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가 교육정책의 전부일 수 없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특성화고등학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월3일,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지역의 12개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이 소식은 시교육청이 울산교육의 기본방향을 성적향상과 함께 진로교육 강화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때 상업고로 이름을 떨쳤던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강철호)는 2007년 금융, 유통, 행정분야 특성화고로 지정된 후, 다시 한 번 명성을 되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시대 변화 간파한 학과 개편
특성화고로 지정된 후, 울산여상은 관광경영과, 국제금융과, 유통마케팅과, 행정사무과로 학급을 편성했다. 강철호 교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한다.
국제금융과는 금융산업의 국제화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실용성을 갖춘 실무인력양성이 중심이다. 특히 지난해엔 대학생도 합격률이 20~30%에 불과한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시험에 이 학교 7명의 학생이 합격해 증권가를 놀래켰다.
유통과 물류, 마케팅분야를 집중 공부하는 유통마케팅과나 관광산업 관련 전문인 양성이 목표인 관광경영과도 취업과 진학률 모두 높다. 국제적 감각을 갖춘 행정사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행정사무과 또한 상업계열이라는 큰 틀 안에서 특성화고의 강점을 잘 살린 교육과정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고급 자격증 바탕, 취업 최우수 학교 선정
울산의 청년실업률이 8%를 넘어서는 요즘, 울산여상의 취업률은 박수 받을 만하다. 지난해 경우, 졸업생의 40%가까이 취업에 성공했다. 40%라는 취업률은 모두가 대입을 바라는 상황,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청년백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굉장한 수치다.
강 교장은 “취업역량강화 차원에서 학생 개인별로 차별화를 꽤했다. 정식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방과 후 등을 이용해 전문교육을 강화한 것이 유효했다”고 분석한다. 즉 어느 학교 졸업생과 경쟁해도 뒤쳐지지 않게 개인적 역량을 강화했다는 것.
울산여상은 특성화고로 전환 후 학생들의 취득 자격증을 고급자격증에 초점을 맞췄다. “이로써 취업선이 다양해지고 취업의 질이 고급화됐다. 아무 자격증이나 취득하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경쟁력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하는 강 교장.
지난해엔 증권투자상담사 7명, 유통관리사 3명, 모스 210명, 속기사 2명, 워드프로세서 393명, 컴퓨터 활용능력 183명, 정보처리 및 정보기기 250명, 회계 498명, 조주사 83명, ITQ 119명 등의 자격시험 합격 성과를 올렸다.
또 울산여상은 취업캠프 운영, 산업체 전문인력 초청 강의, 기업체 현장 견학, 직업진로정보센터 운영, 글로벌 리더 인증제, 기업별 공개 모의면접 운영 등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로써 재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인식이 강화됐고, 학교 전체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그러다보니 신입생들의 성적도 우수해졌는데, 그 중에서도 중학교 내신50% 이내의 학생의 지원율이 높아졌다. 소신지원파가 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수업집중력도 좋아지고, 덩달아 진학률까지 높아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올 초엔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취업 최우수학교로도 선정됐다.
(중간제목)다시 한 번 날자
강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는 각종 새로운 지식과 기능, 직업의 생성 및 소멸 주기가 너무도 빨라 어제의 지식과 기능으로는 오늘을 장담할 수 없다. 우리 학교는 전문교육 내실화를 통해 맞춤형 글로벌 인재 양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옛날 아무나 입학 할 수 없었던 울산여상, 이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육성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한편, 울산여상은 1963년 개교부터 지금까지의 학교 역사를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역사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주목! 우리학교 이 동아리- ‘창포청소년관현악단’
울산여상 창포청소년관현악단은 관현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단원 모두 악기연주 경험이 없는 학생들로, 연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실력을 쌓고 있는 순수 학생 연주단체인 셈이다.
이 악단 학생들은 동아리 형태의 순수 음악활동을 펼치는데, 단원을 지낸 졸업생들은 이 활동이 바탕이 돼서 부산대나 울산대 등 음악대학에 진학해 활동하고 있다.
창포청소년관현악단은 지난해 상반기 울산청소년문화존 개막음악회를 시작으, 5월 스승의 날 축하음악회, 퇴임교원 축하 음악회, 울산시교육청 1사1교 3주년 기념 축하 음악회 등 울산의 굵직굵직한 행사에 초청돼 연주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또 방과후학교 우수단체로 평생학습축제에서 축하 연주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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