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 틈새시장 노린다

병원, 건물 리모델링 등 특정대상 대출

지역내일 2001-11-26 (수정 2001-11-28 오후 4:24:48)
시중은행들이 대출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요즘 나오는 은행권 대출상품의 특징은 특정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른바 ‘틈새형 상품’이라는 점이다.

◇개방병원 금융지원 전담은행=조흥은행은 27일부터 ‘CHB 호스피탈-론’을 판매한다. ‘CHB 호스피탈-론’은 전국 종합병원, 병원 및 의원을 대상으로 전산장비 및 기자재 구매자금,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이 개방병원 금융지원 전담은행으로 선정돼 최근 의료계의 최대 이슈인 개방병원 정착을 위해 이번 상품을 개발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운영자금은 소요자금 범위내에서, 시설자금은 소요비용의 90%내에서 지원하고 금리는 신용도와 기간에 따라 차등적용된다.
조흥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8일부터 백화점 상가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CHB 리모델링 대출’도 시행해오고 있다. 대출자격은 개인기업과 법인으로 건물 리모델링 비용의 90%까지 지원한다. 대출기간은 10년 이내로 금리는 역시 개별기업의 신용도와 기간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조흥은행은 리모델링을 원하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건설회사 및 부동산컨설팅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성 검토에서 시공사 주선까지 해주고 있다.
수협은 26일부터 교회건물 매입자금을 대출해주는‘샬롬교회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교회건물 및 부속시설 등을 매입 신축할 경우 소요비용의 70%까지 지원해준다. 대출자격은 교인수 200명 이상, 최근 1년간 월평균 헌금액이 2000만원 이상인 교회여야 하고, 금리는 연8.5%수준이다.

◇부부가 함께 신청하는 조건=기업은행도 ‘토지분양협약대출’을 실시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토지분양을 받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중도금 및 잔액을 대출해주고 있다. 대출한도는 분양대금의 70%까지다.
국민은행은 26일부터 ‘부부사랑 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영세상인 및 저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며 부부가 함께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보증 신용대출상품으로 대출한도는 가구당 1000만원 이내, 대출금리는 연 11.0∼15.4%다.
이밖에 대구은행은 결혼예정자나 결혼한지 6개월이 안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사랑 신혼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한도는 최고 1000만원이며 연9.9%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 시티은행도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대출한도는 최고 5000만원, 금리는 최저 8.9% 수준이며 대출기간은 3년, 5년 중 택할 수 있다.
이처럼 특정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올들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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