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길러야 하는 ‘노력’이다

지역내일 2012-01-02

최근 교육부에서 현행 상대평가제에서 2014년부터 절대평가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고교 내신에서 석차를 표기하지 않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절대평가제 도입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쟁 위주의 현행 입시제도 하에서 절대평가는 평가의 파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한 예다. 교육부는 성적 부풀리기 우려에 대해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함께 표기함으로써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특목고와 자율고의 내신 불이익을 보완하는 제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과 함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내년에는 자율형 사립고가 8천여 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평가제도 개선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시 합격자 발표에 뒤이은 정시 지원 현황은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학 환산점수 1~2점을 사이에 두고 동점대별로 치열한 눈치작전에서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시정원의 확대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서 이제는 정시가 오히려 소수를 선발하는 정도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시 선발인원 축소와 함께 수능 변별력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단순한 작문이 아닌 입시논술은 수시라는 커다란 숲 안에서 나무의 특징을 살피는 태도로 보아야 한다.  
 
수시 선택, 시작점을 잡아라
  앞서 밝힌 대로 대학교육협의회가 밝힌 2013년 수시모집 정원은 전체의 62.9%로 전년대비 증가추세다. 미등록 충원 합격자의 정시 지원 금지 또한 예고되었다. 정시의 좁은 문만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의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수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그러나 내년엔 횟수를 제한하므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상위권에 드는 수험생이라면 대학지원에서 수능 자격요건 강화에 주의해야 한다. 연?고대를 중심으로 우선선발 비중은 약 70%에 이르고 있다. 중위권의 속하는 경우라면 논술의 비중을 조정하되 또한 대학별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높이는 경향에 주목해야 한다. 수능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하위권이라도 논술만으로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은 수험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의 위치를 더욱 불안하게 놓는 어리석은 선택이다. 대입에서 수시는 수능의 시작과 함께 준비해야 한다. 더욱이 논술은 수능준비와 분리할 영역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논술, 강박을 버리고 습관을 들여라
  쓰기의 기본은 생각이다. 대단하고 거창한 논술답안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객관적인 정보를 체계화시키는 것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논술연습에 중요하다. 노트정리를 잘하는 학생이 논술답안 작성 능력 또한 뛰어난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별 논술고사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해결능력이다. 단순히 글을 잘 쓰면 된다는 오해(?)는 과거 작문의 연장에서 출제되었던 시절의 출제유형이다. 최근 논술 문제는 다문항, 복합논제로 구성되고 있고, 영어 제시문과 수리적 결합력이 높은 유형이 많다.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고3학생이라면 출제 경향에 맞춰 단기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과정과 함께 근본적으로는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학습방법을 탐구해야 한다. 수능에 대한 이해는 논술에 대한 이해와 다르지 않다. 


논술답안, 왜 그런가를 설명하라
  주장과 근거는 논술답안에서 긴밀하다. 타당하면서도 합리적인 이유가 제시될 때 논제에 대응한 답안이 설득적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논거는 우수한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주기 어렵다. 논제에 정확히 부합하면서도 내용 전개에서 엄밀성을 갖춰야 한다. 끊임없이 왜(?)에 답하는 과정이야말로 학습능력을 높이면서도 동시에 논술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논술 답안은 논제에 대해 출제자가 묻는 의도에 맞춰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는 체계적인 해결의 과정이다. 따라서 제시문을 이해하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제시문 난이도 경향에 대비해야 한다. 제시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답안이 나오지 않을 뿐더러 체계를 갖춰 표현할 수도 없다. 따라서 논제를 해결하는 기본은 요약에 있다. 요약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다. 요약에는 논지가 담겨야 하므로 이해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장문의 글을 짜임새 있는 구성과 명료하고 간결한 언어로 요약해내는 능력이야 말로 우수한 논술 답안의 필요조건이다. 본격적인 수험준비에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자격인 셈이다. 이러한 능력은 절대로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노력을 들여 길러야 한다.


문지논술 / WE논술
대표 허선행
031-911-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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