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명산, 담양 추월산

기암괴석과 담양호의 절경이 아름다운 추월산

지역내일 2011-05-07

전라남도 담양읍 용면 월계리에 위치한 추월산은 담양읍에서 북쪽으로 14km 가면 만날 수 있다. 추월산 정상이 해발 731m로 높지 않지만, 소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있고 기암절벽이 조화로워 전남의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월출산과 더불어 전남에서 산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지니고 있으며, 각종 약초를 비롯한 진귀한 추월산 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역사와 전설이 살아있는 추월산
추월산은 역사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산이다. 임진왜란의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 농민군이 마지막까지 항거했던 곳이 추월산이다. 추월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의병들의 피난처였던 동굴과 보리암을 거쳐, 보리암 정상(691m)과 추월산 정상을 오른 뒤 제2등산로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아 중간 중간 쉬어가면, 총 5.3km의 거리에 4시간 정도 걸린다.
임진왜란의 아픔을 간직한 의병 전적지 기념비는 등산로 입구에 있다. 의병 전적지 기념비를 지나 완만한 경사에 빽빽이 들어찬 노송의 운치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임진왜란 때 피난처가 되었을 동굴을 만난다. 추월산에 있는 많은 동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동굴부터 보리암에 이르는 길은 바윗길과 계단으로 이어져있고, 중간에 추월산 전망대가 마련되어 산 아래로 펼쳐지는 시원한 담양호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깎아지른 기암절벽 위에 지어져있는 보리암(문화재자료 제19호)은 고려 신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절이다. 전설에 의하면 보조국사가 지리산에서 나무로 만든 3마리의 매를 날려 보낸 뒤 그 매가 앉은 자리에 절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 절이 바로 순천 송광사, 장성 백양사, 그리고 추월산의 보리암이라 한다. 보리암 주변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 장군의 부인인 흥양 이 씨가 왜군을 피해 바위에서 뛰어내려 순절한 곳이기도 하다. 흥양 이 씨의 순절비 주위의 바위에는 김덕령 장군 등 임진왜란의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담양호와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절경
보리암의 약수로 목을 축인 뒤 보리암 정상을 향한다. 보리암에서 보리암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계단이 계속된다. 대나무의 고장답게 산죽은 군락을 이루고 절벽과 바위가 만들어내는 절경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고된 산행 길의 위안이 되어준다.
상봉이라고도 불리는 보리암 정상에 서면, 열십자 모양으로 유유히 흐르는 담양호와 추월산의 맞은편에 위치한 금성산성과 강천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산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는 경관은 추월산을 오르는 등산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보리암 정상에서 산죽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길로 1.2km 더 가면 추월산 정상이 나온다. 정상을 알리는 표지목이 하나 꽂혀 있다. 추월산 정상에서 보리암 정상으로 다시 돌아와 제2등산로를 따라 추월산을 내려온다. 소나무와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제2등산로에는 동굴대피소가 있고, 울창한 숲과 산죽 군락지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절벽과 기암괴석의 장관이 유명한 추월산은 높지는 않아도, 급경사가 많고 계단이 많아서 안전에 유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월산 주변의 관광지로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인 소쇄원, 죽림욕장으로 유명한 죽녹원, 깊은 계곡과 폭포로 유명한 가마골용소, 아름다운 숲인 관방제림과 담양호 관광지 등이 있다. 담양군은 5월 3일부터 8일까지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 대나무 축제를 연다. 추월산 산행과 함께 대나무 축제도 즐기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문의 : 061)380-3150
도움말 : 담양군 관광레저과 / 문화재청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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