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제가 뭐 한 게 있나요. 어르신들 모시고 점심 한 끼 대접한 것뿐인데요.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더 즐겁고 힘이 나는 걸요.”
지난달 27일 쌍용동 방아다리식당, 동네의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인원이 자그마치 1000명. 어르신들은 자리에 앉아 갈비탕 한 그릇씩을 달게 비웠다. 식당 안은 어느새 오가는 이야기로 소란했다. 흐뭇한 번잡함이었다.
그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김선봉 사장. 이날의 행사를 준비한 주인공이다. 김선봉 사장은 아예 이날 하루의 장사를 접고 어르신들을 모셨다. 가까이 지내던 분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꼭 차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식당을 운영한 지 이제 10년이 됩니다. 그동안 식당을 잘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지역 주민들과 어르신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이지요. 늦기 전에 그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김선봉 사장은 식당에 자주 오가던 동네 어르신이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을 때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그래서 반갑게 인사드릴 수 있을 때 마음을 가득 보이고 싶다.
하루 매상을 생각한다면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식사며 음식도 모두 자비로 준비했다. 하지만 김선봉 사장은 얼마의 수익을 더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뵐 수 있을 때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드리고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는 것”이 그의 속 깊은 마음이다. 그리고 주변에도 권한다. “나누면 마음이 정말 행복해집니다. 한 번 해보시면 알 거에요.”
김선봉 사장의 얼굴에 꽃이 활짝 피었다. 봄이 지나가도 지지 않을 꽃이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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