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킴(Ci Kim)의 개인전 “Who Can Say What?”가 진행 중이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8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09년 개인전 이후 작업한 씨킴의 신작 회화 20여 점과 사진 및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기업가, 현대미술 컬렉터, 갤러리 오너로서 30년 넘게 인생의 기반을 닦아 온 씨킴은 10여 년 전부터 아티스트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2007년에는 미술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컬렉터 명단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바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씨킴의 작품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다.
전시 제목 “Who Can Say What?”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면서 동시에 세상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씨킴은 예술가의 상징이 된 고뇌하는 고흐의 초상, 시대의 반항아 천재시인 이상의 초상, 전설적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리고 시대의 고독을 희극으로 풀어낸 채플린의 모습 등에서 전형적인 모습들을 포착, 캔버스에 정성스레 옮기고 이미지들을 다시 물감, 파스텔, 문드러진 토마토, 녹슨 철가루 등으로 뒤덮었다. 이와 같은 독특한 평면 작업들은 2007년 그의 개인전에서 이미 시작된 것으로 지난 몇 년간 씨킴만의 독자적 회화 언어로 발전해 왔다.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은 색다른 언어로 작품을 읽도록 유도한다.
또한 현대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정치 사회적 이슈들을 활용, 씨킴의 작품은 좀 더 복합적인 읽기를 가능케 한다. 아이티 지진으로 부상당한 아이에게 링겔을 꽂아주거나, 무가베(Mugabe)의 횡포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의 옷깃에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아주고, 구호품을 기다리며 항구로 모여든 기아로 허덕이는 아이들의 모습 앞에 정지(STOP) 표지판을 세워놓는 등 작품은 적극적으로 현실과 이어진다.
씨킴의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독특하고 복합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씨킴의 작품세계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씨킴의 작품 세계는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주말과 일요일 2시~4시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 씨킴(Ci Kim) 개인전 “Who Can Say What?”
일정 : 7월 14일(목)~8월 21일(일) * 월요일 정기휴관
장소 :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은 7월 23일(토)~8월 21일(일)
문의 : 551-5102. www.arariogallery.com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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