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과 같은(?) 새 학년 새 학기 초가 지났다. 많은 학부모들에게 학년이 바뀌는 2월말 3월초가 아이들 학원․과외 일정을 잡느라 혼란스러운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느 학원에 등록할까, 과외를 해 볼까, 집에서는 어떻게 공부하게 할까’ 수많은 고민이 학년이 바뀌는 시기에 부모들을 고생시킨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들 교육시키는 것은 이제 부모에게 아주 큰 숙제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카더라’에 휘둘리지 않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은 주변의 다른 학부모들에게서 교육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를 듣는다. 또 교육 관련 잡지들에서 수많은 비법과 특별하다는 학원들을 접할 수 있다. 심지어는 사이비 종교 같은 성격의 공부 잘 하게 해 준다는 광고들에 솔깃해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휘둘리게 되면 돈은 돈대로 쓰고, 아이는 아이대로 피곤하고, 성과는 기대를 벗어나는 공부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한 학부모는 어느 학원이 용하다는 말을 들으면 당장 아이를 그 학원으로 옮기는 일을 몇 개월마다 반복하곤 했다. 그 결과 아이는 나름대로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정착과 적응에 에너지를 빼앗겨 좋은 공부 성과를 얻지 못했다. 대한민국에서 자녀 교육을 잘 시키려면 ‘카더라’에 휘둘리지 않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건강한 교육철학을 가져야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알아야 한다. 교육에 대해 알아야 한다. 부모가 건강한 교육철학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수익 극대화를 위해 현란한 광고를 눈앞에 들이대며 ‘선행학습 하지 않으면 아이가 내신 못 따라갈 거야’, ‘사고력 학습 하지 않으면 뒤쳐질 거야’, ‘다른 것 못해도 영어 수학만 중학교 때 해 놓으면 괜찮아’라며 왜곡된 교육관을 투사하는 공교육 정상화의 적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오늘 당장 내 자녀에게 물어보자. 학교에서 또는 학원에서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잘 들으며 소화하고 있는지, 숙제는 정확하게 하고 있는지. 어쩌면 아이가 숙제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맞는 것이 두려워 답만 찍어서 들고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에 대한 인재상을 부모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내 자녀가 장래에 어떤 모습의 인재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인재상을 부모가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이 인재상이다. 이 인재상이 정립되어 있을 때 부모는 아이를 방목할 수 있다.
인재상을 갖고 있으면 불안한 마음으로 교육방식을 이래저래 바꾸거나 아이를 닦달하는 일이 적어질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일관성 있게 인재상을 달성하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부모가 안정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그래야 아이의 공부에 대한 감성이 강해진다.
아이가 우울하게 공부하지 않도록 해 주자
모든 학생이 1등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자기 역량에 적절한 수준의 등수는 얻을 수 있다. 그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부모들이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물론 거기서 더 향상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리한 요구는 금물이다.
전교 200등인 한 중학생이 있었다. 전교 100등 안에는 들어야 원하는 고등학교에 갈 수 있었다. 학생의 부모는 200등에서 100등으로 딱 100등만 올리면 된다고 아이를 압박했다. 열심히 하면 한 학기만에 그렇게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또 어떤 학생의 부모는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도록 학원과 과외 일정을 잡아 놓았다. 아이가 숙제할 시간마저 부족했다. 늘 대충 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 수업 시간에는 졸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우울하게 공부하지 않도록 해 주자.
대한민국에서 자녀 교육하기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의 선장과 같은 방향 감각이 필요하다. 주변의 바람과 파도에 휘말려서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어렵다. 아이에 대한 깊은 이해, 교육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인생의 궁극적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함께 어우러진 교육 원칙이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세워져야 한다.
주인공 불당센터 센터장
이윤석 인문경영연구소 소장
이윤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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