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4월 기준 8.4%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것과 비교해 젊은 층을 위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다.
이에 울산시와 울산청년창업센터는, 울산지역 만19세~만39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5월 8일까지 ‘청년창업프로젝트 제2기 청년CEO’를 모집한다. 활동기간은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며 모집분야는 게임개발, 컴퓨터프로그래밍 등 지식창업과 자동차, 조선·해양분야 등에 관한 기술창업, 음식점, 도소매유통업 등 일반창업 3개 분야다.
프로젝트에 참가하려면 창업 아이템과 사업추진 계획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1기에 이은 2기 프로젝트 역시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예비 창업자들을 실제 창업에 이를 수 있게 돕는다.
예비창업자로 선정되면 매월 70만원의 활동비와 창업공간을 지원 받는다. 또 전문가를 통해 창업에 관한 각종 법률과 기술적 지원 및 창업 가능성에 대한 멘토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창업공간은 울산청년창업센터와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 춘해보건대학, 한국폴리텍 Ⅶ 대학 울산캠퍼스에 마련된다.
청년창업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울산청년창업센터(288-0234)로 문의하면 된다.
지난해 제1기 울산청년창업프로젝트에서는 77개 팀의 창업자(기술 분야 10개팀, 지식분야 33개팀, 일반분야 34개팀)를 육성한 바 있다.
1기 창업자를 만나다
''커피 Var.''- 황수미 사장
커피에 홀딱 반했던 스무 살의 청춘은 서른이 넘어서 드디어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미술을 전공했던 황수미 사장은 졸업 후 관련분야 일을 하면서도 커피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했다. “워낙 커피를 좋아했기도 하지만 사람 만나는 것도 즐겼죠. 그러다보니 은연 중에 언젠가는 내 카페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라는 황수미 사장.
청년창업프로젝트에 신청하기 전에도 황 사장은 틈틈이 커피와 관련된 자격이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핸드드립을 배우러 다니고 커피 맛 좋다고 소문난 곳은 일부러 찾아다니며 마셔보기도 했단다.
창업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창업을 위한 자금도 부족했고, 단순히 ‘커피가 좋아서’라는 이유로 덤비기엔 험난했다고. 그러나 창업센터에서의 6개월은 굉장히 의미 깊었다고 평가한다. “창업과 관련한 법률적 문제나 마케팅 등 운영과 홍보 전반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비슷한 아이템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정보교환의 장으로도 훌륭했다”는 황 사장.
황 사장은 커피숍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커피 공부를 많이 하라”고 조언한다. 남에게 커피를 가르칠 정도가 돼야 깊은 맛을 낼 줄도 안다고. 또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 하루 종일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일인 만큼 즐기기 않고는 지속하기 힘든 직업이기도 하다는 설명.
황 사장의 로망, 카페 Var.(보루: 네델란드어로 봄)의 비밀병기는 원두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에스프레소와 거품이 벨벳처럼 고운 카푸치노다. 원두는 볶은 지 3일정도 된 것으로 빈스톡에서 들인다. 월세를 제외한 창업비용은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이용했다. (커피 보루: 010-9325-2701)
''디자인나라 앨리스''-고선옥 사장
고선옥 사장은 자신의 전공을 잘 살린 예에 속한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같은 계통에서 10년 넘게 근무했으니 그 분야에선 ‘도사’인 셈이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현직을 잠시 떠나 있는 기간, 청년창업1기 모집 소식을 접했고 “누군가 시키는 대로하는 디자인이 아닌, 이름을 걸고 스스로 만들어내는 디자인에 목말라했던 옛날이 떠올라” 모집기간 마지막 날 지원했다.
고선옥 사장은 “창업과 동시에 무한책임에 부딪힌다. 영업과 홍보, 운영까지 자신의 몫이다. 때문에 추진력과 열정, 의지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창업준비기간이 길어질수록 회의감이 밀려오고 중도포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끝까지 해내는 고집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고 사장이 창업한 ‘디자인나라 앨리스’는 홍보 리플렛이나 명함, 브러셔, 캘리그라피 등 광고나 홍보에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업체다. “디자인과 관련해서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신선한 아이디어와 이 분야의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다. 또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남보다 앞선 디자인 감각을 길러 자신만의 독창성을 가미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창업센터를 이용한 창업을 계획했다면 같은 기수와 인맥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어차피 창업이 목표라면 홍보전단지는 반드시 필요하기에 모두가 내 고객인 셈. 1기 창업자들의 최종점검이었던 창업페스티벌에서도 고 사장의 ‘디자인나라 앨리스’는 주목을 받았다.
고 사장은 “살아 있는 광고”를 만드는 게 목표다. 글 한 줄, 그림 한 컷에도 메시지를 담을 줄 알고 고객의 상상을 현실로 나타낼 수 있는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창업비용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을 이용했다. (디자인나라 앨리스: 010-4241-0032)
''(주)아이사이트''- 정현태 대표
아이사이트는 학술전문지원서비스 업체다. 국내 학술활동에 관련된 모든 사업 분야를 지원하는데 학회 참가나 논문투고 및 검색, 학회지 구독 등의 활동에 대한 온라인 지원서비스 다. 학술활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배포한다고 보면 맞다.
정현태 대표는 8년 동안 회사를 잘 다니다 회사 사정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백수’가 됐다. 창업을 계획하고 준비할 틈 없이 창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 대표는 자신이 원래 하던 일인 학회근무경력을 살려, 학술정보와 관련된 온라인 시스템 개발을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
정 대표는 “학회 업무는 특성상 제 각각 그 기능과 구조가 달라 정보화 구축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온라인 논문 투고시스템을 이미 도입한 학회의 경우도 학회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서 그 모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화된 시스템을 개발하자고 결심했다”고 전한다.
아이사이트를 창업하기까지 1년 정도 소요됐다. 정 대표는 “창업은 결코 적당한 마음가짐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구체적인 목표와 기간을 정해놓고 계획적으로 도전하라”고 충고한다. 정 대표는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국가시책을 알아봤고 어떤 지원과 혜택이 있는지 꼼꼼히 따졌다. 청년창업프로젝트도 국가 지원책 중 하나였다.
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라”고 덧붙인다. 창업의 성공여부는 무엇보다 정보다. 특히나 처음 창업에 도전할 때는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럴땐 소상공인 e-러닝센터나 창업넷 등 창업과 관련된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정 대표는 전문성과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한국전기화학회의 시스템(학회 홈페이지, 학술발표회 초록등록 시스템, 온라인 논문 투고시스템) 보급을 완료하기도 했다. (www.eyesight.co.kr 070-8729-5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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