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으로 이뤄진 산을 오르는 산악인을 보면 왠지 모를 존경심과 도전정신이 느껴진다. 산악인이라면 한번 쯤 욕심을 내는 암벽 타기. 암벽과 기암괴석이 톱날 같이 솟아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묘봉산의 매력에 빠져보자.
●5개의 암봉이 일렬로 솟아
묘봉산은 충북 보은군 산외면에 위치하고 있다.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1리 버스정류소를 통한 등산 코스가 묘봉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운흥1리 정류소를 지나 사지매기재 - 주능선고개 - 비로봉(830m) - 상학봉(862m) - 묘봉 - 북가치 - 소형주차장 - 용화정류소에 이르는 코스로 총 산행 시간은 5시간 50분이다.
원주에서 자가용이나 버스를 대절해 갈 경우 수안보 IC를 통과하여 지방도로로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1리 버스정류소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되므로 여정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묘봉산은 능선 전 구간이 날카로운 암릉길이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지면이 젖어 있을 경우에는 산행이 곤란하므로 맑은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묘봉산 일대를 올려다보면 6개의 암봉이 일렬로 솟아있어 전경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그 아름다운 광경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묘봉산은 속리산 국립공원 주능선에 솟아있는 봉우리 중 하나다. 속리산은 백두대간 거산으로 남쪽 산록에 법주사가 있다. 묘봉산은 법주사로 인해 더욱 널리 알려진 명산이다.
산세는 법주사를 중심으로 반달 같은 원을 그리면서 북쪽으로는 묘봉에서부터 관음봉, 문장대, 문수봉, 입석대, 비로봉, 천황봉 등 1000m가 넘는 암봉이 솟아 있다. 굴곡이 다양하고 거대한 암봉이 톱날같이 솟아 있어 멋을 더한다.
●암석을 뚫고 자라는 소나무 눈길 끌어
산행 들머리는 운흥1리 버스정류소 맞은편 두부마을(식당)옆 마을회관 방향이다. 다리를 두 번 건너면 묘봉산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서 상학봉 방향을 따라 올라가면 사지매기재 삼거리. 이 고개에서 휴식을 취하고 남쪽 능선 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암릉길이 시작된다.
마당바위를 지나 거대한 암봉(모자바위)을 우측으로 돌아서면 바위 동쪽은 100m가 넘는 절벽과 바위틈 석굴이 눈길을 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바위틈 사이로 곳곳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다.
조봉산(680m), 낙영산(681m), 가령산(654m)이 일렬로 솟은 묘봉산은 거대한 암벽과 암봉으로 산 전체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일대 경관은 암벽과 노송들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정상인 평암봉에 오르면 널따란 바위 또한 신비롭고 사방팔방 내려다보이는 조망 또한 화려하다. 5개의 암봉들이 각각 제 모양대로 자태를 뽐내고 북으로는 백악산 낙영산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희양산 멀리까지 볼 수 있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암봉을 오르는 스릴과 부드러운 육산길
묘봉은 속리산 문장대 서편에서 약 3.5km 지점에 솟아있는 암봉이다. 문장대부터 묘봉까지 900m 이하의 5개 암봉이 이어져 있다. 암봉과 기암길은 스릴이 있는 암릉길로 산악인들의 인기코스다.
이 길은 밧줄이 설치된 곳이 많을 만큼 가파르기 때문에 힘들고 위험해 리더를 따라 안전 산행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 산악인들에게는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산이다.
암봉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지금까지의 날카로운 암릉길은 사라지고 부드러운 육산길이 북가치까지 이어진다. 북가치에서 용화정류소까지는 하산 시간이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이때부터는 전 구간이 부드러운 육산길(평지에 이르러 맨발로 다니기에도 좋은 길)로 걷기에 좋으며 흐르는 계곡에는 맑은 물이 반겨준다. 힘들게 산을 오르고 내리며 땀범벅인 몸. 잠시 휴식을 취하며 손과 발을 담그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계곡이 있어 여름 산행으로 그만이다.
도움말 : 봉화산악회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