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아홉시부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후보들의 합동연설이 있겠습니다. 저녁에 한 차례 더 방송할 예정이오니, 입주민들께서는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5월 말, 달천동 아이파크에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감사를 선출하기 위한 벽보가 붙었다. 3명의 후보가 나서 자신의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각 동 입구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후보들의 공약은 주민들을 향했다.
입주자대표 회장, 주민 투표로 선출
동네 아파트 선거라고해서 일반 선거와 과정이 다르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동 대표를 선출해 입주자대표위원회를 결성, 회장 후보가 결정되자 합동연설까지 진행한 것이다.
선거는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이틀 동안 진행됐다. 마침내 아이파크에선 주민들이 직접 나서 대표를 뽑는 풀뿌리 자치가 시작된 것이다.
달천아이파크 1단지 관리사무소 김승희 소장은 “이번 선거는 비록 동네 선거지만 투표율이 높았다. 아파트를 위해 일할 사람을 주민 모두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다양한 아파트 발전 계획 세워
아파트라는 공동체에서 입주자대표회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입주민들과 관련한 다양한 일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넓게는 다른 아파트, 혹은 관련 기관과 협의를 벌이기도 하고, 깊게는 법률적 행정적 지식을 동원해야 할 때도 있다.
무엇보다 동네일을 잘못 결정하면 주민들의 생활에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한 것은 당연하다. 당장 주민들은 관리비 부담까지 늘어난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성된 아이파크 3기 입대위는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울산 최초로 아파트에서 문화강좌를 열고, 현재의 북클럽과 더불어 독서실을 꾸밀 계획도 세웠다. 주민커뮤니티센터 내에 주민 누구나 사용 가능한 사무공간을 만들고, 다용도 강당도 구상 중이다.
김쌍식 총무는 “입주민들의 편리한 생활공간이 되기 위한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라 각오를 밝힌다.
울산이 인정한 명품 아파트
달천동 아이파크 1단지는 주변에서도 살기 좋은 아파트로 통한다. 전형적인 주거중심 지역으로 위해업소를 찾아볼 수 없어 자녀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 또 아파트와 불과 5분 거리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이 위치해 학군도 뛰어나다.
땅의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아파트 건축구조는 단지 내의 생태연못과 뒷산인 천마산과 더불어 자연친화적이다. 철따라 피는 꽃과 수령이 좋은 조경수들은 아파트 특유의 분위기를 한결 누그러뜨리는 일등공신.
주민공동시설도 눈여겨 볼만하다. 흔히 있는 골프연습장과 헬스클럽 외에도 요가와 필라테스, 벨리댄스 등의 프로그램은 어느 문화센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검증된 외부강사와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강습내용은 일반적인 아파트단지의 한계를 훌쩍 뛰어 넘는다.
특히 여름이면 개장하는 어린이 물놀이장은 인근 아파트에서 찾아 올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충격에 강한 탄성포장재를 깔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적은 놀이터와 바로 옆 달천운동장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최고의 공간이다.
김쌍식 총무는 “지하주차장의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고, 벽면의 빈 공간을 이용해 그림을 전시하면 어떨까 구상 중이다. 편안한 음악과 어울린다면 지하주차장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전한다.
더 나아가 옥동 농소간 도로가 완공되고, 오토밸리로가 동구까지 뻗어가고, 포항 울산 간 고속도로까지 연결되면, 아이파크는 교통의 중심지로도 부상할 것이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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