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약한 존재입니다. 특히 사회적인 지위가 없고 힘없는 여성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요. 무시하거나 폭력을 써도 여성이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해서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거지요.”
천안YWCA쉼터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다. 장선 원장은 지난 2008년부터 천안YWCA쉼터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쉼터가 운영된 것은 그보다 5년 전인 지난 2003년. 2005년에 천안시에 등록되었다. 이후 10년 가까이 쉼터는 상처받은 여성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었다는 요즘이다. 여성의 사회진출도 상당하다. 그런 세상에도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은 있다. 장선 원장은 “쉼터를 시작한 2008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나아졌다고 할 수가 없다”며 “가정폭력은 경제적인 부분과 맞물리는데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폭력도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폭력의 유형은 다양하다. 가정에서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음주폭력이나 생활비를 일체 주지 않는 경제적 핍박 등이 있다. 무심코 넘기게 되는 언어폭력도 있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다문화가정 내의 폭력도 늘어났다.
이렇게 폭력에 시달린 여성들은 위협적인 상황에서 판단할 겨를도 없이 집을 나온다. 하지만 갈 곳도 호소할 곳도 없어 막막하다. 그럴 때 쉼터는 기꺼이 친정이 된다. 가정폭력 피해여성은 쉼터에서 일정기간 심신을 치료받고 보호받는다.
뿐만 아니라 쉼터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법률적 상담이나 실제 이혼과정 등에 관해 협조를 받을 수 있다. 직업상담 과정을 통한 직장알선으로 경제적 자립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쉼터는 우선 가정의 회복을 위한다.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부부상담 등을 통해 함께 노력하고 화합하도록 이끄는 것. “함께 노력하고 관계를 회복해서 행복한 가정의 모습으로 감사하다는 연락을 할 때가 보람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행복하게 다듬어지는 가정을 보면 멈출 수 없지요.”
현재 천안에는 외국인쉼터 1곳을 포함해 총 4곳의 쉼터가 운영, 전국에는 54곳이 마련되어 있다. 어쩌면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 여성이 다시 당당한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쉼터는 운영된다.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은 지금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해결책을 찾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을 위해 쉼터는 존재해요. 이곳이 잘 운영되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 011-9870-4523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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