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남의 뿌리산 ‘태백산’

낙동강, 한강의 발원지···한반도 역사의 산실

지역내일 2011-05-19

태백산은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태백시 문곡소동과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천평리와 접경을 이루는 해발 1567m의 명산이다. 태백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영남평야의 젖줄인 낙동강과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한강,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니 국토의 종신이자 반도이남 모든 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 산이라고 할 수 있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사이의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에는 산철쭉, 진달래의 군락지가 등산객을 맞이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해준다.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놓이며 겨울에는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이 환상적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는 장엄하여 세속을 떠난 천상계를 연상케 하며 맑은 날 멀리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태백산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이다.


●부쇠봉 
부쇠봉은 천제단이 있는 수두머리와 문수봉 사이에 있는 산봉우리이다. 이 봉우리에서 남으로 뻗은 산줄기가 소백산맥의 시초다. 이 산봉우리는 해발 1546미터로 그동안 우리나라 지도에 태백산 높이로 잘못 인식되게 한 봉우리이기도 하다. 또한 이 산봉우리는 중국의 태산과 높이가 같은 산으로 의미가 크다.
부쇠봉의 뜻은 확실히 알 길이 없으나 근처에 차돌이 있어 부싯돌(부쇳돌)이라는 의견과 부쇠를 부소로 보아 단군의 아들 부소왕자를 뜻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부소(扶蘇)가 구령탑을 쌓았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주목군락지
태백산에서 자라는 주목은 2천8백5주이며 그 중 높이 11m이상 되는 것은 49주이며 지름 1m이상 되는 나무는 15주이다. 지름이 가장 큰 나무는 1백44m로서 수령은 5백년 이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주목 서식지 중 가장 대단위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태백산을 대표하는 나무로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주목은 고산 지대에서 자라며 높이 20m 지름 2m로 한국·일본·중국동북부·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원줄기가 곧게 서지 않고 밑에서 여러 개로 갈라지는 것은 눈주목(var. nana), 잎이 보다 넓고 회색이 도는 것은 회솔나무(var. latifolia), 원줄기가 비스듬히 자라면서 땅에 닿은 가지에서 뿌리가 내리는 것은 설악눈주목(T. caespitosa)이라고 불린다.
 
●장군바위
태백산 소도당골의 넓적바우를 지나서 500m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 개울가에 높이 50여m의 거대한 기암절벽이 솟아 있는데 그 모양이 흡사 장군이 칼을 집고 서 있는 것 같다. 30여 년 전 바위 밑에 천지암(天地庵) 절이 있었으나 화전 정리 때 철거됐다.
지금도 치성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군바위는 태백산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옛날 태백산은 하늘로 통하는 성스런 산으로 하늘나라에서 파견된 장군이 많은 군사를 이끌고 태백산 주위를 지켰다고 한다.
장군의 임무는 신성한 태백산에 부정한 사람이나 악한 귀신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장군이 연화산 옥녀봉의 옥녀에게 반하여 임무를 게을리 한 틈에 성역 안으로 못된 잡귀가 들어왔다. 이에 하늘 신(天神)의 백두천황(白頭天皇)이 대노하여 급히 돌아오던 장군과 병졸들에게 뇌성벽력을 쳐서 돌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성역으로 들어온 잡귀는 벼락을 쳐서 백산의 신령굴에 가두어 버렸으며 신령산의 신령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태백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소도집단시설지구에 콘도형인 태백산 민박촌을 비롯하여 숙박시설, 음식점, 야영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 석탄박물관, 검룡소와 황지연못, 용연동굴, 대규모의 눈썰매장, 강원랜드 등의 볼거리가 있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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