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이 서야 대입이 바로 선다

수능 성적으로 본 안산지역 고교의 위치

2011학년도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 2등급 이내 안산 학생비율 4.0%

지역내일 2011-05-23 (수정 2011-05-23 오후 8:59:44)

고입이 서야 대입이 바로 선다
최근 고등학교 입시는 대입만큼이나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의 적성과 특기가 대입, 나아가 사회에서 중요한 평가 자료로 활용되면서 단순 성적 위주의 고교 진학지도의 지형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고교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어떤 고등학교로 진학하느냐에 따라 대입의 결과도 크게 달라진다. 일반고부터 특목고, 자율고까지 고교 유형만 해도 7가지. 안산지역 중학생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좋을지 알아본다.
①동산고, 경기외고, 경기과고, 일반계고? ②수능 성적으로 본 안산지역 고교의 위치

수능 성적으로 본 안산지역 고교의 위치
2011학년도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 2등급 이내 안산 학생비율 4.0%




표준점수 합계 동산고, 디미고, 경안고 순으로 높아
지난해 11월 치른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안산지역 22개 고교의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을 합산했을 때 가장 점수가 높은 학교는 안산동산고로 366.3점이었다. 안산동산고는 영역별 순위에서도 언어 영역(121.0점), 수리 영역(122.9점, 수리 가·나 구분하지 않음), 외국어 영역(122.4점)으로 안산지역에서 제일 높았다. 2위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로 3개 영역 합산 352.8점, 3위는 경안고로 342.9점이었고, 그 뒤로 원곡고(339.7점), 고잔고(336.1), 안산강서고(320.1점), 송호고(295.8점), 성포고(290.1점), 단원고(289.3점) 등이었다.
과학고, 외고, 자사고 등을 모두 포함한 전국 1800여 개 고교의 표준점수를 비교했을 때 안산동산고는 38위, 한국디지털미디어고 57위, 경안고 90위에 이름을 오렸다.
또 안산지역 학생들 중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응시해서 1·2등급을 받은 학생비율은 4.0%였다. 학교별, 영역별로 구분을 해 보면, 안산동산고와 한국디지털미디어고의 1·2등급 비율이 눈에 뛴다. 안산동산고의 경우 언어 영역에서는 지원자의 49.3%, 수리 영역에서는 지원자의 45.2%, 외국어 영역에서는 지원자의 38.9%가 1·2등급이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는 언어 영역에서 지원자의 49.3%, 수리 영역에서 지원자의 36.8%, 외국어 영역에서 지원자의 25.1%가 1·2등급이다.
2011학년도 수능에서 경기도 학생들의 영역별 평균 표준점수는 언어가 99.8점, 수리가 102.5점, 수리나 98.4점, 외국어 99.3점이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언어 영역은 11위, 수리가 영역은 4위, 수리나 영역은 14위, 외국어 영역은 9위로 중위권에 해당한다. 도내 1등급 학생 비율은 언어 영역 4.7%(전국 7위), 수리가 영역 4.5%(전국 3위), 수리나 영역 3.4%(전국 7위), 외국어 영역 4.0%(전국 6위)로 분석됐다.
시·군·구성적 분석에서는 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있는 과천시와 의왕시, 동두천시, 김포시 등이 모든 영역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과천시는 언어영역에서 전국 3위, 수리가 영역에서 4위, 수리나 영역에서 3위, 외국어 영역에서 2위를 차지했고, 의왕시도 언어 영역에서 8위, 수리가 영역에서 3위, 수리나 영역에서 12위, 외국어 영역에서 9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과목별 1·2등급 비율에서는 광명시(언어 21위, 수리가 15위), 화성시(수리가 14위), 용인시(수리가 23위), 가평군(수리나 8위, 외국어 5위) 등이 상위 30위권 안에 포함됐다.

