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전보다 시험후가 더 중요하다

지역내일 2011-05-02

CNN어학원 & CNN영어전문학원 이동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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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끝났다.
학생들은 우선 시험이 끝났다는 안도감으로, 학부모들은 한 차례 전쟁이 끝났다는 생각으로  잠깐 여유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시험결과가 일주일이면 나오기 때문이다. 몇몇 최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결과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학부모들 역시 자녀에 대한 성적에 그리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시험 결과를 두고 자녀와 학부모들은 신경전을 벌인다. 자녀는 자녀대로 자신의 성적에 대한 변명을 준비하고, 학부모는 이런 변명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대하기 쉽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정과 감정의 대립은 결코 자녀의 학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녀이든 학부모이든 자신의 감정에 너무 솔직한 나머지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만 양쪽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지 상처의 흔적밖에 없다. 게다가 학생과 학부모간에 학습의 악순환에 걸리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즉, 자녀는 더욱 공부를 하지 않고, 학부모는 더욱 세차게 몰아치면서 대립의 상황만이 전개되는 것이다.
이런 학습의 악순환을 막기 위하여 학생과 학부모는 시험의 결과보다 개선할 수 있는 시험대비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자녀의 시험 대비를 위하여 부모가 TV보는 것을 스스로 자제한다든가, 손님을 집에 초대하는 것을 미룬다던가, 컴퓨터 사용을 일시 중단하는 것은 좋은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 효과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녀의 컴퓨터 게임 이용에 대하여 명확히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말 속담에 ‘오십보백보’라는 말이 있다. 컴퓨터 게임을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학습에 방해가 되는 것은 동일하다. 따라서 시험대비기간에는 아예 플러그를 뽑거나 암호를 걸어두거나 아니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인터넷을 일시 정지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사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게임을 하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부모와 약속을 한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스스로의 통제력을 읽고 게임에 몰두하기 쉽다. 또한 허락을 하지 않으면 자녀는 오히려 게임을 허락해 주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따라서 만일 자녀가 평소에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는 경우라면, 차라리 평일이 아닌 주말에 시간을 정해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을 수도 있다.
이제 다음 기말고사 시험대비를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원칙들을 확인해 보자.
먼저 주요과목인 영어, 국어, 수학은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집중이 잘되고,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시간대에 공부를 하고, 단순 지식을 암기하는 과목은 자투리 시간, 점심시간, 또는 자율학습 시간에 공부하도록 하자.
그리고 영어, 국어, 수학에서 틀린 문제는 반드시 정리해 두고,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잘못된 학습 방법과 그 개선방안은 차후에 있을 기말고사를 위하여 노트에 정리해서 부모와 공유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학습에서 가장 나쁜 것은 좋지 못한 결과가 아니라 운 좋게 나오는 좋은 결과이다. 자신의 실력으로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느끼고 고민하고 정리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을 들이도록 지금부터 기말고사를 위하여 자신의 잘못된 점들을 고쳐나가도록 하자. 이런 태도는 결국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과 자기개발에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학습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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