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느끼는 아줌마들의 ‘몸부림·파워’

인터넷으로 찾는 삶의 지혜 3 - 주부용 사이트

지역내일 2001-12-20
“가장 아름다운 지혜는 서로 나누는 지혜입니다.”
나눌 것이 많은 집에 사람들이 많이 들른다는 건 인지상정.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정신적인 것들도 함께 공유할 것들이 많아 감동을 줄 수 있고 그곳에서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다면 거기가 유토피아가 아니겠는가? 인터넷 속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아줌마를 위한 아줌마에 의한 아줌마들의 사이트들을 들러 오늘 하루라도 생활의 기(氣)를 받아보자.
“아줌마들의 공통적인 화제는 대부분 남편과 아이들에서 못 벗어나지요. 그것이 아줌마의 특징이자 한계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인터넷 속에 들어가 이런 저런 사연들을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자기 가정을 아름답게 가꾸려고 노력하는 아줌마들이 있기에 사회도 발전할 수 있구나 라고 사고 방식이 바뀌더군요. 그리고 수다방에 가끔 들어와 하소연하시는 아저씨들을 보면서 굳이 여성과 남성을 갈라 성차별을 하는 것이 문제이지 사람의 감정은 다 한가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전 아줌마 사이트에 들어가 인생선배님들께 온라인 상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답니다. 덕분에 살면서 겪어야하는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는 거 같아요.” 주부 정성옥(임오동)씨의 말이다. 정씨는 하루에 한번씩은 꼭 인터넷 사이트에 방문해 삶의 지혜를 한 수씩 배운다고 한다.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길들여진다고 프랑스의 작가 시몬느 드 보봐르는 말했다. 남성위주의 세상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자기 자리를 찾을 때 인간평등, 양성위주의 세상이 도래하는 것이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라도 이젠 남과 여를 떠나 하나의 주체적인 인간으로 더불어 나아갈 일들을 모색해보자.

▶아줌마닷컴 www.azoomma.com: 육아방인 초록아이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정보채널, 여성전문몰 등 대한민국의 초대형 포탈 사이트라는 이름에 걸 맞는 방대한 자료가 있다. 단 그 유명세를 타고 상업사이트들의 배너광고가 많고 링크도 많이 되어있어 초기의 정보위주의 사이트에서 상업성이 짙어졌다는 인상이 많이 남는다.
▶닥터우먼 www.drwomen.co.kr: 여성의 건강한 삶을 담보하기 위한 곳으로 러브클리닉, 임신 및 육아클리닉, 뷰티클리닉,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헬스 및 멘탈클리닉의 채널로 나누어져 결혼 전후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상담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
▶아줌마파워 www.ajumma.co.kr: 띠별, 자녀 학년 별, 지역별 동호회가 많으며 여성 및 아줌마 주부를 위한 ‘음양력변환+D-day알림이’ 서비스와 임신, 육아, 생활 아이디어 등흔히 아줌마들이 가질 수 있는 관심분야는 모두 막라한 여성포탈 사이트.
▶@줌마닷컴 www.zooma.co.kr: 여성신문의 한 부분으로서, 독자들이 일상적인 언어로 속내를 털어놓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사이트로서 욕방 및 남편 리폼 그리고 아키아 연대게시판 등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아줌마 이전의 한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자리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여성신문 www.womennews.co.kr: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의 문제들도 다루고 있는 페미니즘 신문이다. 여성들의 생각들을 좀더 현실적인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여성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여성의 자리를 찾기 위한 대안들을 보여주고 있다.
▶생활의 지혜 mysense.pe.kr: 개인 홈페이지지만, 이미 25만회의 방문횟수를 자랑하는 알찬 사이트. 세탁, 요리, 미용, 자녀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알뜰 살림에 관한 아이디어들이 수두룩하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나눌 거리도 많아 더욱 푸짐하게 느껴지는 아줌마들의 단골 사이트로 이 사이트를 만든 주인장은 의외로 남성이며 공업고 교사인 이오준씨라는 사실이 특이하다. 그런데 굳이 여성, 아줌마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들은 아줌마들의 전유물이어야 하며, 방장 또한 여성이어야 한다는 사고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이진희 리포터 leejh2004@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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