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를 찾아서

⑬ 롯데마트 주엽점 문화센터 <키즈클럽>

“자립심 키우기 첫발, 유치원 가기 전 작은 유치원”

지역내일 2012-01-01

‘처음으로 다른 화장실을 가고, 처음으로 다른 식탁에서 밥을 먹고~.’
우리 아이가 엄마 품을 벗어나 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때, 대견하면서도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엄마의 마음에서일까요. 집밖으로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강좌가 있습니다. 유치원이라는 낯선 공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친구들과 노는 게 재미있다’는 것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곳, 롯데마트 문화센터의 인기강좌 ‘키즈클럽’을 찾았습니다.


엄마들에게 입소문 난 인기 강좌
오전 11시 10분 재잘 되는 소리를 따라 ‘키즈클럽’ 강의실로 향했다. 인기를 실감하듯 많은 꼬마 친구들이 모여 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생글생글. 눈만 마주쳐도 웃고, 뽀뽀하고 안아주느라 바쁘다. 신나는 동요에 맞춰 고사리 손도 흔들어 보고, 앙증맞은 엉덩이도 들썩여 본다.
“아빠다리 했나요.”  “네, 네, 선생님!”
오늘 네 살 친구들이 할 놀이는 ‘눈 내리는 날’이다. 동화책을 읽고서 눈과 연계된 재밌는 미술활동을 할 참이다. “솜뭉치로 콕콕콕 찍어서 눈을 표현해 봐요.”
김성란 강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준서, 준희 쌍둥이 남매가 앞을 나선다. 잘 웃는 수진이도 서두른다.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어느새 눈 내리는 겨울에 푹 빠진 꼬마 친구들. 새하얀 눈 찍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준서, 준희 어머니 권도희(39세)씨는 “인기강좌라 첫날 마감이 됐어요. 수강 못한 엄마들 요청으로 한 반이 신설됐죠”라며 키즈클럽을 소개한다. 함께 있던 시후 어머니 이은주(38세)씨는 “첫째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둘째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언어, 인지, 사회, 감각, 미술, 신체 통합프로그램
롯데마트 문화센터에 ‘키즈클럽’ 강좌가 생긴 지는 2년 남짓이다. 그 사이 수강생도 7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났다. “요즘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가 굉장히 빨라졌어요. 키즈클럽은 33개월부터 5세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가기 전에 미리 경험해 보는 수업이에요.”(김성란 강사)
키즈클럽은 유치원처럼 통합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언어, 인지, 사회, 감각, 미술, 신체 등 여러 가지 활동으로 모든 영역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다. 또, 질서와 배려, 양보심 등 많은 규칙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소윤이 어머니 김선미씨는 “무엇보다 다른 아이들과의 생활에서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수업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만 참여하는 형식이다. 월요일, 금요일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고, 세 개의 반이 운영 중이다. 분기별로 신청이 가능하지만, 수업과정은 일 년이다. 키즈클럽을 이끄는 강사는 김성란, 오연원 두 명이다. 김성란 강사는 메인 수업을, 오연원 강사는 동화구연을 담당한다.


격리불안 해소, 사회성 쑥쑥
유치원 첫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서럽게 우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키즈클럽은 이런 격리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김성란 강사는 “아이에게 갑자기 바뀐 환경으로 불안감을 주지 말고, 미리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격리 불안은 엄마와 아이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점차 늘리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처음에는 엄마가 아이 옆에 있다가, 점차 아이 뒤, 문 앞, 문 뒤 이렇게 거리를 늘려가며 떨어지는 연습을 합니다.”(김성란 강사) 어머니 권도희씨는 “딸과 달리 아들 준서가 엄마와 떨어지는 게 힘들었어요. 근데 한 달 정도 되니까,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지금은 유치원가자며 먼저 나서요”라고 말한다. 어머니 이은주씨는 “우리 시후는 많이 수줍었는데, 여기 오면서 친구들과 잘 논다”고 한다. “소윤이도 예민해서 엄마와 떨어지는 게 힘들었어요. 지금은 성격도 밝아지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거 같아요. 덩달아 사회성도 좋아진 거 같고요.”(소윤이 어머니 김선미씨)


키즈클럽 김성란 강사
“아이의 성향과 기질부터 파악하세요”
김성란 강사는 키즈클럽의 교육 팀장이다.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상담심리학도 공부했다. 이외에도 색동회 동화 구연가, 동화랑 종이접기강사, 미술치료사 등 김성란 강사를 소개하는 수식어가 많다. 키즈클럽에서 일한지는 올해로 5년째다.
“선생님이 무조건 오냐오냐 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가답게 아이들 눈높이에서 교육하시 것 같아요.”(소연 어머니 김선미씨) 
“2년째 선생님을 뵙는데요. 미술 치료도 하시고, 다방면에서 유능하세요.” (시후 어머니 이은주씨)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일이 천직이라고 말하는 김성란 강사는 “아이들이 변해갈 때 가장 보람된다”고 말한다. 또, 서툰 육아로 힘든 엄마들의 시름을 덜어줄 때도 기쁘다고 한다.
김성란 강사는 “육아로 힘든 이유는 아이의 발달 과정과 마음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아이의 성향과 기질부터 파악하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아이의 변화가 다소 느리게 느껴지더라도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기다리라”고 한다.
이남숙 리포터 nabsi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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