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고3의 마지막 겨울방학 학습법

지역내일 2012-01-02

얼마 전 일이다. 수강생중 한명인 선영이와 상담을 할 때였다. 오랜 대화 끝에 선영이가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학원을 너무 많이 다니고 있었다. 주중에는 영어와 수학학원, 그리고 주말에는 논술과 과학학원. 학원을 줄여보는게 어떠냐고 권해보았으나, 그나마 학원에 다녀서 이 정도 점수라도 오르는 것이라고 항변(?)하였다.
그렇게 해서 수학도 점수가 오르더냐? 라고 했더니 ‘수학만 빼고, 다 올랐다’라는 놀라운 고백을 하였다. 선영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기말고사를 끝내고 겨울방학에는 어지간한 학원은 다 정리하고, 꼭 필요한 과목만을 학원에 다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기말고사 대비 때 필자와 선영이와의 끈질긴 보충과 공부 끝에 수학점수를 20점정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극약 처방인 셈이었다.


너무 많은 학원에 다니는 것은 깊은 생각을 하는데 방해
적지 않은 수의 중상위권 고3 아이들에게 딜레마가 있다.
특별히 잘하는 과목이 없다보니 1월과 2월에 네댓 개의 학원에 다닌다. 국어와 수학. 영어와 과학, 그리고 논술. 이 방법은 공부 방법 중 매우 안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남이 넣어주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습득할 수는 있어도, 적극적으로 생각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다. 그러면 성적은 수직으로 하락하게 된다.
학원을 많이 다니면, 숙제하기에 지치고, 숙제를 하더라도, 제대로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 또 깊은 생각을 하는 데에도 치명적으로 방해가 된다. 생각하지 않는 공부는 헛 노동이다.


겨울방학에는 수학과 영어를 완결
일반화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는지는 모르겠으나, 2개월 동안의 겨울방학 때에는 수학 또는 영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겨울방학 때 집중적으로 모의고사 연습문제를 집중적, 반복적으로 해결하여 부족한 개념을 탄탄하게 연습할 필요가 있다.
지식을 숙성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겨울방학 때 이 작업을 거치지 않고, 다른 과목을 동시에 너무 공부한다면, 겨울방학동안의 수학과 영어의 공부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게 돼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 수가 없게 된다.
 
암기과목은 3월, 4월에 해결
겨울방학 때 수학과 영어 등의 주요 과목을 탄탄하게 해 놓으면 3월에는 심리적인 많은 여유가 생긴다.
3월과 4월의 두 달 동안에 암기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겨울방학동안에 수학과 영어를 어느 정도 해 놓지 않는다면, 당연히 3, 4월에도 수학과 영어의 공부의 양은 여전히 많아지게 된다.
수학과 영어는 많은 시간을 공부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니므로 3, 4월에도 지나치게 수학과 영어의 공부에 치중한한다 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올 수 있고, 암기과목의 공부도 어설퍼지므로, 어지러운 공부를 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1월, 2월에 수학과 영어를 일정정도의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음에 3,4월에 여유 있게 암기과목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물론, 3월,4월에도 수학과 영어는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모의고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습
좀 더 간명하고, 살짝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1월, 2월에는 다른 과목은 잠시 접어두고, 수학과 영어에 온전히 집중하여 완결을 해두어야 한다. 그 뒤는 유지를 하는 것이다. 3월, 4월이 되고도 질질 끌어서는 안 된다.
특히, 모의고사를 대비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모든 학생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1회당 30문항씩, 한주에 2회씩 풀어내고 점수별로 혹은 단원별로 분류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드릴하면 통찰력이 생기게 된다.
이 정도 양으로 두 달을 풀어내면 상당한 수준까지 급상승하게 된다. 모의고사라는게 일정한 형식과 패턴이 있고, 문제를 위한 문제들도 많은 편이기에 반복적으로 많이 풀다보면 식상함을 맛보게 된다.
오히려, 실제 수능문제를 푸는데 많은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이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창의성과 지적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창의성도 무엇인가를 안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신선함도 좋고 깊은 생각도 좋지만, 그 수준까지 가는데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집중적이면서도 단편적인 깊이가 있는 것, 그러면서도 종합적인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는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어두면 상위권으로 들어가는 데는 시간문제이다.
물론, 양적으로만 승부할 것이 아니라 틀린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해야 함은 자명한 이치이다.
 ‘공부는 얼마나 많이 공부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명제는 누구나 아는 표현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지적인 노동을 얼마나 많이 공부 하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작업이다.
어떻게 공부하느냐는 그 이후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많이 풀어두고, 생각하고. 또 풀어보고. 이 작업을 거친 후에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소중한 기간이 겨울방학인 것이다. 예비고3 학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기회이다.


고등부 수학전문
드림라이너학원


원장 김성중
031-916-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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