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박길자

“쌀 몇 포대. 김치 몇 포기 더 보탠 것 뿐인데…”

학교 급식비 후원에서 청소년 교화 등 폭넓은 사회봉사활동 펼쳐

지역내일 2011-06-20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상 받는다고 인터뷰 하는 게 참 부끄럽습니다.”
올해 안산시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길자 씨의 인터뷰 첫마디다. 박씨는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봉사와 지역사회 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에 선정됐다. 그는 학교급식 후원에서부터 장애인 후원, 청소년교화, 북한 이탈주민 정착지원 등 폭넓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학교급식 후원은 자녀가 중학교에 다니던 1990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활동이다.
당시 학교 어머니회장을 하면서 가정형편 어려운 학생 몇 명을 지원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매년 200만원씩 시곡중에 기부해 급식비를 후원해왔다.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기에 급식비를 못 내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 가끔씩 다른 학교에도 급식비 후원을 하고 있다. “제가 후원하는 금액은 겨우 5~6명분 급식비 밖에 안 돼요. 그래도 그 아이들이 1년 동안 마음 편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다면 좋은 거죠.”
처음부터 남을 돕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 아니라 가까이에 어려운 사람이 있다 보니 조금씩 도왔고, 표도 안 나는 자잘한 일이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이웃돕기 행사를 할 때는 기왕이면 쌀도 몇 포대 더 사서 보내주고, 김치도 몇 포기 더 해서 나눠주고 그랬죠. 작지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뿌듯하잖아요. 무리해서 돕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합니다.”
학교 어머니회장으로 학교 안에서 시작한 봉사와 후원은 차차 학교 밖으로도 범위가 넓혀졌다. 지금은 국제라이온스협회 9지역 1지대 위원장으로 라이온스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안산단원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으로 북한 이탈주민의 정착을 위한 활동, 법무부범죄예방위원으로 청소년보호관찰 순화교육, 다문화가정 아이들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보안협력위원으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도 받았다.
“상 받으려고 일한 것도 아니지만, 상을 받는다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네요. 안산시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뉴스가 나가자 여기저기서 축하전화가 많이 와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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