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과 함께 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면 음식이 짬뽕이다. 최근 짬뽕이 대세라며 다양한 짬뽕이 탄생돼 마니아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입맛 떨어진 이 봄날에 화끈하게 입맛을 북돋아줄 웃기는 짬뽕을 만나본다.
짬뽕의 달인-상안동 ‘다쯔진’
20여 가지 재료로 우려낸 수제비 짬뽕이 환상적
상안동 ‘다쯔진’은 일본식 생라멘 전문점이다. 그래서 면 요리에 관한한 ‘달인’이다. 라멘은 말할 것도 없고 나가사끼 짬뽕까지 인기폭발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이름까지 독특한 수제비짬뽕을 소개한다.
일단 이집 짬뽕은 국물을 먼저 맛봐야 한다. 소고기, 닭고기를 비롯해 갖은 과일과 채소, 한약재 등 20여 가지 재료를 6시간 이상 우려냈다. 수제비짬뽕은 이 육수에 대두를 직접 발효시킨 수제 두반장을 더했다. 그래서 맛이 굉장히 풍부하고 깊다. 입 안에서만 칼칼하게 넘어가는 다른 짬뽕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 상당히 매콤하다. 입맛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는데, 사실 주인장이 권해주는 대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자칫 홍합, 갑오징어, 새우 등의 갖은 해산물과 매운 맛의 조화를 깰 수 있기 때문.
수제비를 먹고 부족하면 생면을 무료로 추가해준다. 그러나 양이 넉넉해 그럴 일이 적다. 특히 모든 재료는 필요한 양 만큼만 지역에서 직접 구입하기 때문에 요리가 싱싱하다.
또 하나 이집 비장의 메뉴는 고등어초회다. 보통 단골들은 고등어초회 하나와 라멘이나 짬뽕 등 국물메뉴를 세트로 주문하는 일이 많다.
고등어초회는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고등어를 염장과 초절임 과정을 거친 후 일정 기간 숙성시켰다. 그 뒤 살짝 얼린 상태로 상에 내는데 특히 매실장소스가 백미다.
소스 하나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 재료만 40여 가지가 넘으니 맛과 정성에 대해선 논하지 말자. 살짝 언 고등어초회를 소스에 듬뿍 찍어 채 썰어 나온 햇양파를 얹어 먹자. 살살 녹는다. 고소하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참치와 연어를 동시에 먹는 환상적인 맛이다.
위치: 상안동 신한은행 건물
메뉴: 일본 정통 라멘, 수제 돈가스, 고등어초회 등
영업시간: 오후4시~새벽2시
문의: 296-0308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하얀 짬뽕, 빨간 짬뽕 ‘탱고와 짜장’
횟집이야? 중국집이야?
흔히 짬뽕하면 빨간 국물에 얼큰한 맛을 떠올리게 되지만 하얀 국물도 내는 집이 있다. 달동 굿모닝병원 뒤에 위치한 ‘탱고와 짜장’이 바로 그 집.
이집 수족관에는 가리비, 키조개, 산낙지, 대합, 전복 등 해산물이 싱싱하게 살아 움직인다. 간판을 보지 않고 들어가면 횟집으로 착각할 것 같다. 알고 보니 각 해산물마다 짬뽕 이름이 있다. 키조개짬뽕, 가리비짬뽕, 산낙지짬뽕...만약 키조개짬뽕을 주문하게 되면 가운데 커다란 키조개를 올려준다. 일반적인 짬뽕의 상식과는 좀 다르게 재미있는 풍경이다. 말하자면 수족관의 해산물들은 짬뽕 이름의 주인공 역할을 하는 셈.
굴 짬뽕, 소마면, 사천탕면, 옛날짬뽕 등으로 불리는 흰 짬뽕을 보고 싶어 ‘생굴짬뽕’을 주문했다. 이곳의 면발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담백한 푸른 녹차 면이다. 안에는 생굴, 버섯, 쭈구미, 양파, 새우, 오징어, 홍합, 청량고추 등이 들어 있다.
하얀 국물은 주로 닭 육수나, 해물육수 등을 쓴다. 볶음 정도에 따라 흰색에서 갈색 빛을 띤다. 보기와 달리 맹맹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면서 얼큰하고 칼칼한 맛이 난다. 매운 맛과 다른 시원하고 매콤한 것은 청량고추 때문이다. 크게 자극적이지 않아 숙취에 어울릴만한 개운한 맛이다. 겨울이라면 입 안에서 터지는 탱탱한 생굴에서 바다의 풍미를 맛 볼 수 있다.
