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유일한 외국교육법인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송도국제학교에 안산 출신 합격생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배출됐다. 영광의 주인공은 박정원, 박윤영, 고동우 학생이다. 관심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했다는 송도 국제학교에 합격한 아이들과 부모를 만나 입학 성공담을 들어봤다. 송도국제학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교(Chadwick School)를 둔 외국교육법인으로 전 교과과정을 영어로 진행한다.
박정원(슬기초6)
165cm의 큰 키에 선한 웃는 얼굴이 인상적인 정원이는 송도국제학교 7학년 과정에 응시해 합격했다. 송도국제학교는 학년이 위로 갈수록 경쟁률이 더 치열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원이는 어떻게 국제고 입학 준비를 했을까? 시작은 브라이튼 어학원 유치부 과정에 입학하면서이다. “저는 어학원이 즐거워했어요. 숙제를 꼬박꼬박 해 갔고, 선생님과의 수업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어학원에서 빌려 주는 동화책 읽기가 제일 좋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기, 때마침 아빠 회사일로 중국 체류 기회가 있던 정원은 그곳의 국제학교 입학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영어를 익힌다. 디즈니채널과 각종 드라마를 보면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습득하고 해리포터와 나니아연대기는 원서로 3~4번은 읽은 것이 그 즈음. 지금은 쥘 베른의 과학소설을 읽고 있다. 미래의 항공우주학자가 꿈인 정원은 국제학교 입학을 계기로 영어를 좀 더 깊게 배워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보고 싶다고 한다.
박윤영(학현초1)
송도 국제학교 입학 테스트에서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스마트 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는 윤영은 부모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 그의 부모는 윤영의 돌상 차림에 지구본을 올려놓을 정도로 ‘글로벌’을 추구하는 가족. 물론 윤영도 작은 손으로 지구본을 들었다고 한다. 5세 때 브라이튼 유치원과정을 시작으로 영어와 한글을 동시에 배울 수 있었던 그녀는 영어를 배운지 1년이 조금 넘었을 때부터 어학원에서 빌려 온 책을 하루에 1~2권정도 읽을 능력이 되었다. 어학원의 프로그램과 책을 매치하면서 읽혔더니 아이가 쉽게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아빠의 공이 크다고 윤영의 엄마 이동연씨는 말한다. “시간되면 틈틈이 영어 동화를 읽어 주던 아빠의 영향으로 아이가 영어를 더욱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많은 부모님들은 발음이 안 좋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꺼려한다고 하는데 그건 문제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윤영은 가지고 있는 책의 절반이 영어책일 정도로 영어 동화책 읽기를 좋아한다. 특히 미국 대통령 링컨을 좋아해 그와 관련된 책만 몇 권이 된다고 한다. 사실 윤영은 국제학교에 가서 받은 테스트를 ‘체험학습’인 줄 알았다. 아이 부모는 합격이 되지 않았을 때 받을 아이의 상처를 생각해 시험 일정을 ‘체험학습’이라고 말 해 주었던 것, 테스트를 마치고 나온 아이가 시험이 ‘쉬웠다’고 말해 은근히 기대 하기는 했는데 합격을 해 너무 좋다고 한다. 아이도 성취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고동우(7세)
9월에 시작되는 송도국제학교 학기 특성으로 따라 1학년 과정에 입학하게 되는 동우는 어학원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깜짝 등장했다.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귀여워’ 할 정도로 천진만난하다. 개구쟁이 외모와는 달리 승부욕이 있어 모든 일에 열심히 하는 편. 생후 36개월이 되어도 말이 늦어 ‘언어치료를 받아야 하나?’ 고민했던 엄마는 아이가 한글보다 영어에 빨리 반응하는 사실을 알아낸다. 처음 말 한 단어도 한글이 아닌 ’shose'' 였다고 해 모인 사람들을 한 바탕 웃게 했다. 무역업을 하는 아빠 영향으로 외국인이 집에 종종 오고, 전화로 바이어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언어로 받아들인 동우는 어학원에서도 원어민 수업을 가장 좋아했다. “친정 식구가 미국에 많이 살아 유학을 시켜 볼까도 생각 했어요. 그런데 미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 하면서 유학 보다는 가족이 함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에겐 가족이 제일 필요하거든요.”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동우는 사진기를 향해 혀를 내밀며 엄마 품에 안겼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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