 생장기와 휴식기를 가리는 등 키우는 데 섬세함을 요하는 식물이기도 하다.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전시관과 육묘장에서 다종다양한 선인장을 둘러보면 새삼 이 섬세한 식물을 돌보는 손길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가시를 만지면 선인장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방문한다면 미리 당부하는 것이 좋겠다. 다육식물이 자라는 화분 아래에는 구멍이 뚫려 있으니 굳이 들어서 확인하지 말 것. 화분의 작은 돌이 쏟아져 관리소 측에서 아예 팻말을 만들어 둘 정도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판매하고 있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906 호수공원 내 팔각정 건너 서쪽 유채원 옆
문의 031-908-4525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입장료 무료


사시사철 꽃향기 그윽한 ‘블루베리테마식물원’
달콤한 꽃향기와 온실 특유의 따뜻함, 시원한 물소리에 몸과 마음이 노곤해 지는 도심 속 휴식처다. 국내 최초의 친환경 실내 식물원으로 천적 농법을 써서 기르는 자생희귀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열대식물, 야생화, 허브, 관엽식물, 과일나무와 과채류, 다육식물 등이 사는 온실로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블루베리, 귤, 석류, 망고 등 과일과 딸기, 토마토 등을 수확해볼 수 있다. 블루베리를 활용한 과자와 케이크, 주스 만들기 체험, 피톤치드 체험 등이 있다. 작은 연못을 지나면 사물놀이를 언제나 즐길 수 있도록 악기들이 마련되어 있다. 박자를 잘 몰라도 몸 가는 대로 신나게 두드리며 흥겹게 놀 수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네이버 카페에 키우고 있는 식물 자랑이나 후기를 올리면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위치 일산서구 구산동 1080번지
문의 031-921-2117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7시
휴관일 연중무휴
입장료 어른 8천원, 어린이와 65세 이상 6천원, 36개월 미만 유아 무료 (체험 신청은 사전 예약 필수. 추가 비용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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