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거제유람선 출입반대" 결의문채택
거제시측 "유람선 출입협약 안지키면 물공급 불가"
''제2의 외도''로 불리는 경남 통영의 ''장사도 자생꽃섬''의 개장이 불투명하다.
연간 1000억원대에 이르는 관광수익을 차지하기 위한 통영지역 유람선업계 등이 거제지역 유람선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거제지역은 수돗물을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식물공원 장사도공원 개장과 운영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통영시의회는 지난 23일 통영시가 31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투입한 만큼 거제지역유람선의 접안은 불가하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장사도의 기반시설 조성 등에 31억 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된 만큼 개발이익은 당연히 통영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간사업자와 협약체결 당시 장사도 개발에 시예산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통영지역 유람선의 뱃길을 우선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지역정서는 물론 통영유람선 업계의 생존권도 직결돼 있는 만큼 뱃길 문제는 결코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거제유람선의 장사도 입도를 거부했다.
통영시의회는 결의안에서 "14만 통영 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며 "△민간사업자 김봉열은 거제지역 유람선 입도 운영계획 즉각 포기 △통영 유람선을 비롯한 모든 유람선 입도를 통제하려는 공유수면점사용 포기 △ 통영시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개발이익은 통영 시민들이 받아야 하는 협약의 목적인 만큼 협약의 목적을 성실히 이행하라" 고 촉구했다.
통영시는 2004년 12월 장사도 개발협약당시 시가 31억원(국비15억, 도비6억, 시비9억)을 투자하는 대신 통영지역 유람선의 우선 입도를 명시한 바 있다.
한편 장사도사업자와 남부면 주민들은 거제지역에서 지하수 일일 50톤규모를 장사도에 공급하는 조건으로 3척의 거제지역 유람선의 입도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거제측은 유람선 11척의 입도를 요청해오다 최근 양측의 양보로 이같이 합의됐다.
이에따라 장사도 사업자가 거제지역 유람선 입도를 통영시에 요청하자 통영시의회가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이와관련 남부면 주민들은 "거제유람선이 접안되지않을 경우 물공급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제시 관계자도 "남부면 지역에서 개발한 지하수를 공급해야하는 만큼 지역주민동의없이는 물공급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갈등은 장사도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장사도는 행정구역상 통영시 지역에 있지만 거리상으로는 거제가 훨씬 가깝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로 약 50분 거리인데 비해 남부면 대포 등에서는 10분 거리에 불가하다. 유람선료도 통영의 경우 2만원, 거제의 경우 1만원 수준이어서 거제의 경쟁력이 휠씬 높아 통영유람선업계가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어보인다.
장사도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 난대림 군락지와 야생화로 뒤덮혀 4계절 푸른 숲을 볼수 있는 섬으로, 지난 3월 개장예정이었으나 양측의 갈등으로 개장은 불투명한 상황이 되고 있다. 원종태팀장jtwo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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