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불안감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시험불안감은 ADHD나 틱장애, 난독증처럼 학습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학습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질환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시험을 충분히 잘 준비해왔음에도 시험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 쉽지 않은 질환상태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시험 전 그리고 시험기간 동안 약간의 긴장과 불안을 경험한다. 약간의 긴장감은 집중력을 높이고, 공부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순기능을 하지만, 과도한 긴장과 불안감은 시험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시험불안의 증상
시험불안증은 시험이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자신의 수행능력에 대해 불안해하며, 의구심을 가지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시험을 앞두고 심한 불안감에 집중이 잘 안되고, 무기력해지며, 두통, 울렁거림, 어지러움, 식은땀, 위장장애, 불면증이 나타난다. 시험당일에는 시험지를 건네받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손발에 땀이 나고, 가슴이 과도하게 쿵쿵대는 등, 시험문제풀이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시험이 끝난 후에 똑같은 문제를 풀면, 분명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음에도, 시험상황 속에서는 마치 머릿속이 백지가 된 듯, 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시험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은 학습에 대한 무력감을 조장하고 자신감을 잃게 하며, 심한 경우 정서적 문제를 유발한다. 시험불안 속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어, 부정적인 시험 결과가 나오고, 열심히 했음에도 나쁜 시험결과가 나오게 되어, 실패라는 경험을 맛보게 된다.
이런 상황이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패배의식으로 젖어들게 만드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한 그 경험이 다시 시험이라는 사건에 대해 미리부터 걱정하고 안절부절해 하는 예기불안이 되어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시험불안의 원인
시험불안은 주변의 기대에 대한 두려움,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발생하고 의외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가졌거나 세심하고 여린 성격의 학생 중에 시험불안을 겪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급격히 늘어나는 호르몬이 뇌에서 기억의 회복을 방해하게 되는데, 학생들의 학업부담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교육구조상 당연히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는 더욱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다만 학생 자신의 집중력,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조절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져 있다면,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처 역시 유연할 것이다. 학교나 학원에서의 강도 높은 수업은 집중긴장능력을 높여서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이것이 과할 경우 긴장상태를 적절히 풀어주지 못해 오히려 학습능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시험불안에 대한 대처
먼저, 자기암시를 통해 자신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계속 되뇜으로써 자신에게 확신을 준다. 또, 정신적인 명상을 통해 이완된 뇌파를 형성하는 것을 유도하며, 이를 위해 뉴로피드백 뇌파훈련을 시행한다. 뉴로피드백 훈련은 두뇌조절 능력 중 긴장뿐 아니라 집중 이완능력도 향상시켜 자기 스스로 시험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자기조절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ADHD나 틱장애 뿐 아니라 시험불안, 강박증, 우울증에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시험이나 또는 다른 긴장된 상황을 자주 만들어서 본인 스스로 그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한다. 예행연습을 한다든지, 앞으로 처할 상황을 가정해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미리 떠올리면서 상황자체를 익숙하게 만들어간다. 또한, 과도한 긴장과 이에 대한 보상의 문제이기에 동(動)과 계(悸), 번조(煩燥)의 유형을 나누어 각 유형에 맞는 한약처방으로 도움을 받는다. 국화차나 대추차, 라벤더 등은 심신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김대억 원장(대구해아림한의원 부설 해아림학습클리닉 원장, 학습클리닉 전문가, 연세대 대구한의대 졸)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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