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수시합격자들이 전하는 따끈따끈 수시 노하우 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한 황예슬양
“다양한 교내외 활동은 꿈을 향해 가는 원동력, 재미있게 참여하니 대학문도 열리네요”
전국 4년제 대학의 수시 선발 비율은 2006년 48%에서 올해는 6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 신입생 선발을 현행 60%에서 8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대입의 키워드가 ‘수시’가 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일산내일신문에서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제 고3이 된 학생들이나 재수생들, 입시레이스의 출발선에 선 많은 이들에게 수시합격자들이 전하는 따끈따끈한 수시 노하우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수시합격 노하우를 전해줄 주인공은 올해 무원고를 졸업한 황예슬양이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평등한 지구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문제전문가가 꿈
지난해 여름 황예슬양은 몽골 박물관에 있는 세계지도의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 잡은 기특한 여고생으로 각종 신문에 소개된 바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의료봉사 및 역사문화체험단’으로 몽골에 간 황양은 몽골 ‘돈드고비 박물관’에 전시된 세계지도에 우리나라의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그 지도를 고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친구와 함께 동해에 관련된 문헌과 자료를 찾고 이를 근거로 몽골의원들과 몽골문화재단,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는 학교 영어선생님의 도움으로 영문으로 번역했다. “유럽의 ‘북해’는 유럽 대륙의 북쪽에 있는 바다로, 노르웨이의 남쪽에 있지만 ‘노르웨이 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이처럼 아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에 있는 바다는 ‘동해’로 표기해야 합니다.”
일본해를 동해로 고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몽골은 일본으로부터 국제원조를 받고 있었고, 공부에만 매진해야 할 고3 수험생이었기에 주위 분들의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예슬양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의 노력덕분에 몽골 박물관 지도에는 한반도 오른쪽 바다에 ‘восточное море(바스토치노에 모레)’라는 러시아어가 새겨졌다. ‘동해’라는 뜻이다.
“경찰공무원이신 아버지께서 어릴 적부터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어요. 그때도 아버지께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끝까지 열심히 해보라고 응원해주셨어요. 결과적으로 몽골 지도를 고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 든든한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정치외교학을 공부해 우리나라의 주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마음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국가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또한 국제문제전문가가 되서 모든 나라가 차별 없이 평등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Q> 먼저 수시전형 준비는 어떻게 하였는지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지원했는데 전형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수시전형 중에서 제게 맞는 전형을 찾아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했어요. 내신(1.4등급)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관리해 왔습니다. 수시전형은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별로 계획을 차근차근 세웠어요. 입학사정관전형은 학교마다 다른데 보통 학생부, 서류, 면접 이렇게 심사를 했어요. 그리고 1, 2차 많으면 3차까지 반영비율을 달리해서 심사했지요. 예를 들어 1차는 학생부 100, 2차는 서류 50 면접 50 이렇게 심사를 했고, 이것도 학교마다 달랐어요. 건대의 경우 면접에서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에 대한 문제’와 ‘내가 만약 서울 시민이라면 서울시장직 후보 중 누구를 뽑을 것인지’, ‘사회적 기업과 일반적 기업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의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Q> 입학사정관전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요?
입학사정관제를 위해 노력했다기보다 교내외 활동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다 보니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면서 제가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적합한가를 따져보았고, 자기소개서를 써야했기에 제 자신에 대해 자세히 생각을 해보았어요. 무엇보다도 자기소개서는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솔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는 현재 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 우리가 되려는 그 무엇이 될 수 없다’고 했어요. 저는 이 메시지를 모토로 제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내외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학급임원, 시사동아리, DMZ다큐토론대회, 방과 후 활동 등의 경험은 통찰력과 추진력을 기를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어요. 또한 홈스테이를 통한 국제교류 프로그램, 몽골 의료봉사활동 및 문화체험, 몽골 박물관의 세계지도를 일본해에서 동해로 고쳐나간 일 등을 통해 국제적인 시야와 감각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천사원 봉사활동과 봉사동아리 활동을 통해 국제기구전문가로서 지녀야 할 인류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내신관리와 수능준비, 또 다양한 교내외 활동까지, 어떻게 이를 병행하였는지요?
내신관리는 학교 수업시간을 잘 활용했었어요. 평소 수업시간에 충실했고, 시험기간에는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 공부했어요. 수능 준비는 내신대비 기간을 제외한 시간에 집중했구요. 입학사정관제 준비는 3학년 올라와서 틈나는 대로 꾸준히 했어요.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는 여름방학 때는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매진했습니다. 교내외 다양한 활동들은 학급 게시판에 붙은 활동 위주로 참여했어요. 몽골의료봉사활동도 학급 게시판을 보고 참가하게 됐지요. 봉사활동은 1, 2학년 때 틈나는 대로 했어요. 제 생각에 저는 1, 2학년 때 이미 많은 활동들을 체험했고, 내신관리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병행이라기보다 분배를 잘 한 것 같아요.
Q> 이제 고3이 된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대학입시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게 고3 생활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생활이 언제쯤 끝날까 초조하고 막막했는데 이젠 모두 추억이 됐네요. 여러분도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해서 후회없이, 훗날 생각했을 때 미련 없는 고3 수험생활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막무가내로 원서를 쓰기보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도움이 되는 학과에 진학해서 이를 발판으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점수에 맞춰서 그저 대학에 진학하는 것 보다는 원하는 학교, 원하는 학과에 진학해 후배님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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