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남극이나 아마존의 생태에 대해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것은 환경과 동물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목소리로 접근하여, 잘못된 주인의식으로 자연을 인간의 도구로 인식했던 지난날의 반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현대인들의 의식 변화로 인해 모피 착용 반대, 유기견 보호 운동, re-cycle 운동 등 환경과 동물을 위해 많은 곳에서 인간과 자연의 거리를 좁히는 슬로건을 표방한다. 이러한 환경, 동물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미술적으로 풀어 동참을 요구하는 이들이 있다. 신진작가 조영실, 성윤진, 백종훈, 이재형, 배윤환은 이러한 동시대성의 문제를 무겁고 어둡지만은 않게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자연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미술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그들의 작품은 어떠한 매체보다 진지하다.
조영실은 화사하고 따뜻한 색감의 동양화로 토끼나 펭귄, 얼룩말과 같은 동물과 동물들을 둘러싼 환경을 그릇이나 화분으로 표현한다. 조영실의 작품 속 동물들은 그들이 처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는 듯 뒤집어진 화분과 그릇을 밟고 일어서 있다.
성유진은 작가가 만든 고양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불안한 심리상태를 대변한다. 작품 속 나른한 표정의 고양이는 현실에서의 인간의 나약함과 불완전함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백종훈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대상들에 연민을 느끼고, 가장 연약한 존재인 동물과 어린아이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이재형은 LED 매트릭스를 사용해 동물의 형상을 만들고 글씨나 무늬를 삽입해 절대적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삶을 살아가는 현 시대의 동물과 문명사회의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
배윤환은 에나멜 페인트를 흘리고 긁는 기법을 사용해 어지러운 세상 속의 인간의 모습을 동물의 이미지를 빌어 표현하는데, 생동감 있는 색감과 에나멜 페인트가 작품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느낌을 강조한다. <Animals in Human Environment>展에 참여한 5인의 작가들이 전하는 메시지, 그 진지한 외침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일시: 2월 8일~28일, 월~목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금~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30분)
*장소: 롯데백화점 일산점 롯데갤러리(별관 지하 1층)
*전시문의: 031-909-26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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