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카페를 찾아서

그림 같은 집, 알콩달콩 차 한 잔의 여유

지역내일 2011-04-29

최근 커피 마니아가 부쩍 늘어남과 동시에 크고 작은 카페가 눈에 많이 띈다. 특히 외관부터 앙증맞아 지나가다가도 들어가고 싶은 예쁜 찻집은 대부분 창밖 풍경도 감상거리가 되는 위치에 있다. 작은 카페에서 이봄을 속삭여봄이 어떨지...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동서양의 조화로운 분위기, 커피 맛 저절로


다운동 다운초등학교 가기 전 주유소 뒤 언덕 빼기에서 쑥 들어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별장 같은 아름다운 집이 있다. 잔디가 깔린 마당에 맷돌이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고 돌로 만든 원탁과 의자, 돌하루방, 방갈로 등이 운치를 더한다. 화단에는 수수꽃다리 향기가 봄바람에 살랑거린다. 집도 이름도 예쁜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서양화를 가르쳤던 최해용 사장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지어 놓은 이름이 바로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時失里,SICILY)이라고 한다. 비 오는 날 드라이브하다가 몇 백 년 된 수령의 팽나무와 빈 작은 기와집 한 채가 다운산 밑에 있는 걸 보고 이 자리를 선택했다고.
쓰레기를 수십 번 실어 나르고 야생화를 키우는 아버지와 민속품을 수집하는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작년에 공사를 해서 일 년이 채 안된 온 가족이 만든 집이라 했다. 예쁜 안주인은 찻집 옆 안채에 ‘느티나무’라는 오리 고기 집을 운영하고 있다. 살림집과 겸해서 언제든지 문이 열려 있고, 늦게까지 동호인들이 방문하는 찻집이다.
책장으로 쓰던 두꺼운 통나무 원판을 테이블로 하고 어머니가 소장한 민속품으로 실내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여물통을 세우고 받침대를 짜 넣어 옷걸이와 모자걸이로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어느 중견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한 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동서양이 공존하는 퓨전의 조화를 볼 수 있다. 창가에는 많은 LP판과 턴테이블이 있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맛있는 커피가 봄날 오후를 잊게 하고 있다.
위치 : 다운초 전에 주유소 옆길
메뉴 ; 커피와 차, 음료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2시
문의 : 277-5191~2
김윤경 리포터 yk7317@hanmail.net 

커피전문점 ‘seattle''
도심 빌딩 숲의 휴식처


도심 빌딩숲을 거닐다 보면 한낮에 햇살을 피해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울산남구문화원 대로변 맞은편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seattle''이 바로 그런 곳.
실내 들어서면 우선 천장에서 아래까지 탁 트인 통유리창이 기분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창 너머로는 문화원 앞뜰의 연두빛 수양버들과 초록의 가로수들이 즐비해 누적된 피로가 한방에 풀릴 것 같다.
한쪽 벽면은 글라인더(원두를 가는 기계)와, 아기자기한 커피소품, 각국 원산지의 원두들로 장식돼 있어 커피 전문점답다. 나른한 오후엔, 얼음이 그득 담긴 물병에 상큼한 레몬까지 띄워 청량감을 더한 생수가 손님을 먼저 유혹한다.  
자리 잡은 위치상 주고객층은 비즈니스맨, 예술회관 관람객, 주부 등 다양하다고 한다. 그래서 각계각층의 고객들을 배려하여 컴퓨터, 각종잡지, 무릎담요까지 한켠에 준비돼 있다.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에 대비해 무릎담요까지 마련해 둔 주인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높은 천장이 개방감을 더해 도시적 세련미도 물씬, 동시에 탁자나 의자는 자연친화적 나무소재라 정겹게 담소 나누는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현대미와 고전미가 공존하는 실내 인테리어처럼 머그잔의 커피 향과 맛 또한 깊음과 부드러움이 함께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브라질, 이디오피아, 과테말라 산 등의 원두와 점장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뤄, 까다로운 직장여성의 입맛을 사로잡아 식사 후엔 반드시 이집 커피만 고집하는 마니아도 생겼다고.
위치 ; 울산문화원 대로변 맞은편
메뉴 ; 커피,생과일쥬스,조각케잌 등
영업시간 ; 오전9시~ 오후12시
문의 ; 052-276-5912
이미정 리포터 toggione@hanmail.net

