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거기다 추가되는 음식에 더 이상의 음식값이 청구되지 않는 그런 음식점이면 더욱 좋겠다.
이번 주에는 얇은 지갑걱정을 덜어주는 무한리필 맛집으로 초대한다.
끝도 없이 추가되는 착한 소고기집 -무거동 ‘돈타령’
무거동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에서 신복로터리 쪽으로 30m쯤 다시 내려가다 왼쪽을 보면 ‘소고기 무한리필’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정식 이름인 ‘돈타령’은 그 옆에 조그맣게 적혀 있다.
4년 전, 돼지고기 무한리필로 시작했지만 최근 소고기를 추가하면서 인근의 대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끌어 모으고 있는 중이다. 돈 만 원으로는 돼지고기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 없을 만큼 물가가 치솟았지만 이집에선 걱정 붙들어 매도 좋다. 갈매기살이 1대접에 만 원, 등심, 갈비살, 차돌박이로 구성된 소고기가 한 대접 1만4천원이다.
비결은 유통마진을 줄이는데 있다. 원래 유통업을 직업으로 삼았던 신경인 사장은 “업자와 직거래를 하거나 도매상에서 바로 구입한다. 그래서 싼 가격에 질 좋은 고기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고기는 그때그때 주문량에 따라 신 사장이 직접 썰어낸다. 오두막처럼 생긴 ‘고기막’이 입구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데 맛에 자신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인테리어다.
또 이집은 연탄불에 고기를 굽는데 화력이 좋아 짧은 시간에 기름기는 쫙 빠지고 육즙은 그대로 품는다. 씹을수록 야들야들하니 고소하다.
밑반찬은 파절임과 양파, 깻잎지, 콩나물 등이 나오는데 샐러드바 형식이라 마음껏 리필할 수 있다. 화려한 구성은 아니나 고기로 느끼할 수 있는 입안을 정리하기엔 이만한 것도 없다.
특히 집된장으로 자박자박하게 끓여내는 된장찌개는 학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밥엔 계란프라이가 올라가 있고 김가루까지 뿌려준다. 밥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속풀이 국수는 명불허전, 꼭 맛봐야할 ‘it menu''다.
위치: 무거동 바보사거리에서 신복로터리방향 30m
메뉴: 소고기, 돼지고기 무한리필
영업시간: 오후4시~새벽2시
문의: 052-247-9279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고소한 조개 먹으며 이야기꽃도 솔솔-달동 ‘조개섬’
달동 현대해상 사거리 동양종금 뒤편에 위치한 조개섬은 살아있는 싱싱하고도 다양한 조개들이 가게 앞에 보란 듯이 수족관 가득이다. 이 조개들은 싱싱함이 관건이므로 동해와 서해의 조개 집합지인 부산 민락동에서 활조개를 공수해 온다.
먼저 조개죽으로 입맛을 당긴 후, 크고 작은 조개들이 ‘톡톡’ 튀며 고소한 냄새를 뿜을 때 ‘쏭쏭’ 썰은 땡초와 초장을 버무려 먹으면 하루 시름은 끝! 고소한 맛을 더 살리고 싶을 땐 치즈를 더 뿌리고, 깔끔한 맛을 원할 땐 땡초와 신김치를 넣어 입맛에 맞게 골라 먹으면 된다.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고객도 주 고객층이므로 그들이 좋아하는 옥수수 그랑탕도 은박접시에 곱게 담겨져 있다.
조개는 갓 구워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라 면장갑 한 짝도 준비돼 있다. 먹을 땐 장갑을 끼고 과감하게 손으로 발라 먹어야 야무지게 다 먹을 수 있다는 게 주인장의 귀띔이다. 그럼 조개는 구워먹어야만 제맛인가? 보글보글 끓여 담백하게 조개국물까지 떠먹는 맛도 끝내준다. 그래서 불에 달굴 수 있는 미니 양푼이도 준비돼 있다.
직장동료, 연인들이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라고 조개는 간판대로 무한리필 나온다. 미리 먹는 양을 조절하면 마지막에 나오는 시원한 국물의 칼국수까지 맛볼 수 있다.
위치 : 달동 현대해상 사거리 동양종금 뒤편
메뉴 : 무한리필, 명품조개, 조개탕, 바지락 손칼국수 등
영업시간 : 오후2시~새벽2시
문의 :267-5573~4
이미정 리포터 toggione@hanmail.net
홍합을 즐겨라! -달동 ‘홍가’
포차에서 서비스로 주던 홍합탕을 무한 리필로 주는 곳이 있다. 깔끔한 중국풍 선술집을 연상시키는 ‘홍가’가 바로 그곳. 센스와 디자인이 돋보이는 홍합 모양의 큰 메뉴판과 투명한 재질에 무지개 색깔로 칠한 깜찍한 홍합 모양의 등이 인상적이다.
홍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무한 리필이 되는 양푼홍합탕이다. 리필이기에 홍합 수급에 더욱 신경 쓰는 집이다. 통통하고 말랑말랑하며 차진 홍합은 청정해역 산지에서 일일배송으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신선하다.
홍합과 함께 새우와 청양고추를 넣어 우려낸 국물 맛이 개운하고 깔끔하다. 더 칼칼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은 주문 시 청양고추를 넉넉히 넣어달라고 말하면 된다. 4인 이하라야 리필이 가능하다.
초저녁부터 늘 사람들로 복닥거리고 빈자리가 잘 보이지 않아 들어서다가 그냥 나가는 사람들도 더러 보인다. 이곳은 지갑이 얇아도 무한 리필이 가능한 안주에 부담 없이 술을 마실 수 있는 편안한 곳이다. 출출해서 식사를 하고 싶으면 홍합살과 날치알에 양념간장을 넣고 비벼먹는 돌솥홍합밥을 시키면 3500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전 세계인의 인기 아이템으로 아미노산, 핵산이 풍부해서 별도의 조미료가 필요 없는 순수한 자연 식품인 홍합은 피부를 깨끗하게 젊음을 유지하는데도 도움 된다고 하니 많이 이용해보자.
체인점으로 울산에 4곳이 있고 예약과 포장이 가능하다.
위치 : 달동 삼성아파트 주변 김밥나라 옆 골목
메뉴 : 양푼 홍합탕, 돌솥홍합밥, 홍삼오, 홍닭 등
영업시간 : 오후5시~오전5시
문의 : 267-9996(달동점)
김윤경 리포터 yk7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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