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막 끝났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도 본인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까’도 중요하지만,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는 ‘시험을 어떻게 하면 잘 치를 수 있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좀 더 효과적으로 시험을 볼 수는 없을까?
효율적인 시간 배분
시험 본 후 많은 학생들이 시간이 부족했다는 말을 한다. 그러고는 “시간만 좀 더 있었다면 다 풀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물론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절대적인 시험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25문항에 시간을 무한정 준다면, 학생들의 학습력을 평가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시험을 쳐야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압박감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긴장을 조장하게 되어, 심박동수가 빨라지는 등 교감신경이 항진되게 된다. 이런 심리적 반응과 신체적 반응으로 시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점점 커지게 되고, 결국 시험문제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시간이라는 압박감에 더 많이 집중하게 되어, 본인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어려운 문제는 건너뛰어라: 문제가 어려울 경우, 이들 문제를 계속 붙잡고 있다가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먼저 자신이 받아 왔던 점수를 떠올려보라. 평소 84점 가량 받았다고 하자. 지금 이 시험에서 본인은 100점을 꼭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이 생각과 본인의 학습량, 지금까지의 성취도와 괴리는 없는가? 한두달의 몰아치기 공부로 국영수 성적이 한순간에 올라가긴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지 않은가? 이번시험에서 84점보다는 조금씩, 점진적으로 높은 점수를 계획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어려운 문제는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어려운 문제 하나는 건너뛰어도 나의 목표점수 88점에 도달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야 본인이 풀 수 있는 다음 문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게다가 지금 계속 어려운 문제를 붙들고 있어도 자신의 생각이 어떤 하나의 방법과 해석으로 치우쳐 있는 상황에서 다른 각도로 그 문제를 접근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쉬운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다시 되돌아 왔을 때, 미처 생각지 못한 번뜩이는 해결책이 떠오를 수도 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 많은 학생들이 틀린 문제에 대해 ‘실수’했다고 한다. 그 실수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제자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연필부터 나가는 형국이다.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은 그 문제가 학생들의 성취도와 학습량을 평가하기를 바란다. 따라서 문제를 던져주면서, 함정역시 같이 숨겨놓는다. 이 함정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문장을 끊어읽는 연습을 해라. 긴 문장의 문장형 문제에서는 특히 더욱 그러하다. 대다수 학생들은 일단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그리고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무엇이었지?”하고 읽으면서 식을 세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한정된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는 방법이다. 또한 처음 문제를 휙 읽을 때의 잔상이 남아서 문장에 담긴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의미단위로 문장을 끊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지 음미하며, 파악하는 것이다. 수학문제일 경우는 도형이나, 도표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식으로 연결을 짓는 것이다. 문장이 다시 머릿속에서 재조직되고, 그것이 나타내는 상호간 연결고리를 찾게 되는 tip이 되게 된다.
정답을 찾아나가는 기술
문제를 풀다보면 자신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왠지 정답이 아닐 것 같은 찜찜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때 정답을 바꿨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선택한 정답에 대한 확신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제거법을 이용하라: 객관식 문제의 오답은 금방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문제는 매력적인 오답이 하나정도 존재해서 정답과의 선택에서 우리의 눈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일단 오답을 2-3개 지워라. 그리고 난 다음 매력적인 오답을 지우기 위해 문제를 다시 한 번 읽고 문제가 제시하는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효율적인 문제풀이가 될 것이다. 대부분 출제자들은 정답을 먼저 만든 다음 이를 기준으로 틀린 선택지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선택지 중에 공통점이 많이 보이는 것들은 그 만큼 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게 되는 것이다.
▲귀납적 방법으로 정답을 찾아라: 보통 학생들은 연역적인 방법으로 문제나 지문을 읽은 후 정답을 고르고 있다. 그러나 언어 같이 지문의 길이가 많이 길 경우에는 문제를 먼저 읽은 다음,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먼저 정확히 파악하고, 그 다음 지문을 읽는 것이 보다 쉽게 답을 찾는 방법이 될 것이다.
글 김대억 원장 (해아림학습클리닉 원장, 학습클리닉 전문가, 한의사)
연세대 졸, 대구한의대 졸(해아림한의원 원장, 수성구스키마학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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