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고에 부는 수시 합격 바람, 한 반에 절반 이상 수시합격
재학생 522명 중 444명이 4년제 대학 진학
‘담임쌤 믿으면 대학간다’, 교사 학생간의 신뢰가 좋은 결과 만들어
사진 파일 제목을 사진 설명으로 꼭 넣어주세요
학생들과 함께한 장정훈 선생님 사진 파일은 인터뷰 기사에 사용해주세요
1면 메인인데 1면에는 사진 넣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구요
교육면에 메인사진과 학생과 함께한 장정훈 교사 사진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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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고 수시합격 바람을 일으킨 3학년 담임교사들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고양시내 각 고등학교에서는 2012년 대입 진학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학교별 대학진학 성과가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덕양구에 있는 화수고등학교(윤승세 교장)다. 화수고는 고3학생 522명 중 444명이 올 입시에서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재학생 절반 이상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해 수시돌풍을 일으켰다. 화수고 윤승세 교장은 “이번 입시 성과는 학생과 교사간의 신뢰가 만들어 낸 결과로 본다”며 “학교를 믿고 노력해준 학생들과 지원해주신 학부모님들, 진로지도를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 교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학생별 맞춤 진로지도로 수시합격률 높여
화수고에서는 3학년이 되면 체계적인 진로상담이 시작된다. 먼저 자신의 꿈을 찾아 목표를 정하고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본다. 입시를 준비하는 1년 동안 이와 같은 상담은 최소 6~7회 이상 진행되며, 담임교사와 밀착한 개별 심화 상담으로 맞춤식 진로지도를 펼치고 있다. 3학년 담임교사들은 매주 금요일 대학별 전형을 탐구하는 브리핑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천가지가 넘는 대입 전형 중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전형이 어떤 것인지 함께 의논하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2011년 새학년 출발당시, 3학년 담임교사 14명 중 9명이 3학년을 처음 맡게 됐다. 기존 3학년 담임교사는 5명뿐이었다. 진학지도는 생각보다 복잡해 3학년 담임을 처음 맡게되면 적절한 진로지도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대학별 입학요강과 정보를 공유하는 회의를 했고, 학생들의 진로 희망과 성적자료를 바탕으로 적합한 대학을 찾는 연구를 지속했다.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해 자기주도학습 인증제를 실시했으며, 학생 개인별 입시지원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그 결과 상위권 학생들은 물론이며, 중하위권 학생들도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내신 6~7등급의 학생들이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에 다수 합격했다. 2012학년도 고려대 의예과에 합격한 이규일 군은 “선생님들께서 진로지도를 위해 늘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선생님을 믿고 공부했던 친구들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담임쌤 믿으면 대학에 합격한다
목표는 꿈에서 나온다. 꿈만 있어도 목표를 세우고 공부에 주력할 수 있다. 그러나 “고3이 되도 꿈을 찾지 못한 학생들이 90%”라고 화수고 장정훈 교사는 전한다. 꿈이 없는 학생들은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화수고에서는 진로탐색과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장정훈 교사는 “학생들 대부분이 의사나 약사, 변호사처럼 TV에 나오는 직업 밖에 알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그런 학생들에게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니 다양한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화수고 3학년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선생님만 믿고 열심히 공부해라”라는 말을 자주 한다. 대학을 가기 위해 가장 믿어야 할 사람이 담임교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방학, 화수고 3학년 학생들 중 290명이 방학자율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마침 그 때가 수시전형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3학년 담임교사 전원은 여름방학도 반납한 채 학생들의 추천서를 쓰는데 매달렸다. 교사 한명당 50~60통의 추천서를 썼으며, 동시에 심도 깊은 진학상담이 이어졌다. 노력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했고, 학생들 사이에선 “담임쌤을 믿으면 대학에 합격한다”는 유행어가 퍼졌다.
장정훈 교사는 “학생들의 성적과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담임교사일 것”이라며 “요즘은 1년이 다르게 입시전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담임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또한 “대입에 성공하기 위해선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교사들 또한 학생들의 신뢰에 책임을 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화수고 장정훈 진로부장 교사
“진학지도 잘 이뤄져야 공교육이 살아납니다”
화수고 장정훈 진로부장 교사는 고3 담임만 올해로 15년째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수험생이 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11년간 너희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모르지만 지금부터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해라. 고3 때가 제일 중요하다. 선생님 믿고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
그의 말은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날 때쯤이면 사실로 드러난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반 학생들 33명 중 30명을 대학에 합격시켰다. 특히 4~5등급 학생들을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시켜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수월한 편이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시합격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중하위권 학생들이 정시에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따라서 성적이 중하위권이라면 반드시 수시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교사들 또한 이러한 학생들에게 3학년 동안 어떻게 공부하고 생활하면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3학년 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입시 위주의 교육’, ‘공교육 무력화’ 등을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온 흔적들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 장정훈 교사는 논술시험의 도입이나 입학사정관제 실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논술시험의 영향으로 학교에서 서술형 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토론식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 실시로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 등 전인교육이 싹틀 조짐도 보인다.
“결국 진학지도가 잘 이뤄져야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집니다. 그래야 공교육이 살아나지요. 15년 동안 고3 담임을 맡아보니 진로지도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걸고 해볼 만한 보람된 일이지요. 졸업후 ‘선생님 고맙습니다’하고 찾아오는 제자들을 보며 그간의 노고를 잊게 됩니다. 그 때가 교사라는 보람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입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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