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칼럼-마스터커피 이영수 대표

당신이 마시는 커피! 고향은 어딘가요? -2-

지역내일 2011-06-22
지난 글에서는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에티오피아, 케냐의 커피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다. 그 외에도 좋은 커피를 생산하는데 열정적인 나라는 상당히 많다.
 짙은 스모키 향과 묵직한 느낌 그리고 조화로운 산미로 유명한 과테말라 커피는 안티구아(antigua)로 시에라 마드레 화산의 고지대에서 경작된다. 다크 초컬릿의 쌉쌀한 맛을 가지고 있는 과테말라 커피는 비옥한 토양에, 화산폭발로 인한 질소를 커피나무가 듬뿍 받고 자라서 특별한 맛과 향을 내는 고급 커피로 유명하다. 특히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얼음과 함께 핸드드립을 해서 마시면 갈증과 더위가 싸악 가시는 커피이기도 하다.
 ‘사람은 죽어서 천국에 가길 원하고 바리스타(커피를 만드는 사람)는 죽어서 코스타리카에 가길 원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균형 잡히고 뛰어난 커피를 생산하는 곳이 바로 코스타리카 이다. 인구의 10% 이상이 커피 관련 일에 종사할 정도로 커피를 위한 나라인 코스타리카는 상대적으로 저급커피로 분류되는 로부스타 커피의 경작을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커피를 위한 노력이 대단하며 해발 1,5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란 고급 커피에 SHB 등급을 붙여 수출 한다. 코스타리카 커피는 강한 바디와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반면 산미도 뛰어난 편이여서 입속이 꽉 차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커피이다.
 아시아 최대 커피 생산량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인 만큼 생산되는 섬 이름을 딴 커피가 많다. 자바 섬에서 생산되는 인도네시아 자바 커피는 낮은 산미와 쌉싸름한 맛이 뛰어나서 블랜딩에도 자주 쓰이는 커피이다. 수마트라 섬에서 생산되는 수마트라 만델링 커피는 핸드드립으로 마시는 인도네시아의 대표 커피로 진한 향이 매력적이며 쌉싸름한 맛 또한 진하고 감칠맛이 난다.
 그 외에 최고급 커피로 치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도 있다. 100%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한잔에 몇 만원  이상의 고가이며 실제 생두의 가격도 일반 커피에 비해 10배가 넘는다. 우리가 흔히 보는 블루마운틴 커피는 아주 일부 블루마운틴 원두가 들어간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이런 경우엔 블루마운틴 글씨 뒤에 블랜드, 혹은 스타일 이라는 글씨가 아주 작게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블루마운틴 스타일 이라는 것은 블루마운틴 원두가 한 알도 안 들어갔을 확률이 크니 진짜 블루마운틴 커피를 마시고자하면 유명 핸드드립 전문점을 찾는 것이 좋다.
  유일하게 미국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코나 라는 커피이며 미국영토인 하와이에서 재배된다. 하와이언 코나라고 부르는 이 커피는 상당히 고급커피로 향이 뛰어나고 완벽한 균형과 견과류의 고소함까지 느껴지는 커피로 짙은 풍미가 일품이다. 가격 또한 상당해서 보통 다른 생두의 5~8배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좀 더 특별한 커피로는 인도네시아의 루왁이라는 커피가 있다. (루왁은 야생 사향고양이라는 뜻) 세계에서 제일 비싼 커피인 루왁 커피는 야생 사향고양이가 잘 익은 커피 열매를 먹고 나서 생두를 소화시키지 못한 채 배설한 것인데 커피 전문가들 사이에서 품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그 희소성만큼은 대단해서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극히 소량(1년에 약 500~600kg)만 생산이 되는데다가 요즘은 가격이 비싼 점을 노려서 사향 고향이를 우리에 가둬놓고 일반적인 커피 열매를 먹인 후 그 배설물을 모아 생산하는 경우도 있어 진짜 루왁 커피는 만나보기 힘들다. 
 이 외에도 커피의 종류와 산지는 많고 그에 따른 맛과 풍미 또한 가지가지 이다. 자신에게 가장 맛있는 커피를 찾아서 동네 커피 전문점으로 커피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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