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생할공감정책 전국 주부모니터 - 김행자 씨
작지만 가치있는 생활공감 정책 찾아낸다!
적극적인 마인도로 관심영역 넓혀, 제안서 덕분에 방송 출연도
새끼발가락에 난 작은 ‘티눈’ 하나가 걷는 것에 불편을 주듯, 우리 생활에서 작은 불편이 큰 불편이 되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생활에서 불편이 많은 사회는 발전하지 못한다. 작은 물길이 막히면 큰 강물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행정안전부의 ‘생활공감 정책 전국주부모니터’. 이 모임의 안산 대표, 김행자씨를 만났다.
주부의 눈으로 생활의 작은 불편을 찾아라
선부동 주민센터 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2009년. 센터 관계자에게 모니터 요원 활동을 권유받은 그는 제도의 취지에 공감하고 신청서를 작성한다. 처음엔 ‘내가 어려운 정책을 이해하고 개선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두려움도 있었다. 그래서 초창기엔 잠정 휴지기 상태였다.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거의 모든 활동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것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교육을 받고 개설된 홈페이지에 자주 방문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한두 가지 작은 것만 바꿔도 ‘국민 생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의욕도 생겼다. 적극적인 마인드가 생기자 우선 내가 불편한 것부터 찾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나중엔 묻지 않아도 자신이 경험한 불편한 점을 알려 주기도 했다. 주변의 한 젊은 엄마는 출생신고의 불편함을 알려 주었다. 내 주변의 일 뿐 아니라 관심 영역을 차츰 넓혀가니 눈에 보이는 것들이 많아졌다.
사실 정책 개선 의견이 접수되고 부처에 이관돼 채택되는 것은 쉽지 않다. 2010년 주부모니터단의 제안 채택은 총 85개. 막걸리 원료에 대한 원산지 표기, 무인민원 발급기 24시간 운영 등이 채택 되었다.
“본인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정책개선 의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행자 씨는 말을 할 듯 안할 듯 주저한다.
어느 해, 그녀는 모 방송사 담당자에게 전화 한통을 받는다. 프로그램은 ‘5000만의 아이디어’로 제안자 의견을 시민 패널 100명 중 80명이 지지하면 상금을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전문가가 사전에 제안된 의제의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을 패널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때 그가 낸 제안은 ‘재·보궐 선거 시 선거제공자에게 선거 비용을 부담하게 하자’였다. 그것은 그의 선거부정감시단 활동에서 나온 경험이 바탕이 됐다. 재보궐 선거의 90% 이상이 선거법 위반으로 생긴 개인의 잘못인데 그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므로 개선이 절실하다는 그녀의 제안은 시민 패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모니터 요원들과 물품 나눔 봉사도 해
2009년 28명의 요원으로 시작한 안산 생활공감정책 주부 모니터요원은 다음해 100명으로
증원 됐다. 얼마 전 선출이 끝난 3기는 임기도 종전보다 두 배로 늘어난 2년. 요원들도 점차 뚜렷한 의식을 가진 지원자가 많이 몰려 경쟁률을 높았다. 안산 모니터요원들은 온라인 활동 외에 오프라인에서도 정기 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누는데 정책 제안 방법과 채택된 안건을 놓고 토론을 한다. 그는 모임 대표로 신입 회원들에게 전산 교육을 시키고, 제안 독려를 한다. 그녀는 해당 온라인에 한 달에 5~10여개의 제안서를 작성하는데, 간혹 민원을 올리기도 하고 토론 의제를 내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버스 내 전광판에 다음 행선지를 게시하자는 의견을 내 긍정적인 반응을 받기도 했다.
요원들과 함께 하는 봉사도 중요한 활동. 그들이 하는 봉사는 시청에 기증된 후원 물품을 배분하는 것. 물품 후원도 소중한 나눔이지만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그녀의 올해 목표는 자신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안산 모니터요원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곳으로 선정되는 것이다. 우선은 20~30명 이었던 월 우수자를 올해는 30~40명으로 늘리는 것. 그리고 현 구성원의 50%인 신입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활동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그녀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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