중위권을 위한 2012학년도 안산지역 고입 가이드
교육전문가들은 고교 입시의 다양화가 가져온 특징 중 하나가 ‘고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든다. 실제로 상위권 학생들은 특목고부터 일반고까지,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학교를 다양하게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다. 문제는 중위권 학생들. 학교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고는 하는데 딱히 늘어난 것을 체감하기 힘들다. 특목고나 자율고 등에 지원은 할 수 있지만 합격 확률이 낮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중위권 학생들은 고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아닐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중위권 학생들도 자신의 적성과 특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늘었다.
우선 일반고에서 특화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수학이나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라면 과학중점학교 등 수학·과학 특화 과정을 운영하는 고교를, 인문사회계열 학생이라면 외국어 특화 과정을 운영하는 고교를 선택하면 된다.
안산 양지고 등의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계고이지만 과학·수학 과목 이수 비율을 전체 과목의 40∼50%까지 높여 과학 교육을 강화한 학교다. 일반계 고교와 과학고(영재학교)의 중간 학교 정도로 보면 된다. 과학중점학교의 학생들은 1학년 때는 모두 공통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2학년 때부터 선택에 따라 과학중점과정이나 일반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1학년 공통 교육과정에서도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과학·수학 심화학습을 하고, 비교과 시간을 활용해 과학 체험학습 등을 해 일반계 고교보다 훨씬 다양한 과학 관련 수업을 하게 된다.
또 특기가 있는 학생이라면 전문계고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계고는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 얻기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동일 계열 특별전형 등을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대입 성적을 얻을 수도 있다. 안산지역에는 경기모바일과학고, 안산경영정보고, 안산공업고등학교, 안산여정보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 등이 있다.

학교 홈페이지 및 알리미 사이트 활용
‘2009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된다는 점도 안산지역 중학생들이 고려할 사항이다. 2009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고등학교 전 과정이 선택 교과로 운영된다. 지난해까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따라 획일적으로 기본 교과를 배우는 체제였지만, 올해 고1부터는 공통 교육과정 없이 1학년부터 선택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마다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권이 대폭 늘면서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해졌다. 한마디로 일반고도 학교 관계자들의 의지에 따라서 특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일반고를 선택할 때도 ‘집에서 가까운’, 혹은 ‘소문이 좋은’ 학교를 선택하기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관련 정보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 정보 공시 사이트인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와 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는 학교 시설, 학생 재학 현황, 전·출입 및 학업중단 학생수, 교육계획 편성·운영, 학년별 교과별 성적사항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또 학교 홈페이지에는 각 학교의 교육목표가 드러나 있으며 특화 과정 운영 여부, 진학지도 등의 내용이 나와 있다.
대학 진학률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진학 실적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통 언어, 수리, 외국어 2등급 이내 학생비율은 수도권지역 주요 4년제 대학 진학률과 직결된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표준점수와 수능 등급
표준점수 = 동일한 영역의 시험을 치른 응시자 중 해당 수험생의 성적이 어느 위치쯤인지를 나타내는 점수. 즉 상대평가 점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목이 어려워 같은 과목 시험을 본 다른 수험생의 점수가 낮으면 자신의 표준점수는 올라가고 반대일 경우 내려간다.
수능 등급 = 수능 응시자 집단의 최상위부터 최하위까지 비율에 따라 9개 등급으로 나눈다. 표준점수로 상위 4%는 1등급, 상위 11%는 2등급, 상위 23%는 3등급, 상위 40%까지는 4등급으로 계산한다.

안산지역 고교평준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은 안산을 비롯해서 광명, 의정부 지역의 고교평준화를 2012년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연구 용역 등을 벌였다. 하지만 올해 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고교평준화 지정권한을 교과부장관에서 시·도의회로 이양하면서 안산시의 2012년 고교평준화 도입은 무산됐다.
이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안산·광명·의정부시의 고교평준화를 2013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관련 조례안을 만들어 경기도의회에 상정했지만 지난 5월 9일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교육청의 준비 미흡을 이유로 보류시켰다.
이에 도교육청은 7월에 열리는 제260회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고교평준화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자료를 제출하고, ‘안산·광명·의정부 등 3개 지역의 2013년도 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관련 조례안’을 다시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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