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명품 호두파이 ‘W-nut''

지역내일 2011-06-07 (수정 2011-06-07 오후 12:42:30)
수제명품 호두파이 ‘W-nut''
엄마를 위해 아들이 만든 호두파이, 세계 최고를 꿈꾸다

 


세계가 인정한 10대 건강 음식 중 맛과 영양으로 으뜸인 것이 바로 견과류다. 그중 호두와 아몬드는 남녀노소 영양 간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뇌의 모양을 닮아서 머리가 좋아지는 식품으로 알려진 호두와 꾸준히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져 심장질환 예방에 탁월한 아몬드. 이 둘이 만나 환상의 맛을 자랑하는 음식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W-nut'' 수제명품 호두파이이다. 정자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W-nut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맛의 탁월함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많은 손님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영양만점의 달지 않고 담백한 프리미엄 디저트인 호두파이. 그 맛의 비결이 궁금하다. 


모든 공정 직접 손으로, 웰 메이드 파이 만들다
커다란 머그잔 속 아메리카노와 이처럼 더 어울리는 맛이 있을까? 커피와 환상궁합이다. 엄밀히 말하면 타르트에 가깝다. 기존의 호두파이가 촉촉한 느낌이라면 이곳의 파이는 바삭거린다. 마치 과자처럼 말이다. 제조에서 판매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조수현 대표는 맛의 비밀을 “일일이 손으로 거쳐야만 나오는 과정의 정성”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 중 한주먹씩 믹서에 넣고 재빨리 갈아야하는 아몬드가루 만드는 공정은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가장 지루하고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과정. 한꺼번에 많은 양을 넣고 분쇄하면 가루가 기름져 뭉치기 때문에 조금씩 재빨리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가루는 반죽에 첨가되어 더 고소하고 바삭한 맛을 자아낸다. 조 대표는 식자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캘리포니아산  통호두, 최고급 버터, 설탕대신 사용하는 메이플 시럽, 꿀, 올리고당 등등.. 좋은 재료 아니면 이 맛이 안 나죠.” 특히 버터는 최고다. 호텔에 납품되는 최고급 버터를 고집하는데, 식감이 좋고 먹었을 때 느끼하지 않고 질리는 맛이 없다. 이는 호두파이를 처음 만들어낸 아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아들이 군 복무 중인데, 항상 제일 좋은 버터만 쓰라고 신신당부를 한다”고 말한다.


본래 견과류는 산패하는 것이 제일 걱정이다. 조 대표는 호두가 쉽게 산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통호두를 한번 씻은 후 건조하여 오븐에 살짝 구어 손으로 빻아서 쓴다. 이미 잘게 부수어져 나오는 호두의 맛과는 천지차이. 처음 가족을 위해 만들었던 방법 그대로다.
맛에 대한 반응은 찬사가 이어진다.  
여자 친구의 부탁으로 이곳을 찾은 김성준(25·정자동)씨는 “친구가 여기 파이가 제일 맛있다고 사다달라고 하더군요. 저도 방금 시식해 봤는데 달지 않고 담백한 것 같아요. 친구가 이 곳 파이 중독성이 있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네요.”라며 웃으며 말한다. “한번 오면 절대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몇 개를 먹어도 느끼하지 않아서 좋다” 최주연 (50·정자동)씨의 반응이다. 좋은 재료와 정성은 최고의 맛을 내는 최고의 조미료임에 틀림없다.


호두파이 1만원 이상 구매시 유기농 커피 무제한 공짜로 제공
W-nut의  호두파이가 세상으로 나오기까지에는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했던 아들의 효성스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4년 전 조 대표가 일구던 사업체가 갑자기 쓰러지게 되어 수백억의 큰 재산을 잃자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아들이 쇠약해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견과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원래 채식주의자라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던 어머니에게 견과류 이상의 좋은 식품은 없다고 판단, 여기저기에서 레서피를 구하고 연구해 만들었다. 19살 아들의 노력은 결국 효와 정성이 가득 담긴 파이로 빛을 보게 되었다. 한마디로 효(孝)pie인 것이다.
때마침 사업실패로 인한 엄청난 좌절의 늪에 빠져 있던 조 대표가 우연히 그 맛을 보고 너무 맛있어서 ‘이거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 때 제 나이가 60이었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거죠. 다들 말렸지만 저는 확신이 있었어요. 제품이 확실했었으니까요. W-nut의 W가 World의 약자인 것처럼 저는 이 호두파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이 도전은 올해 말 미국 맨하탄에 4호점 입점을 시작으로 첫 발을 뗄 듯하다.


조 대표는 요즘 색다른 영업 방식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요즘 커피 한 잔에 5000원 넘지 않나요? 제가 이쪽으로 크게 사업을 해 보았기 때문에 잘 아는데 거품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죠. 저는 이런 현실에 도전장을 내고 싶어요. 그래서 1만원 이상 호두파이를 구매하면 유기농커피를 무제한 공짜로 제공하고 있죠. 지금은 작은 시도지만, 분명히 커피 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될 것입니다.” 발상의 전환이다. 보통 커피를 마시며 디저트를 함께하는데 호두파이가 (主)가 되고 커피는 부(副)가 되니 많은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 만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부터 커피와 호두파이를 앞에 두고 모닝수다를 즐기러 나온 주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요즘도 매일 밤중 까지 파이를 굽는 조 대표는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평생 그 어느 때 보다 더 행복하다는 말을 남긴다. 방문하는 손님마다 커피를 권하며 시식용 파이를 썰어주는 그의 손길에서 맛에 대한 자부심과 앞으로 60대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꿈꾸는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W-nut은 지금 체인점을 모집중이다. 소자본(5천만원)으로 오픈이 가능하고 혼자 힘으로도 직접 생산, 판매를 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관심을 가져보아도 좋을 듯하다.
문의 031-712-3111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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