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기분 좋게 분다. 따사로운 봄볕은 하루가 다르다. 햇살 내리쬐는 창가에 가만히 앉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행복감은 꾹꾹 눌러도 팝콘마냥 펑펑 터진다.
마음껏 욕심을 내보자면 이제는 화사한, 푸릇한 풍경도 눈에 담고 싶다. 유난했던 지난 겨울, 무채색 풍경은 너무 심심했다. 서서히 차오르는 봄물에 꽃도 나무도 짱짱해지는 요즘, 자연은 누가 뭐라 이르지 않아도 알아서 옷을 갈아입는다. 더욱이 식목일도 가깝다. 눈이 제대로 호강할 시간만 남았다.
이럴 때 가만히 있을 수야 있나. 키우기 쉬운 작은 화분 하나면 집안은 벌써 봄이 한 가득이다. 창문 활짝 열고 봄기운 가득 담아도 좋을 4월. 내내 행복할 봄날은 이제 시작이다.
손만 대면 화분이 죽는 당신에게
사람마다 재능은 따로 있다. 화초 키우기도 그중 하나다. 온실이라도 꾸민 듯 쑥쑥 키워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손만 닿으면 그 즉시 힘을 잃게 하는 묘한 능력자도 있다.
리포터가 대표 케이스. 집안에 화분만 들였다 하면 어김없다. 몇 달 못가 또 한 생명이 진다. 매번 “어쩌자고 나 같은 사람을 만났니”라며 용서를 구한다. 미안한 마음에 아예 화분 들일 생각을 접는다.
하지만 또 한 번 봄이다. 리포터도 화사하고 파릇한 곳에서 살고 싶다. 유난히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까. 그 비법을 통해 이번만큼은 제대로 봄 속에서 지내보련다.
식물을 잘 알아라?
찾아간 곳은 두정동의 화니핀 플라워다. 화니핀 플라워 윤상습 대표는 “나무를 잘 키우는 비결은 딱 하나다. 바로 나무를 잘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률적인 공식은 그냥 기본일 뿐입니다. 물을 얼마에 한 번씩 줘야 한다거나 햇빛을 얼마에 한 번씩 보인다거나 하는 정보는 집의 환경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집의 온도에 따라서, 얼마나 건조한 지에 따라서 물주는 주기 등이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 윤 대표는 “식물을 키우는 3요소는 물, 햇빛, 그리고 환기”라며 “식물은 햇빛을 안 보면 제 수명을 다 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햇빛을 안 보고 잘 자란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것. 특히 봄에 피는 꽃들은 더욱 그러하다.
환기도 중요하다. 자연바람을 자주 통하게 해야 식물도 잘 자란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위치를 바꾸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중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물주는 주기는 일주일 한 번이 적당한데 이는 평균적인 이야기다. 흙을 살펴봐서 물이 다 마를 시점을 살펴야 한다. 단, 선인장이나 산세베리아, 금전수는 예외다. 이들 식물은 물주는 것에 더 게을러도 된다. 두서너 달에 한 번씩 물을 줘도 산다. 단, 실내에서 키울 때의 이야기다. 한여름 바깥에서 키우거나 집안이 유난히 건조하다면 당연히 더 자주 물을 줘야 한다.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잎이나 줄기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로 아주 건조한 날씨에도 오래 견딜 수 있다.
물은 화분 안의 흙이 완전하게 말랐을 때 화분 바닥에서 물이 흐를 때까지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탱탱하지 않고 쭈글쭈글하며 윤기가 없다.
바닥에 물이 고여 있어도 안 된다.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는 원인이 된다. 산세베리아, 금전수, 스파트필름, 스킨, 해피트리 등도 초보자가 키우기에 좋다.
화니핀 플라워 윤상습 대표는 “선물로 자주 나가는 나무로 인삼팬다, 가지마루 등이 있는데 이들은 세심하게 키워야 하는 나무”라며 “특히 햇빛이 중요한데 햇빛을 못 보면 아무리 물 관리를 잘 해도 일주일~10일 안에 이파리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집에서 키우기 좋은 건 반그늘나무로 행운목. 고무나무 등인데 이들 역시 햇빛을 한 달만 안 보면 잎이 누렇게 변해서 잎이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봄에 유난히 예쁜 봄꽃 하나 들일까
아이비, 호야, 프리뮬러, 산호수, 천냥금 등은 1년 내내 나오는 꽃이다. 집을 화사하게 만들기에 좋다. 하지만 유난히 봄에 예쁜 꽃망울을 터트리는 꽃나무가 속속 등장한다. 예쁜 꽃을 볼 수 있는 팬지, 프리뮬러, 시클라멘, 아네모네, 데이지, 피튜니아, 수국 등은 지금 한번쯤 눈길을 돌릴 만한 식물이다.
