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이 합해진 창의적체험활동은 에듀팟(www.edupot.go.kr)에서 기록하고 관리한다. 기존의 활동과 창체가 다른 점이 바로 이 에듀팟 ‘기록’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듀팟의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대입이나 고입에서 학생부 근거자료로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에듀팟의 기록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울산 학부모들은 에듀팟의 중요도를 인식하고 있지 못하거나 아예 존재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는 학부모의 무관심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교육청의 홍보부족을 꼽을 수도 있다. 타 지역에서 교육청 주최나 학교 주최로 에듀팟과 관련한 창체 설명회가 열렸던 반면, 울산에서는 아직 그런 활동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일신문에서 에듀팟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기록, 또 기록
에듀팟의 핵심은 기록이다. 창체관련 활동사항을 일기를 쓰듯 매번 기록해야 한다. 수도권에서는 에듀팟 기록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사설업체가 생겼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기록’은 창체 전체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기본적으로 에듀팟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삼위일체로 학생의 활동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학생이 활동 후 에듀팟에 그 내용을 사진이나 동영상 등과 함께 기록하면 교사가 승인을 거쳐 하나의 기록물로 인정을 받는다. 학부모는 학생의 기록을 열람할 수는 있지만 보완이나 수정, 삭제 등을 할 수 없다.
또 유념해야 할 사항은 해당학년에 한해서만 수정과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담당교사나 담임의 승인을 받기 전에 반드시 검토하고 수정, 보완할 것.
특히 기록을 미루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당시의 감동이나 느낌이 옅어져 기록할 것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떻게 기록하나
기록에 있어 정답은 없다. 활동하면서 느낀 사항을 어떤 형식으로든 그대로 서술형으로 적어 내려가면 된다. 다만 입시와 관련해서는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여기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성실성과 잠재력, 전문성 등이다. 봉사활동의 경우, 얼마나 일관된 목적으로 오랫동안 활동을 벌였느냐가 드러나야 한다. 그 활동이 자신의 진로와 연계돼 있으면 금상첨화다. 활동을 하게 된 동기와 목적, 활동 내용, 활동 후 소감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활동 시 어려웠던 점과 그것을 극복한 과정도 기록하는 것이 핵심.
진로활동과 관련해서도 고1때 꿈이 연구원이었다면 고3때는 연구원의 전문적인 분야가 드러나도록 계통성과 전문성을 띌 필요가 있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 누굴 만났는지, 이 진로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이 소상하게 나타내는 것이 좋다.
따라서 활동을 할 때는 메모를 하고 미리 체험보고서에 쓸 내용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부모가 함께 체험활동에 참여했다면 자녀와 대화를 나눈 내용을 쓰거나 활동 전후에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활동 대상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조사해 반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듀팟에 로그인하면 각 활동영역의 세부활동분야와 기록방법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담임이 알아서 해줘? NO!
간혹 부모들 중에서는 학교에서 모든 걸 해 주길 바라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학부모가 걱정을 덜 수 있지만 교사들의 업무가 그렇게 녹록치 않다.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조언을 해 줄 여력이 없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학생이 스스로 활동하고 기록하고, 그 기록을 학부모와 함께 열람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이 수정, 보완하도록 한다.
에듀팟에는 창체와 관련해 각 영역별로 활동할 수 있는 체험기관이 크레존(www.crezone.net)을 통해 연계하고 있다. 초중고, 창체 4대 영역 300여 프로그램이 소개 돼 있다(기준 4월 22일). 그러나 타 광역시에 비해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또 5월이 되면 각 학교마다 창체활동이 봇물 터지 듯 벌어질 것이 뻔해 연계기관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내 아이는 어디서 활동을 시킬까? 정답은 스스로 찾게 하자. 교외활동이 어렵다면 교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
영어에 관심 있는 학생이 영어책읽기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스스로 만들었으니 리더십 분야의 평가도 높다. 관심분야와 동아리 활동이 일치하니, 진학과 연계한다면 더 없이 훌륭한 활동일 터다. 또 하필 교사가 꿈이었는데 놀이방에서 유아들에게 영어책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벌인다면 이보다 더 나은 포트폴리오가 없는 셈이다.
기록물을 담임이 안볼까 걱정도 말자. 교사는 법적으로 에듀팟을 관리, 감독하도록 돼 있으니 반드시 기록물을 열어봐야 한다. 일단, 제대로 활용하고 기록부터 잘 하는 것이 순서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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