‘커피 마시는 고래’
열풍식의 살아있는 커피 맛


태화강공원이 훤히 내다보이는 ‘커피 마시는 고래’는 지난 3월 동생 김수아(로스터) 씨와 언니 김수진(제과·제빵사) 씨가 의기투합해서 개업했다. 좋은 직장을 그만 두고 자기 계발을 통해 독창적인 커피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는 동생 김수아 씨는 “육식 위주의 서양식 커피가 아닌 우리 체질에 맞는 커피의 용량과 시간을 찾아서 전체 조화를 이룬 여운이 남는 커피를 선보이겠다”고 말한다. 또 “최고의 원두를 선별하여 직접 블랜딩하고 매일 로스팅하여 직화식보다 열풍식으로 살아있는 맛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주 메뉴는 핸드 드립커피(커마고 커피, 오늘의 커피,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와 에소프레소의 여러 커피와 사이드 메뉴로 치즈 케익, 커마고 곡물빵, 마들렌 등이 있다. 이 빵들은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가진 김수진 씨가 직접 만든다. 100% 유기농 밀가루와 유기농 설탕을 사용하여 만든 웰빙빵이라고 자랑한다.
커피를 볶는 기계 옆에는 원산지별로 각국의 원두통이 그대로 장식되어 있다. 교실을 연상하는 책상, 걸상 모양의 식탁을 원목으로 직접 제작을 하고 자연 친화적 소재와 마무리를 해서 산뜻한 느낌이 든다. 음악도 세미클래식이나 팝페라를 주로 들려줘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흔히 보는 명화 대신에 큰 암각화 실사가 가운데 벽에 붙어 있는데, 울산의 특징을 나타내면서 커피집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이름을 지을 때 고민을 했다고 한다. 앞으로 울산의 12경을 돌아가면서 걸 예정이라고.
위치 : 태화동 대밭공원 앞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메뉴 : 각종 커피와 빵, 음료, 팥빙수
문의 : 211-9613
김윤경 리포터 yk7317@hanmail.net 

''coffee at home''
창가에 턱 괴고 남산 감상하는 여유로움이


태화동 태화교회 입구에 위치한 이집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간판이 노랑과 초록의 색대비가 뚜렷하고 앙증맞기까지 하다. 그래서 예쁜 간판의 소리 없는 호객행위에 지나가는 이들도 그만 넘어가고 만다.
역시나! 실내 또한 아주 깔끔한 인테리어로 이번에는 그린과 화이트의 조화다. 전체 벽면과 천장을 흰색으로 칠해서 좁은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한 주인의 의지가 나타나고, 관엽식물과 작은 꽃화분을 많이 둔 그린인테리가 돋보인다.
창가는 아예 스탠드식으로 테이블을 짜 맞추어 반대편 남산을 배경으로 푸른 대숲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산 정상에 떡하니 앉아있는 정자가 한눈에 보이고 그 아래 넓은 대숲이 푸른 정기를 뿜어내는 모습을 보노라면, 대작의 봄 풍경을 거저 감상하는 듯하다.
특히 이집에는 테이블마다 책과 잡지가 비치돼 있어 여유로운 시간도 만들 수 있다. 혼자 와서 차와 함께 책과 벗하며 시간을 보내는 낭만파도 더러 있다고. 마침 어느 외국인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또 가운데 주방을 중심으로 양쪽 공간을 잘 활용했고, 화장실에는 울산지도가 벽에 부착돼 있어 또 새로운 느낌이다. 대숲을 찾는 외지인에게는 울산 관광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정보 역할도 한다.
 이집 메뉴는 커피, 쥬스, 차, 쉐이크 등이 있는데 커피는 원두로 직접 내려주고 과일쥬스는 즉석에서 갈아준다. 가격도 4천원으로 저렴한 편. 선불을 내는 게 이색적이다.
위치 : 태화동 태화교회 입구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1시
메뉴 : 커피, 쥬스, 차, 쉐이크
문의 : 244-8032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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