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리듬에 맞춰, 다함께 차차차!!!

덕양노인종합복지관 스포츠댄스예술단

지역내일 2011-12-17

지난 9월 대화동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실버들의 춤잔치 ‘토토시니어페스티벌’에서 화려한 댄스실력을 선보인 덕양노인종합복지관 스포츠댄스예술단. 블랙 플라멩고 원피스와 핑크색 바지에 스카프, 검정조끼로 멋을 낸 20명의 단원들은 5~6분가량의 경연 무대에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드디어 심사결과를 발표하는 순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스포츠토토가 공동주최하고 전국 각 지역 복지관 소속 쟁쟁한 17개 팀 336명의 경연이 펼쳐진 가운데 덕양노인종합복지관 스포츠댄스예술단이 대상을 수상했다는 팡파레가 울렸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도용 대한댄스스포츠협회 회장, 연극배우 성병숙, 하혜석 상명대 스포츠학과 외래교수, 전미자 복지환경디자인연구소장은 이들의 뛰어난 호흡과 팀워크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자이브 룸바 왈츠를 추는 순간, 우리는 청춘
“7월부터 시작된 지역예선부터 본선 무대에 오르기 까지 3개월 여 집중 연습을 했지만, 우리는 덕양노인종합복지관에서 8년째 실력을 쌓아온 스포츠댄스단”이라고 자랑하는 배선이 단장.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11시 50분 복지관 강당에서 김용희 강사의 지도로 자이브 룸바 왈츠 탱고 등을 익혀왔다고 한다. 배선이 단장은 스포츠댄스예술단 창단멤버로 8년 째 즐겨온 댄스실력이 대단하다. 댄스실력만큼 목소리도 큰(?) 배 단장은 김용희 강사 버금가는 군기반장이자 스포츠댄스단의 실력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이번 토토시니어페스티벌에서 다른 팀들이 간결하고 반복적인 동작을 선보인 반면 우리는 선 자리에 있기보다 대형을 바꿔가면서 변화를 주고, 작품성도 다른 팀보다 뛰어났다”고 자평하는 단원들. 처음엔 스탭이 꼬이고 파트너의 발을 밟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자이브 차차차 탱고 왈츠 리듬에 파트너와 호흡이 척척 맞는다.
20명의 정예단원 ‘스포츠댄스예술단’은 복지관에서 스포츠댄스를 배운 수강생 중에서 1년에 한번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이렇게 선발된 단원들은 복지관 행사와 크고 작은 고양시 행사, 메트로공사 주최 지하철 역내 공연, 시니어댄스대회 출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요양원이나 시설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공연도 갖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 예술단에 남자 단원들이 절대 부족하다”고 웃는 여자 단원들, 여기서도 우먼파워가 대세란다.


-스포츠댄스, 노년의 구부정한 자세 교정에 최고
스포츠댄스예술단에서 60대는 청춘이다. 단원들 대부분이 70대, 최고 어르신은 80세다. 이 정도 연세쯤 되고 보면 한두 군데 몸 불편한 곳이 있을 터. 하지만 단원들은 춤추기 전에야 병을 달고 살았지만, 춤을 추고나선 병도 달아났는지 건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신상규 어르신은 젊을 적 배구, 당수, 유도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고 또 직접 가르치기도 했던 운동마니아였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반갑지 않은 당뇨가 찾아왔다. 하지만 스포츠댄스를 즐긴 지 2년이 조금 넘은 지금은 골고루 근육을 움직이다보니 소화도 잘되고, 당뇨수치도 정상을 찾았다고.
박옥희 어르신은 지난 해 허리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스포츠댄스를 시작한 지는 5년 여, 수술로 꼼짝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있으니 없던 병도 생길 것처럼 답답하고 컨디션도 다운됐단다. 퇴원 후 “그깟 병,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스포츠댄스를 시작했더니 지금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고.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며 환자라는 생각을 버리니 병도 달아난 것 같다고 한다.
스포츠댄스를 즐긴 지 2년이 넘었다는 박장우 어르신은 “가장 큰 성과는 체중이 10kg 가까이 쏙 빠졌다는 것”이라고 자랑한다. 노년에 살이 빠지면 축축 쳐지게 마련이지만 “자연스럽게 댄스동작을 통해 감량이 되다보니 근육은 생기고 배도 쏙 들어갔다”고 자랑한다.
여기에 신나는 리듬에 맞춰 스텝을 밟다보니 스트레스도 싹 사라진다는 단원들. 노년에 이만한 즐거움이 또 있겠는가. 오랜 시간 형 아우 하면서 돈독한 정을 쌓아온 단원들과 ‘슬로우 슬로우 퀵 퀵’ 리듬에 맞춰 허리 돌리고 발맞추는 순간, 그들은 언제나 청춘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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