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에 따르면 2008년 게임중독 치료를 처음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2배로 늘었다고 한다. 게임중독은 특히 성장기 아이의 건강을 크게 해친다. 식욕부진에 따른 영양불균형으로 발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수면부족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서적으로도 공격적이고 충동적으로 변하기 쉽고 또래 집단과 어울리지 못하고 우울감도 잘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가 2007~2009년 2년간 싱가포르에 있는 12개 초등학교 3,034명을 대상으로 게임 시간과 공격성·충동성·사회부적응·우울감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당 게임시간이 24시간 이상인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모든 면에서 수치가 1.5배 정도 높았다.
게임중독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 마음의 뿌리를 없애는 것이 가장 근원적인 치료 방법이다.
4학년 때부터 게임을 시작한 송유석(중2)군은 하루 7~8시간을 PC방에서 보냈고 일요일엔 12시간 넘게 게임을 하기도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은 안 엄마 손민경씨는 매일 PC방으로 아들을 찾아다녀야 했고, 그럴수록 유석이는 짜증이 심해지고 버릇없이 대드는 일이 잦아졌다. 심지어는 게임비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 지갑에 손을 대기도 했다.
손씨는 아들의 손을 잡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유석이도 게임만 하는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해야 되겠다 생각은 했지만 자제가 되지 않았다. 수업시간에도 온통 게임 생각뿐이었고 수업이 끝나면 자신도 모르게 PC방으로 향했다.
그런 유석이가 게임중독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건 5학년 여름 방학 때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에 다녀오면서부터다. 수련을 하면서 게임에 대한 마음을 가장 많이 버렸다. 눈을 감으면 네 살 때부터 했던 수많은 게임이 떠올랐다. 50종류가 넘는 게임들이 마음속에 사진처럼 찍혀서 쌓여 있었는데, 그 마음사진을 하나하나 떠올려 버렸다. 컴퓨터도 버리고 그동안 갔던 PC방도 버렸다. 엄마한테 혼났던 것도 게임 때문에 싸웠던 것도 친구들에게 인정받아서 기분 좋았던 것도 모두 버렸다. 그러자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머리가 맑아졌고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갔다. 이후 방학 때마다 청소년 캠프에 갔던 유석이는 점차 게임을 자제할 수 있게 됐다.
“엄마가 1시간만 하라고 하면 정말 딱 한 시간만 해요. 이제는 내 자신을 통제할 수가 있어요. 다른 때는 게임 생각이 별로 안 나요.”
게임중독에서 벗어나자 산만했던 수업 태도가 좋아져 성적도 올랐다. 두 번이나 전학을 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자신감도 되찾아 6학년 때는 반장에 뽑히기도 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제 할 일은 알아서 잘 한다. 스스로를 자제하기 힘든 건 마음에 쌓인 게 많아서이고, 버리지 않으면 그 가짜마음에 따라 살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유석군. 그 가짜마음을 버리고 사니 너무 편안하고 행복하다 한다.
* 제24기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 7월 29일~8월 16일(19일간)
- 문의: 041-731-1103, young.maum.org
* 안산 마음수련회 031-475-9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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