위치 : 달동 굿모닝 병원 뒤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9시
메뉴 : 각종 짜장과 짬뽕, 주류
문의 : 267-0706
김윤경리포터 yk7317@hanmail.net
일본식 짬뽕 전문점 ‘나가사키 짬뽕’
나가사키 지방에서 유래된 원조 짬뽕맛
성남동 시계탑에 위치한 ‘나가사키짬뽕’은 어느 때라도 집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맛도 맛이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겨우 14석 마련된 앙증맞고도 재미난 집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일본 특유의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테이블도 2인, 4인, 6인 다양하게 꾸몄다.
나가사키 짬뽕이란 19세기 말 나가사키지방에 중국에서 건너와 중국집을 운영하던 사람이 밥을 굶고 다니던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대접한 국수요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원래 일본 짬뽕은 국물이 멀건 게 특징이지만, 메뉴 중에는 붉은 짬뽕, 즉 매운맛도 있어서 함께 주문했더니 매운 맛이 그 어느 짬뽕맛과도 비교할 수 없다. 뒷맛이 톡 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입안은 매운 맛으로 그득해진다. 좀 더 순한 맛과 개운한 맛을 원한다면 된장이 들어간 짬뽕을 선택할 수 있다.
이집 짬뽕은 콩가루 특유의 향이 나는 게 특징인데 한국식 짬뽕과는 달리 진한 육수 맛을 내어 라멘과도 비슷하다. 육수를 낼 때는 닭뼈와 돼지갈비뼈를 이용하고 건더기도 홍합, 한치, 오징어, 새우 등 많은 해물과 돼지고기 등 풍부하게 들어간다. 여기에다 콩나물, 배추, 양배추, 당근 등 야채도 듬뿍 들어가서 푸짐하다.
노란 면발은 다소 쫄깃한 편. 굵기는 국수 정도. 테이블에 미리 올려둔 김치는 셀프로 덜어먹으면 되고 유부초밥이 곁들여 나온다. 매운맛을 먹을 때 유부초밥이 완화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위치 : 성남동 시계탑 네거리 꼼빠니아 옆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메뉴 : 나가사키짬뽕, 새우튀김, 고구마치즈고르게
문의 : 246-1106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빨간 짬뽕집 ‘짬뽕이 빨개’
짬뽕의 진수를 보여준다!
뉴코아 뒷길 도로에서 달동방향으로 가면 빨간 건물의 ‘짬뽕이 빨개’라는 재미있는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외관만큼이나 실내도 홍등과 붉은색 벽면으로 돼 있다.
볶음짬뽕, 홍합짬뽕, 전복짬뽕, 냉짬뽕 등 짬뽕 종류만 대여섯 가지나 된다. 골라먹는 재미도 솔솔. 화끈하면서도 얼큰한 맛을 좋아한다면 볶음짬뽕을, 넘치는 대접의 홍합을 원한다면 홍합짬뽕을 권한다. 요즘처럼 변덕스럽고 꿀꿀한 날씨엔 역시 맵고도 시원한 맛이 딱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합을 보면 술 한 잔이 절로 생각난다. 메뉴판에는 고량주, 죽엽청주 등, 저녁회식을 위한 주류도 준비돼 있다. 단체 손님은 황금색벽지로 꾸민 2층 황제룸으로 안내한다. 주차는 건물 바로 뒤편이니 걱정할 것 없다.
싱싱한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매일 아침 농수산물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본다는 주인은 ‘좋은 재료’로부터 음식의 생명은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야채와 해산물의 신선함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주문을 받는 즉시, 그때그때 마다 재료를 볶아 최상의 짬뽕 맛을 탄생시킨다.
베테랑 주방장은 푹 삶은 닭으로 육수를 내서, 짬뽕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맛을 달리하는 비법을 가졌다고 한다. 얼큰함과 매콤함으로 입안이 얼얼할 때는 향긋한 쟈스민차로 식혀 주자.
이집을 알뜰하게 이용하려면 인터넷의 ‘달인쿠폰’을 다운받으면 된다. 7월 3일까지 진행되는 행사의 50% 쿠폰을 꼭 챙겨 가면 반값이라 더욱 맛있어 입이 절로 벌어진다.
위치 : 달동 뉴코아 뒷길,황장군 뒤편
메뉴 : 옛날콩나물 짬뽕, 볶음짬뽕, 홍합짬뽕, 굴잠뽕, 요리류, 주류 등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
문의 : 260-9229
이미정리포터 toggi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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