이들 봄꽃나무는 3일에 한 번 정도 방향을 바꿔 식물 전체가 골고루 빛을 받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 기온이 높아지는 한낮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켜야 한다. 실내에 오랫동안 있으면 키만 크고 병약해지기 쉽다. 식물도 봄바람을 통한 기분전환이 필요하다.
“식물을 고를 때 겉모양만 보고 고르기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식물을 처음 고를 때 꼼꼼해야 잘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 윤상습 대표는 “실내에서 기르는 식물의 경우 잎이 작고 많아 산만한 것보다 곧고 깔끔한 것이 관리는 물론 보기에도 좋다”며 “실내정원을 꾸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보다 크고 좋은 나무 서너 개에 때마다 자그마한 꽃나무 등으로 분위기 전환하는 것”을 권했다. 또한 윤 대표는 “식물을 고를 때 경력이 오래 된 식물원을 찾는 것도 중요한데 식물원이 오래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식물을 잘 알고 키운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화니핀 플라워 윤상습 대표. 041-552-1197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내 이름으로 된 나무 한 그루, 어떨까요?
식목일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달 23일 제66회 식목일을 기념해 시민들에게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가졌다. 유실수 5개수종 4만본을 시청 및 11개 읍면사무소에서 2만여 시민에게 나누어주었다.
또한 아산시는 오는 5일 식목일을 맞이해 오전 10시에 제66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한다.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산58번지 일원(신도시 제1회 근린공원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참여를 희망하는 아산시민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신청은 아산시 산림녹지과 산림경영팀(041-540-2046)으로 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천안시도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쌍용동 소재 쌍용공원 등 3개소에서 제66회 식목일을 기념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성무용 시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천안시는 ‘나무 헌수창고’ 운영과 ‘내나무 갖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천안시는 ‘세계 산림의 해’를 기념해 시민, 독지가들로부터 나무를 기증받아 공원, 녹지, 공한지에 식재하기로 했다. 헌수목은 수종과 크기에 관계없이 조경수로서 가치가 있는 모든 나무다. 헌수목에는 수종 및 기증자의 이름을 표기하는 ‘헌수목 표찰’을 제작해 달게 된다.
이와 함께 천안시는 결혼이나 생일, 졸업, 취업 등 개인의 삶에 있어 뜻 깊고 의미가 있는 날에 기념나무를 심는 ‘내나무 갖기운동’을 전개한다. 헌수 및 내나무 갖기운동에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시청 공원산림과(521-5526)로 연락하면 된다.
충남 연기군에 자리한 베어트리파크(041-865-6136)에서는 산사나무 증정행사를 연다. 베어트리파크는 오는 2일과 3일, 그리고 식목일인 5일 재활용 페트병을 가져오는 관람객에게 산사나무 300그루를 무료로 증정한다. 산사나무는 장미과의 낙엽활엽 소묘목으로 4월 말부터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빨간색 열매를 맺는다. 이밖에 베어트리파크는 오는 3일 크로커스와 백합 등의 알뿌리 꽃을 심으며 정원을 가꾸는 가드닝 체험을, 2일과 3일에는 꽃나무해설투어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천안시산림조합 나무시장 개장, 조경자재도 판매
천안시산림조합(조합장 오종석)의 나무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천안시산림조합은 지난해 천안시 유량동(유량동 굴다리 지나 태조산 가는 입구)에 약2000평의 부지를 마련해 오는 20일까지 천안시민과 조합원들에게 각종 유실수, 조경수, 화목류 등 질 좋고 저렴한 나무를 판매하는 나무시장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조경자재도 함께 취급해 이곳을 찾는 천안시민과 조합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98년부터 본격화된 천안시산림조합의 나무시장은 조합원들이 정성들여 가꾸어온 나무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묘목을 구매해 잘 가꾸면 다시 팔아주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원인이 되고 있다. 가격 또한 일반 시중가 보다 20~30%정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산림경영지도원들이 배치되어 나무의 특성 및 나무 심는 요령 등을 지도해주고 있어 초보자들도 나무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도 하다. 또한 나무 사진, 나무 특성 등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는 팻말을 나무마다 설치,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참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나무는 유실수로 매실 외 30종, 조경수로 주목 외 30종, 화목류로 영산홍 외 40종 등 약 100여종이다. 다가오는 식목일을 기념해 조합원들에게 매실나무 2그루씩을 나누어 주며 천안시 식목일 기념수도 산림조합에서 제공한다.
천안시산림조합의 나무시장은 이번 봄철 나무시장 행사가 끝나도 연중 상설로 운영하고 있어 나무가 필요한 조합원과 천안시민들은 미리 예약하면 언제든지 나무를 구매할 수 있다.
문의 : 041-567-7084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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